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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존환생-262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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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벳

262화

-무당-화산 동맹 (19)

“요즘 지내는 것에 불편함은 없는 것인가?”

진가보의 물음에 귀각이 답했다.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결벽증은 좀 차도가 있고?”

“많이 나아졌습니다.”

만운이 끼어들었다.

“육사제가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덤벼들었으나 육 개월 만에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그 후로 육사제는 귀각이 기거하고 있는 동쪽으로는 고개도 돌리지 않는다던데요.”

진가보가 보기에도 귀각은 말을 할 때를 제외하고는 내력을 사용해 숨을 참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런데 어째서 숨을 쉬지 않는 것이지?”

“…….”

“장문 사형께서 물어보시는데 대답을 안 할 거야?”

“그것이…, 저….”

“말해도 괜찮다.”

“사기가 들어올까 봐.”

만운이 눈을 끔뻑이며 물었다.

“사기? 뭔 사기?”

“그것이… 저… 장문 사형의 사기가 들어올까 봐.”

“…….”

진가보는 어이가 없어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아니, 무슨 장문 사형의 사기가 무서워? 완전히 정신이 나갔구나!”

“…….”

귀각이 나가고 난 후 만운이 물었다.

“저런데도 일을 맡기실 생각이십니까?”

“으음. 더 심해진 것 같군.”

“귀각의 거처에 가보신다면 더 놀라실 것입니다.”

“대체 어떻길래?”

“외부인을 만나고 난 후에는 반드시 손과 얼굴을 씻어대는데 정말로 가관입니다. 게다가 녀석의 집안에는 아무도 발도 들여놓지 못하게 한다구요.”

“심각하군. 하지만 저러는 본인은 얼마나 더 힘들겠느냐? 이따가 육청화와 한번 이야기를 해봐야겠구나.”

“이미 두손 두발 다 들고 포기했다니까요? 저는 여태까지 육사제가 환자의 진료를 포기하는 것은 처음 봤습니다. 아마 말해 봐야 뾰족한 방도가 없을 겁니다. 그러니 다른 이에게 일을 맡기시는 편이….”

“우리의 인력이 크게 부족한데 대체 누구에게 맡긴단 말이지? 만운, 네가 맡겠느냐?”

“그것은….”

만운은 만운대로 지금 몸이 두 개여도 모자랄 지경이었으니, 검운을 위해 임무쌍의 생사를 알아보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았으나 차마 대답하지 못하였다.

“지금 검문의 상황이 그와 같다. 그렇다고 검운을 저대로 내버려 둘 수도 없지 않느냐? 어차피 귀각 또한 그 병을 고쳐야 할 일! 방법을 찾도록 해봐야지.”

* * *

“중증이야! 중증이라고! 저런 병은 약으로도 고칠 수가 없단 말이지.”

육청화는 고개를 내저었다.

“자네가 환자를 포기하다니 믿을 수가 없는걸?”

“환자도 환자 나름이지, 귀각은 결벽증 중에서도 거의 지존에 근접해 있어. 녀석과 마주하다가는 울화통이 터져 미칠 것 같다구. 결국, 내 인내심이 그 정도뿐이니 나에게 귀각을 치료하라는 말은 다시는 하지 말게.”

진가보가 보기에도 귀각의 병이 답이 없음은 사실이었다.

하지만 도대체 환자만 보면 결코 식을 줄 모르는 왕성한 호기심으로 달라붙던 육청화마저 이런 반응을 보인다는 것은 정말로 의외라 할 수 있었다.

‘별수 없군. 다른 방도를 찾아야겠어.’

다음날, 진가보가 귀각을 불렀다.

“이번엔 네가 나와 함께 출행을 나가도록 할 것이다.”

“제가 말입니까?”

“그래. 네가 말이다.”

만운이 만류했다.

“지금 대외적인 관계부터 야인족들의 수련까지 장문 사형의 손길이 필요치 않은 곳이 없습니다. 그런데 직접 출행을 하시려구요? 게다가 귀각과 함께 말입니까?”

“그래. 그렇게 결심했다.”

만운은 몇 차례 더 만류를 하였으나 진가보의 결심은 확고했다.

‘이번 기회에 귀각의 병을 고칠 방법이 없는지도 함께 찾아봐야겠구나.’

* * *

진가보는 다시 지화종 본산으로 향했다.

아무래도 임무쌍의 상황을 알기 위해서는 그곳을 털어 봐야 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지화종의 분타는 육청화와 여혜가 한바탕 휩쓸고 지나간 후 지류와 그 수하들이 전부 멍하니 바보가 되어 버렸으므로 인력이 크게 줄 수밖에 없었다.

물론, 지류의 경쟁자들은 속으로 쾌재를 질렀겠지만 말이다.

지화종 본산 또한 분타에서 멀리 떨어진 것은 아니었다.

다만 규모만은 차이가 있었으니, 분타의 규모도 보통이라 할 수 없었지만 본산은 그야말로 왕부를 능가할 정도로 대단하였다.

‘사람들을 겁박하여 빼앗은 재물이 대체 얼마나 되길래? 조정의 녹을 받으면서 이런 자들을 그대로 놓아두는 작자들은 무엇을 하는 자들인가?’

귀각이 말했다.

“지화종은 본래 무당의 외문 제자였던 엄방연이 수주의 불량배들을 모아 만든 방파입니다. 처음에는 불교의 경전들을 엇비슷하게 끼워 맞춘 교리를 들고 사이비 종교로 사람들을 등쳐 먹었지요. 그러나 세력이 커진 지금 그러한 흔적은 거의 사라지고 대놓고 사람들을 겁박하는 지경이 이른 것입니다.”

진가보가 깜짝 놀랐다.

“아니, 자네는 대체 어디에서 그런 정보들을 얻은 것이지?”

“자객으로 생활할 때 나름 얻어 둔 인맥과 정보통이 있습니다. 이번 출행이 지화종과 관련되어 있다 하여 미리 조사를 하였지요.”

진가보는 그렇지않아도 격뇌검문의 정보 수집 체계가 무너져 그것을 매우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었다.

인력이 매우 부족하여 조직을 복구할 엄두조차 못 내고 있던 상황이었는데, 지금 귀각을 보니 몇 가지 생각이 떠올랐다.

‘좋아! 만일 그가 지금 내게 보여 준 능력을 격뇌검문을 위해 사용할 수만 있다면 분명 큰 힘이 될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검증해야 할 것들이 많으니 좀 더 지켜보도록 하자.’

만운에게 듣기로 그가 비사대에서 쫓겨난 가장 큰 이유는 동료들과 같은 곳에서 생활하기를 극도로 꺼렸기 때문이었다.

“비사대에서는 왜 나온 것이지?”

당연히 모든 일을 알고 있을 것이 뻔한 진가보가 이처럼 표현하자 귀각은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제가 나온 것이 아니라 쫓겨난 것입니다.”

“듣자 하니 동료들과 함께 생활하기를 거부했다고 하던데?”

“그렇습니다.”

“그들이 청결하지 못하다고 생각해서인가?”

“…….”

“그런가 보군.”

“아닙니다. 그저 그들이 더럽다고 생각하여 제가 같이 생활하지 않겠다고 한 것이 아닙니다.”

진가보의 눈이 빛났다.

“그래? 그럼 대체 왜 그랬던 것이지?”

잠시 뜸을 들이던 귀각이 속을 털어놓았다.

“본래 처음부터 제가 그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래?”

“저는 어릴 적부터 비위가 매우 약했었지요.”

진가보는 과거 육청화가 결벽증과 관련해 자신에게 했던 말을 떠올렸다.

“인체의 내장 역시 오행으로 설명할 수 있지. 목화토금수는 각각 간심비폐신에 대응하게 된다네. 그런데 특히 이 비장이라는 곳은 인간의 성향에 매우 많은 영향을 끼치는 곳이야. 비장의 기본적인 기능은 옛 의서에서 인체의 곳간이라 하였던 것처럼 남는 곡기를 저장하는 데 있지. 쓰는 것보다 곡기를 많이 취하면 이 곳간이 차게 되니 우리는 이것을 비만(肥滿)이라 하고 반대로 취하는 곡기보다 사용하는 것이 더 많다면 비실(肥失)이라 부른다는 것 정돈 자네도 알고 있겠지. 이 비장이 극도로 약한 자들의 경우 비실을 넘어서 조금이라도 맞지 않는 음식을 입에 댄다면 그 즉시 받아들이지 못하고 토해 내게 되지. 이를 비위가 약하다고 말하는 것이야. 앞서 말했듯이 대체로 비장의 이러한 특성은 반대로 마음에도 영향을 끼치게 되는데, 다른 요인들이 있으니 복합적으로 따져야 하겠으나 일반적으로 비만인 자들은 조금 느리고 여유로운 반면 비실인 자들은 신경질적이고 조급한 면이 있는 편이지. 비위가 약한 경우도 마찬가지라네. 그중 최고봉이 바로 결벽증인데, 생래적인 결벽증 환자들이 아닌 이상 대다수의 결벽증 환자들은 바로 비위가 극도로 약한 자들이 정신적인 충격을 받았을 때 발병하는 것이 보통이지. 하지만 귀각의 경우 자신의 발병이 어떤 것에서 기인했는지 도무지 밝히질 않으니 어떻게 손을 써야 할지 막막할 따름이야.”

진가보로서는 귀각이 이제야 미안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으로 진가보에게 자신의 사정을 털어놓으려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긴, 육청화야 윽박지르는 데 일가견이 있을 뿐이니 그가 마음을 털어놓지 않은 것도 어느 정도 이해가 되는 면이 있다.’

귀각의 말이 이어졌다.

“그런데 자객을 업으로 삼고 일하면서 현장에서는 그야말로 냉혹하고 잔인하게 일을 맺은 적이 많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던 중 이러한 증세가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피를 더 많이 볼수록 저의 증세는 점차 더 심해져 갔지요. 이제는 주변인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지경까지 가게 되었으니 저는 동료들이 저로 인해 심적으로 고통을 받게 될 것이 명확하였기에 함께 생활하기를 거부했던 것입니다.”

그의 말은 일리가 있었다.

다만 그가 그 나름대로 동료들을 생각한 것임이 기존에 모두가 알던 것과는 다를 뿐이었다.

“격뇌검문으로 온 후 오랜 시간 동안 임무를 맡지 않았네. 나아진 것은 없는가?”

귀각이 말했다.

“한번 이 병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 발을 들여놓은 이상 밖으로 나가기는 쉽지 않습니다. 저에게는 다른 사람들이 차마 보지 못하는 것들이 보이고 그 이후에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지 저절로 연상이 되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끔찍할 정도로 몸과 머리에서 거부하는데 어찌 숨길 수 있겠습니까?”

귀각이 길게 한숨을 쉬고 말을 이었다.

“저는 방에서 방으로 이동할 때조차 신발을 바꾸어 신습니다. 그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어긋나 맨발로 바닥을 밟게 된다면 곧바로 계곡으로 나와 발에서 피가 날 정도로 씻어 내야지만 돌아올 수가 있을 지경이죠. 밖으로 나갈 때도 그렇습니다. 잘못해서 맨손이 그 어떤 물건에만 닿더라도 손을 씻어 내야만 합니다. 하여 하루 종일 손을 씻어대느라 결국 볼일을 보지 못했던 경우가 허다합니다. 그뿐입니까? 옷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단 한 번이라도 밖에 나갔다 온 후에는 반드시 옷을 빨아야 합니다. 심지어는 아무런 문제가 없는 옷인데도 버릴 수밖에 없는 경우도 많습니다.”

“그것이 어제 나를 볼 때와 오늘의 복장이 다른 이유로군? 장갑까지도.”

“송구합니다.”

진가보는 그의 고통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었다.

“이것이 마음을 먹는다고 되는 것이 아닙니다. 머리로는 도대체 왜? 하며 어이가 없다 생각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마음이 힘들어 견딜 수가 없으니 말입니다.”

진가보가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기에 병이 아니겠는가! 본래 마음의 병이 더 무서운 법이지.”

잠시 생각하던 진가보가 다시 물었다.

“자네도 알다시피 육사제는 매우 뛰어난 의원일세. 여태까지 그가 고치지 못한 병이 없었는데 어째서 그에게 의지할 생각을 하지 않는 것인가?”

“육사제의 몸에는 온갖 고약한 약물의 냄새가 배어 있습니다. 저는 그것이 견딜 수가 없으니 그가 명의라는 것을 알면서도 어찌하겠습니까? 하여 저로 인해 마음의 상처를 입은 육사제가 저를 멀리하는 것이지요.”

진가보가 놀랐다.

‘허어~! 육사제야말로 다른 사람들의 마음을 무너뜨리는 것에 있어 지존이라 할 만한 인물인데 그가 누군가로부터 마음의 상처를 입다니…, 가히 상상하기도 어려운 일이구나.’

그러나 그것은 그만큼 귀각의 병이 깊고 심각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일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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