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 히어로 코어카지노 네임드 골든 볼트카지노 판도라 쿵푸벳 텐카지노 업카지노 프라그카지 아크 소닉카지노 나루토카지노 라바카지노

메모라이즈-781화

본문

쿵푸벳

00781 군신(軍神)의 전설.  =========================================================================

여인은 긴 시간을 고민으로 보냈다.

여인의 힘은 위대한 기적 그 자체였지만,

자연을 뜻대로 조종하는 악령의 힘 또한 만만한 것이 아니었다.

혼자서는 힘에 부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허나 사람들은 최후의 토벌대가 가랑잎처럼 쓸려나간 후,

몸소 악령의 힘을 체감한 상태였다.

그러한 무기력함 속에서,

여인은 오직 홀로 포기하지 않았다.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입버릇처럼 중얼거렸다.

모종의 수단이 있지 않을까, 무언가 방법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상황은 호전되는 즉시 악화하기를 반복했다.

여인이 일으킨 기적이 무의미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길고 긴 장고 끝에,

여인은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만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결국 잠깐 활동을 멈춘 여인은,

방법을 찾아오겠다며

그때까지 희망을 잃지 말고 버티고 있어달라며

신녀곡(神女谷)으로 걸음을 돌렸다.

긴긴 시간이 흐르고

저울의 추가 멸망으로 완연히 기울었을 즈음.

세상의 모든 인간이 절망의 바다에서 몸부림칠 때.

여인은 비로소 또 한 번 모습을 드러냈다.

기다린 사람들도

포기한 사람들도

멍하니 주저앉은 사람들도

도망친 게 아녔느냐고 말하려던 사람들도

“찾아냈어요.”

“방법을 찾아냈다고요.”

그 어느 때보다 환하게 미소 짓는 여인을 보고,

모두 침묵했다.

왜냐면.

찾아낸 방법이라는 게,

정말로 말도 안 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아틀란타 남 도시 비밀 도서관 ‘무희 전설’ 中.』

*

놈들은 곧 경사면을 타고 어슬렁어슬렁 아래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예리해 보이는 눈은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고 있었으나, 걸어오는 방향은 우리가 식사하던 지점과 정확히 일치했다. 하승우의 말이 맞은 것이다.

“클랜 로드. 어떻습니까?”

우정민의 음성에 차분히 생각에 잠겼다. 놈들의 정체는 물론, 강점과 약점은 알고 있다. 애초 놈들과의 전투를 염두에 두고 근접 계열을 주축으로 선발하기도 했고. 어떻게 하면 놈들의 특징을 들키지 않게 전달할 수 있을까?

“우선 수는 열두 놈. 그리고 생김새는 사자와 늑대랑 비슷합니다.”

“사자랑 늑대요?”

“머리는 사자처럼 갈기가 있는데 몸은 전체적으로 날렵해 보이네요. 크기는 각양각색이지만, 가장 큰놈의 길이가 2.5 미터 정도. 특히 팔과 다리가 상당히 깁니다.”

“으음.”

간략히 설명을 마칠 즈음, 놈들은 바드득 바드득 눈 밟는 소리를 내며 완전히 경사면을 내려와 식사 장소를 배회하기 시작했다. 코로 킁킁 냄새를 맡거나 날카로운 발톱으로 눈을 벅벅 긁는다. 개중에는 우리가 있는 방향으로 오다가 갸웃하고 돌아서는 놈도 있었다.

카우우우우우우우!

그때 한 놈이 벌떡 일어서더니 경사면 방향으로 길게 울부짖었다. 보통 늑대와는 상당히 다른 울음에 동료들의 낯빛이 미묘히 떠름해졌다. 떠르르 전해지는 이명(耳鳴)이 듣기 싫을 정도로 거슬린다.

“사족 보행인 줄 알았더니 이족 보행도 가능하군. 라이칸스로프(Lycanthrope)라도 되는 건가?”

공찬호가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라이칸스로프라. 상당히 정확한 표현이다.

“그냥 바로 조져버리면 안 되나? 열두 놈 정도면 나 혼자서도 가능할 것 같은데.”

“잠깐만.”

나쁜 생각은 아니지만, 나는 공찬호의 팔을 잡아 끌며 오른 방향을 가리켰다. 잠시 후, 경사면 끝이 어슴푸레 새하얀 색으로 빛나기 시작했다. 햇살을 받아 반사하는 그것은 곧 설판(雪板) 전체를 화려한 은빛으로 물들였다.

“미, 미친….”

진수현이 입을 쩍 벌렸다. 은빛 갈기를 수염처럼 늘어트린 놈들이 천천히 경사면을 내려온다. 새로운 놈들이 출현한 것이다. 그 수는 무려 기백을 훌쩍 넘어, 반사광으로 시야를 눈부시게 만들 정도였다.

“몇, 몇 놈이나 되는 거죠?”

누군가 말을 더듬은 순간 차소림이 갑자기 옆으로 다가왔다. 목을 살짝 빼고 주변을 훑더니 5초도 되지 않아 고개를 끄덕였다.

“스무 무리…. 약 이백사십 마리 가량 되는 것 같습니다.”

담담한 음성. 갑작스러운 출현에 놀라기도 했지만, 차소림의 빠른 계산도 충분히 놀라운 일이었다. 이내 두어 걸음 물러난 차소림이 의젓한 얼굴로 나를 돌아본다.

“저 괴물들은 아마 모종의 지휘 체계를 따르는 듯합니다.”

“지휘 체계라고요?”

정답. 하지만 나는 일부러 반문했다.

“네. 가만 보면 열두 마리씩 서로 한 무리를 짓고 있으니까요. 또 무리마다 역할이 정해져 있는 것 같습니다. 가령 처음 내려온 놈들은 아마 정찰을 주로 담당하는 무리이겠지요. 우리가 있던 장소를 보고 이상하다는 생각에 동료를 부른 겁니다.”

그래서 빠르게 계산할 수 있었던 거로군. 즉 열두 마리가 한 무리로 묶여 있다면, 최소한 스무 무리는 내려왔다는 소리였다.

“방금 나타난 무리도 일부에 불과할 가능성이 높겠지요. 최악에는 가까운 곳에 본대가 있을지도 모릅니다.”

“잠시만요. 시간이 많지 않습니다. 곧 차단 마법이 풀려요.”

차소림이 말을 맺는 것과 동시에 하승우가 급하다는 듯이 끼어들었다. 얼마나 남았느냐 물어보니 하승우는 손가락 세 개를 세웠다. 3시간일 리는 없고, 3분 남았다는 뜻이리라.

잠깐의 침묵 후 김한별이 나를 쳐다본다.

“이제 어떻게 하죠? 싸우실 건가요?”

나는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산에서 내려온 이상, 그리고 저곳을 통과해야 하는 만큼 남은 길은 하나였다. 회피는 내키지 않는다. 어떻게 길을 돌아간다손 쳐도, 금방 알아차리고 귀신같이 따라붙을 테니까. 생각한 바를 이야기하자 동료들은 납득한 듯 끄덕거렸다. 그럼 이제 어떻게 싸우느냐가 문제인데.

“흐흐. 이제 정면으로 한바탕 부딪치는 것만 남은 건가?”

“그건 가장 하책이죠.”

공찬호가 수라마창을 꼬나 쥐며 비죽거린 찰나, 명랑한 음성이 끼어들었다. 내게 쏠려 있던 시선이 모조리 어딘가로 돌아간다. 제갈 해솔이 생글생글 웃는 얼굴로 검지를 스리슬쩍 까닥거리고 있었다.

“무작정 달려드는 놈들이라면 모를까. 체계가 잡힌 놈들은 만만한 상대가 아니에요. 이대로 나가봤자 삽시간에 에워싸일 건 뻔하잖아요?”

“이 분.”

하승우가 약손가락을 접으며 말했다. 뜸들이지 말고 빨리 말하라고 재촉하는 것처럼 들렸다고 해야 하나. 멋쩍은 표정을 지은 제갈 해솔이 신속히 말을 잇는다.

“상책은 간단해요. 어차피 싸울 거라면, 약간이라도 지형적 이득을 볼 수 있는 지점을 고르는 게 낫잖아요?”

“그런 장소가 있나?”

“왜 없어요? 언덕이라는 훌륭한 지형이 있는데.”

“언덕?”

하승우의 반문에 제갈 해솔은 왼쪽을 가리켰다. 시선을 돌리니 거의 겹쳐졌다고 봐도 무방한 커다란 언덕 두 개가 눈에 들어온다. 올라갈수록 가팔라져 뾰족이 솟은 언덕은, 어지간한 빌딩 이상의 높이를 자랑했다. 아까 식사 때 눈여겨본 언덕이었다.

“설마 저 언덕을 올라 싸우자는 건가?”

“저 정도 높이를 빠르게 오를 수만 있다면 최상책이기는 하겠죠. 하지만 그럴 상황이 안 되니까. 저 두 언덕의 사이로 들어가자는 거예요.”

“언덕 사이로 들어가자고? 그러다 퇴로가 차단당하면?”

“어머. 여기서는 어디서 싸워도 에워싸일 텐데요. 차단이 기정 사실이라면 최대한 공격을 덜 받는 쪽. 말인즉 방어하기 수월한 곳으로 가는 게 좋지요. 저기라면 적들의 장점을 최소화할 수 있으며, 소수인 우리의 이점을 크게 끌어올릴 수 있어요.”

하승우는 딱히 할 말이 없는지 입맛을 다셨다. 허나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듯 제갈 해솔은 곧장 나를 돌아봤다. 거의 동시에 하승우가 가운뎃손가락을 접었다. 1분.

“그리고 소림 씨가 말한 대로 최악의 상황도 염두에 둬야죠. 우리는 저놈들이 선발대에 불과할 수 있다는 추측을 잊으면 안 돼요. 막말로 저 너머에 배가 넘는 본대가 있으면 어쩔 거예요?”

“그렇지. 그럼 그것도 무슨 생각이 있는 건가?”

나는 가만히 팔짱을 끼며 물었다.

제갈 해솔은 싱긋 웃어 보였다.

*

작전 수립이 끝났다. 어느새 하승우는 팔을 내렸다. 이제 남은 시간이 얼마 없다는 뜻이다.

“그럼.”

김수현은 두어 걸음 물러나며 동료들을 쭉 훑었다. 그리고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춘 후, 가볍게 머리를 끄덕였다. 작전 개시를 알리는 신호였다.

“바로 시작하도록 하죠.”

스르륵!

“가셨나?”

우정민이 중얼거린 순간 김수현은 허공 속으로 녹아들 듯이 사라졌다. 이형환위(移形換位)를 사용한 것이다.

크릉?

동시에 몇 놈이 번쩍 고개를 들었으나, 그뿐이었다. 그저 경계하는 눈초리로 주변을 둘러볼 뿐 별다른 행동을 취하지는 않았다. 아무리 최고 상승 어빌리티를 사용했다고는 하나, 그야말로 극을 넘은 이동 속도였다.

“…느끼지도 못했어.”

이유정이 허탈한 음성으로 중얼거렸다.

“자자. 이로써 일차 계획은 성공. 우리도 얼른 시작하자고요.”

제갈 해솔은 가볍게 손뼉 치고는 차소림의 품으로 냉큼 안겼다. 차소림은 딱히 거부하는 기색 없이 제갈 해솔은 안아 들었다. 그것을 시작으로 마법사, 사제가 근접 계열 사용자에게 안기거나 업히기 시작했다.

이 중 제갈 해솔의 연차가 가장 낮았으나 전원 암묵적으로 지시를 따르고 있었다. 눈이 번쩍 뜨일만한 계획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입안자이기도 하거니와, 모두 제갈 해솔의 말이 옳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자신감 넘치는 눈동자에 끌리기도 했고.

“곧 차단 마법이 풀릴 것 같은데.”

허준영에게 업힌 하승우가 자못 불쾌한 어조로 말했다.

“굳이 카운트를 셀 필요는 없겠죠. 저기 커다란 두 개의 언덕이 보이시죠? 그 안쪽으로 들어가 주세요. 자, 출발!”

조금 갑작스럽기는 했지만, 출발이라는 말을 기점으로, 남은 사용자들은 일제히 언덕을 벗어나 새로운 언덕으로 힘껏 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크릉? 크르르릉!

컹! 컹!

괴물들이 반응한 건 단 1초도 안 되는 순간이었다. 설원을 가로지르는 사용자들을 확인한 후, 두 발로 서 있던 놈들은 곧장 엎드렸다.

잠시 후, 가장 선두에 선 놈이 긴 울음을 토해냈다. 그 소리에 반응이라도 하듯이 240마리에 달하는 괴물이 일거에 땅을 박찬다.

공찬호가 라이칸스로프라고 표현한 괴물들은, 처음에는 나란히 줄지어 늘어선 횡렬 대형으로 추적하는 듯했다. 그것만 해도 놀라운 일이건만 이내 변화가 일어났다. 중앙 부근에서 달리던 무리가 갑자기 속도를 늦추는가 싶더니, 좌익과 양익의 무리가 서서히 앞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이윽고 양익 대열이 기다랗게 늘어지며 폭도 부채꼴처럼 넓어졌다. 말인즉, 괴물들은 저 침입자들을 붙잡기에 가장 적합한 포위 형태를 구성한 것이다.

바드드득, 바드드득!

두두두두, 두두두두!

수백의 괴물이 쌓인 눈을 헤치고 사방으로 얼음 가루를 튀기며 치달리는 광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화르르륵!

그때 도망치던 침입자 쪽으로 무언가가 거대하게 불타올랐다. 둥근 불덩어리는 곧 세차게 허공을 가르며 날아왔다.

누가 쏘았는지는 모르나, 중앙을 이끌며 달리던 괴물은 확실히 공격을 인지했다. 그러나 회피하기는커녕, 있는 힘껏 뛰어올라 일말의 망설임 없이 불덩어리 속으로 돌진했다.

콰앙!

흡사 바위와 바위가 부딪치는 듯한 폭음이 울렸다. 공중에서 폭발한 불길이 도처로 치솟고, 그 여파로 눈가루가 이리저리 휩쓸린다. 이내 푹 솟아난 허연 연기 속, 검은 그림자가 비호처럼 날쌔게 허공을 날았다.

그것은 놀랍게도 괴물이었다. 염화(炎火) 마법을 정통으로 맞고도 가볍게 빠져 나온 것이다!

갈기에 불이 옮겨 붙기는 했으나 삽시간에 사그라졌다. 그을음이 묻은 것과 달리는 속도가 약간 느려졌다는 점을 제외하면, 모든 게 그대로였다. 보이는 그대로 어떤 타격도 받지 않은 듯했다.

커허어어어어어헝!

잠시 후, 공중에서 땅으로 내려앉은 괴물이 우렁차게 포효하며 재차 치달린다. 하늘을 찌를 듯한 흉포한 울음은 괴물들이 추적에 박차를 가하게 만들었다. 네 발로 눈 덮인 설원을 전력 질주하는 속도는 실로 경이로울 정도라, 천천히, 그러나 착실하게 거리를 좁혀나가고 있었다.

============================ 작품 후기 ============================

전투는 아마 2회 안으로 끝날 듯싶습니다.

아차 하는 사이 쪽지가 30통 이상 쌓였네요.

이번 주말을 이용해서 최대한 답신을 보내겠습니다. :)

근래 좋은 소식이 하나 있는데, 제가 담배가 많이 줄었습니다.

예전에 굉장히 심할 때는 한 보루가 5일만에 결딴났는데, 요즘에는 한 갑이 기본적으로 사흘은 가네요.

물론 끊는 게 가장 좋기는 하지만요. 하하.

붐플러스

관련자료

메모라이즈 메모라이즈-781화
  
그누보드5



Copyright © FUNB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