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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라이즈-773화

본문

쿵푸벳

00773 최후의 전조는 조금씩 태동하고.  =========================================================================

‘오빠의 남근은 클까? 클 거 같은데.’

‘하지만 다은이 언니 입술은 작잖아.’

‘그럼 그 작고 예쁜 입술을 활짝 벌리고, 귀두를 살짝 머금고…. 꺅.’

‘혀, 혀는 어떻게 굴리는 거지? 기둥을 휘감은 채 쪽쪽 빨아야 하나? 아니면 상하 반복하면서 부드럽게 핥는 건가?’

온갖 망상의 나래를 펼치는 이유정이 걸어가는 곳은 바로 성의 지하였다. 이 늦은 시간에 지하로 가는 이유는 그곳에 공용 목욕탕이 있기 때문이다. 창고를 상층으로 옮긴 이후 지하는 텅 빈 공간이 됐는데, 공사 도중 지하 전체를 목욕탕으로 개축했다. 김수현은 어차피 숙소마다 샤워 시설이 있는데 왜 목욕탕까지 필요하냐고 탐탁지 않아 했지만, 고연주의 간절한 애원을 이기지 못해 허락해준 것이다.

물론 곱게 보지 않는 이도 없는 건 아니었다. 한 번은 목욕탕 공사 비용을 보고 깜짝 놀란 조승우가 단단히 벼르고(사실은 밉보일 걸 각오하고.) 고연주를 찾아간 적도 있었다. 그러나 고연주의 안내로 목욕탕을 둘러보고 나서, 조승우는 ‘목욕탕 폐쇄 제안서’를 조용히 무로 돌렸다. 사치가 들어간 점은 부인할 수 없으나 클랜원 복지 개선 차원에서의 필요성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사실 사내 입장에서 목욕탕 내에서 오고 가는 여인들의 친교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탕에 들어가는 치료 약초나 피로를 빠르게 풀어주는 증기 목욕 시설 등 나름대로 이해가 가는 부분도 있었다.

그리하여 약간의 우여곡절을 거쳐 생긴 지하 목욕탕은, 특히 여인들 사이서 상당한 인기를 구가하는 중이었다. 이유정 역시 그 중 한 명이었다.

“정액은 막 삼켜도 괜찮으려나…. 입안에서 올챙이처럼 움직이는…. 응?”

그때 여전히 망상하며 꺅꺅거리던 이유정이 우뚝 걸음을 정지했다.

“어….”

선객이 있었다. 마찬가지로 방금 도착했는지, 이제 막 로브를 벗으려던 김한별이 똑같이 행동을 정지한 채 이유정을 쳐다보고 있었다. 허나 서로 바라보는 것도 잠시. 이내 두 여인은 동시에 시선을 돌리며 각자 할 일을 시작했다. 안 그래도 조용하던 지하에 어색한 정적이 감돌기 시작했다.

“…….”

휙휙, 땀에 전 옷을 거의 찢을 듯한 기세로 벗는 이유정.

“…….”

사락사락, 조용히 그러나 신속히 로브를 벗어 젖히는 김한별.

이윽고 이유정이 다리에 걸린, 흠뻑 얼룩진 속옷을 탈탈 털어내는 걸 마지막으로 두 여인은 완전한 나신을 보였고, 동시에 몸을 돌렸다. 누구 하나 질세라 다투듯이 걸은 건 아니었으나 먼저 입구에 도착한 건 이유정이었다. 드르륵 문을 열고 들어가는 이유정을 보며 김한별은 살그머니 걸음을 멈췄다. 저 더러운 성격상 곱게 들어갈 리는 없고, 분명 자신이 들어가는 때에 맞춰 문을 세게 닫으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확실히 예전의 이유정이라면 충분히 그러고도 남았을지도 모른다.

“뭐해?”

“…네?”

그러나 현재의 이유정은 그러지 않았다.

“안 들어올 거야?”

오히려 문을 크게 열어둔 채 들어오기를 기다려주고 있다. 한순간 ‘너는 누구냐.’ 라고 뱉을 뻔했으나 김한별은 간신히 참았다. 그리고 물씬 풍겨오는 더운 내음을 맡으며 뿌연 수증기 속으로 걸어 들어갔다. 물론 중간중간 이유정을 흘깃거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풍덩!

“아, 좋다.”

이유정이 뜨끈한 탕으로 다이빙하듯 몸을 던지자 김한별의 이맛살이 찌푸려졌다. 척 봐도 온몸에 땀이 번들거리는데, 샤워도 하지 않고 들어가는 건 매너가 아니었기 때문이다. 허나 괜히 말다툼하기는 싫어, 그냥 최대한 반대편으로 몸을 담그는 걸 선택했다.

잠시 후, 정적이 도로 찾아왔다. 우연한 만남부터 생성된 서먹함은 아직도 이어지는 중이었다. 이유정은 붉은 색조를 띤 약초 섞인 물로 연신 낯을 적시고, 김한별은 지그시 왼쪽을 응시한다. 그렇게 껄끄러운 시간이 이어지는 동안, 희디흰 두 여인의 살결도 발그스름한 빛으로 달아올랐다. 이유정의 봉긋한 젖가슴도 진한 살굿빛으로 물들어, 흡사 한 입 크게 베어먹고 싶은 잘 익은 복숭아를 보는 듯했다.

“……?”

그때였다. 별 의미 없이 고개를 두리번거리던 이유정은, 김한별이 계속 한 방향만 쳐다보는 걸 보고 똑같은 곳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리고, 볼 수 있었다. 찬기가 어른어른 피어오르는 탕에 웬 여인이 있다. 선객이 있었던 것이다.

푸른 머리카락을 늘어트린 여인은 지그시 눈을 감은 채였고, 주변으로는 뜻 모를 엄숙한 기운이 흐르는 중이었다.

“하연….”

이유정이 반가운 마음에 부르려는 찰나,

“방해하지 않는 게 좋을 거예요.”

김한별이 얼른 제지했다. 깜짝 놀란 이유정이 의아한 표정을 짓자 한층 낮아진 음성으로 말을 잇는다.

“하연이 언니는 지금 수련 중이에요.”

“수련? 무슨 수련?”

“물의 결정을 받으셨으니까요.”

“물의 결정…? 아, 그거. 근데 왜 수련을 해? 그냥 계승하면 끝 아냐?”

“일반적인 경우랑은 약간 다른 것 같아요. 친화력이 필요하다고 말씀을 하시던데…. 사실 저도 잘은 모르겠네요.”

“흐응. 그럼 사라 씨도 불의 결정을 받았으려나?”

김한별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동안 임무만 쫓아다니느라 상세한 사정까지는 알지 못한 이유정은, 새로운 사실을 알았다는 양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고,

“…….”

“…….”

30분 만에 재개된 대화도 30초 만에 끝을 맺었다. 또 한 번의 침묵이 둘 사이로 잠잠히 내려앉는다. 침묵, 정적, 고요, 적막….

온갖 거북한 기분을 느끼며 이유정은 머리를 벅벅 긁었다. 생각해보면 통과의례 때는 김한별과 그렇게 나쁜 사이는 아니었다. 의견 충돌은 있었지만, 단순히 성격 차이 정도로 여겼다.

정작 제대로 틀어진 건, 사용자 아카데미를 수료한 이후였다.

처음에는 김한별을 제 살길만 찾는 배신자라고 생각했다. 거기다 황금 사자가 멸망하고 김한별이 김수현을 따라왔을 때는 속으로 오만 저주를 퍼부었다. 자기 좋을 대로 떠난 주제에 염치도 없다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한 번 배신한 이상 두 번 배신하지 말라는 법도 없으니까.

그렇게 생겨난 갈등의 골은 점차 깊어졌고, 나중에서는 보기만 하면 으르렁거렸으며, 더 지나서는 서로 아예 무시하는 관계로 이어졌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그렇게 지냈다.

허나 근래에 들어서 이유정은 생각이 변화한 걸 느꼈다. 그것은 사용자로서 성장하며 느끼는 변화였다. 말인즉 ‘사람’이 아닌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약간은 이해심이 생겼다고 해야 하나.

그냥 탁 까놓고 말해서, 이유정은 여전히 김한별이 싫다. 아니, 좋아하지 않는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자신도 무조건 잘했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 무엇보다 황금 사자에서 돌아온 이후 김한별은 계속 남아 있지 않은가.

“후유….”

무수한 생각과 감정이 얽히고설키자 저절로 한숨이 나왔다. 복잡한 생각은 딱 질색이다. 고민하는 것도 싫었다. 그냥 마음 가는 대로 행동할 뿐.

그렇게 생각한 이유정은 힘껏 몸을 일으켰다. 첨벙거리며 탕을 가로지르자 고요히 눈을 감고 있던 김한별이 흠칫 몸을 움츠렸다. 웬일로 조용히 있는가 싶더니 또 무슨 해코지를 하려나 본능적으로 경계심이 일었다.

“저기, 있잖아.”

그러나 이유정은 해코지하러 온 게 아니었다.

“혹시….”

김한별은 의아히 시선을 올렸다. 눈앞에 바로 선 이유정은 무언가 굉장히 겸연쩍어하고 있었다. 기껏 불렀으면서 눈은 다른 데를 보고, 한 손은 의미 없이 턱을 매만진다. 홍조 띤 속살을 타고 뚝, 뚝 간헐적으로 떨어지는 물방울 소리가 괜스레 크게 들렸다. 안 그래도 이상한 분위기가 갑작스레 미묘히 야릇해지는 기분.

“왜, 왜요? 어, 언니?”

결국 이상한 기분을 참지 못한 김한별이 얼른 말을 받았다. 자신도 모르게 언니를 붙였다.

어험, 계면쩍게 헛기침한 이유정은 느릿하기 짝이 없게 입을 열었다.

“소, 속 좀 털어놓을 생각 없어?”

*

선유운은 이상한 기분을 느꼈다. 정확히는 앞쪽으로, 자신의 허리를 넘을까 말까 한 키의 여아를 보며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기분을 느끼고 있었다. 물론 마르는 생떼를 부리지도 않거니와 되레 해맑게 웃는 얼굴로 얌전히 있을 뿐이다. 허나 그런 차분함이 선유운에게는 괜히 이상하게 느껴졌다. 무언가 아이 같지 않다고 해야 하나.

선유운은 곰곰이 상념에 잠겼다. 우선 클랜 로드가 아끼는 귀한 딸이 왜 여기 있는지는 이해했다. 그냥 언제나처럼 아침을 먹고 수련하려 나왔을 뿐인데, 갑자기 사용자 조승우가 찾아와 마르를 부탁했다. 궁수로서의 재능을 시험해달라는 뜬금없는 말과 함께.

처음에는 ‘저는 새 클래스에 익숙해지는 수련을 해야 하니 싫습니다.’ 라고 정중히 거절하려고 했다. 그러나 클랜 로드의 부탁이라는 말을 듣고 태도를 바꿀 수밖에 없었다.

한데 그 이후가 문제였다. 어찌어찌 받아들이기는 했는데 어떻게 재능을 확인할지 도통 감이 잡히지 않는다.

한참을 고민한 선유운은 조심스레 결론을 내렸다. 궁수는 잘 쏘고 잘 맞추면 된다고. 그러니까 서너 번 적당히 활을 내게 하고 시험을 끝맺으면 되리라.

그렇게 명료하게 생각을 정리한 후, 선유운은 손에 쥔 활 천궁을 불쑥 내밀었다. 그리고 바로 거두어들였다. 생각해보니 저 작달막한 요정 꼬마에게 성인 키만 한 활을 주는 건 어불성설이라 여긴 탓이다.

“잠시만 기다려주십시오.”

그렇게 말하고 곧 돌아온 선유운은 마르에게 비교적 작은 활을 건넸다. 천궁을 받기 전 항상 갖고 다니던 활이었다. 냉큼 받아 들고 신기하다는 듯이 살피는 마르를 보며 선유운은 나직이 입을 열었다.

“그럼 간단하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우와아아…. 예쁘다….”

“아, 조심하셔야 합니다. 외관상 장난감처럼 보일지 모르겠으나, 이 무기는.”

“와아, 이게 파사의 활이구나.”

그 순간 마르는 방긋 웃으며 말했고,

“?!”

선유운은 크게 기함했다. 그러나 조금도 아랑곳하지 않은 마르는 마음에 든다는 듯 작은 팔로 파사의 활을 번쩍 들어 올렸다.

“그것도 첫 번째 날개네요?”

“아, 알고 계셨습니까?”

“네! 총 일곱 개로 나뉜 파사의 조각, 그 중 첫 번째 날개인 파사의 활은요. 나쁘고 그릇된 기운을 깨트리는 신비한 힘이 있어요. 우웅, 좋은 활 가지고 계셔요.”

“어헉.”

뉘 집 딸내미길래 저렇게나 똑 소리 나는 걸까? 아니 그전에 일곱 개의 조각이라고?

그래도 최소한의 성의를 보이고자 기본적인 개념 정도는 알려주려고 했는데, 되레 자신도 모르는 사실을 마르가 말하니 선유운은 삽시간에 혼란에 빠졌다.

할 말을 잃은 선유운을 보며 마르는 고개를 갸웃 기울였다.

“에, 혹시…. 모르셨어요? 그럼 제가 가르쳐 드릴까요?”

“아, 아니. 그게!”

“아까 말씀 드렸듯이, 파사의 조각은 총 일곱 개에요. 첫 번째부터 파사, 현명, 장사, 진천, 붕괴….”

“…….”

무언가 가르친다는 사실이 그렇게나 즐거운 걸까? 마르는 활을 쥔 손을 뒷짐 진 채, 왼손으로는 하나씩 하나씩 손가락을 꼽으며 말을 잇는다.

어느새 선유운의 입은 더는 벌어지지 않을 정도로 턱이 내려가 있었다. 무언가 입장이 뒤바뀌었다는 생각이 가시지를 않았다. 한데 한 번 혼란에 빠진 머리는 쉽사리 회복되지 않는다. 그냥 팔락팔락 상하 운동을 하는 뾰족한 귀와, 그에 맞춰 움직이는 13쌍의 날개가 묘하게 눈이 밟힐 뿐.

한편, 같은 시각.

“그럼 오전 보고를 시작하겠습니다.”

캐슬 4층 집무실에서는 말쑥한 인상의 사내가 바른 자세로 선 채 여러 장의 기록을 넘기고 있었다. 이내 책상에 앉은 청년이 머리를 까닥이자 사내, 아니 조승우는 곧바로 보고를 시작했다.

“사용자 아카데미가 개방됐습니다. 곧 예비 사용자들이 나오면 본격적인 교육이 시작될 예정입니다.”

“교관 현황은요.”

“전에 말씀드린 대로 이번에 머셔너리 클랜에 배정된 자리는 교육 교관 둘, 생활 교관 둘입니다.”

“교육에는 박현우와 고연주. 생활에는 김동석과 표혜미. …였나요?”

“정확하십니다. 추가로 사용자 박현우가 이번에 총 교관을 맡게 됐습니다.”

“응? 고연주가 아니라요?”

“예. 원래는 그림자 여왕 님께 먼저 제의가 갔었는데, 귀찮다고 하셔서….”

“하기야 박현우가 오히려 적임일 수 있겠지요. 황금 사자 클랜의 대 간부까지 했던 사용자니까요.”

담담히 수긍한 김수현은 가볍게 손짓했다. 다음으로 넘어가라는 신호였다.

“신 코란 연합의 소식입니다. 밤의 거리를 곧 개장한다고 하네요. 상인 조합 로드가 조만간 찾아 뵙겠다고 합니다.”

“벌써요?”

“예. 아마 도시 복구 때부터 준비해온 듯싶습니다. 즉 적당히 준비한 후에 허락을 맡은 거지요.”

“도시 복구 때부터…. 그걸 어떻게 알고 있습니까?”

김수현의 되물음에 조승우가 씩 웃었다.

“그림자 여왕 님께서 귀띔해주셨습니다.”

“고연주가 그랬다면 확실하겠네요. …나 참, 서지환도 어지간한 사용자군. 아무튼, 그리고요?”

“사용자 아카데미 건이 나온 김에 머셔너리 아카데미 현황도 말씀 드리죠. 현재 한창 공사 중이기는 한데, 아마 5주차 교육 즈음에 완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럼 약 40일…. 괜찮군요. 아, 마르의 재능 테스트는 어떻게 돼 가고 있습니까?”

“거의 끝났습니다. 아마 내일쯤 보고를 받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좋네요.”

무심히 말한 김수현은 더 보고할 게 있느냐는 눈빛으로 쳐다봤고, 조승우는 꾸벅 허리를 숙였다.

“이상으로 오전 보고를 마치겠습니다.”

“고생하셨습니다. 이만 나가보세요.”

명백한 축객령이었다. 사실 아직 하고 싶은 말은 남아 있었으나 조승우는 곧장 방을 나섰다.

조승우는 상대의 기분을 파악하는 능력이 뛰어난 사용자다. 그리고 오늘, 김수현이 기분이 미묘하게 가라앉아 있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정확히 말하면 해밀 로드, 김유현이 방문한 이후부터. 둘이서 무슨 말을 나눴는지는 당최 알 수 없지만….

‘갑자기 분위기가 변하시니까…. 행정 업무 분담이 언제쯤 이뤄지느냐고 징징거리기도 그렇고…. 쩝.’

결국 오늘도 죽어보자고 으쌰으쌰 소리치며, 조승우는 힘차게 걸음을 내디뎠다. 아마 방으로 돌아가는 즉시 산더미처럼 쌓인 기록이 반겨주리라.

그리고.

“…….”

조승우가 나간 4층 집무실에는, 김수현이 여전히 팔짱을 낀 채 책상에 앉아 있다. 무언가 깊은 생각에 잠긴 듯 입은 꽉 다물려 있고, 미간에는 미미한 주름이 져 있다. 낯빛은 빈말로도 좋다고 하기 어려웠다.

‘이제 슬슬 돌아갈 준비를 해야지?’

문득 뇌리를 스치고 지나간 음성에 김수현은 지그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잠깐 참았던 숨을 토해내듯 흘리며 천천히 머릿속을 더듬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용이 잠든 산맥으로 들어갔던 기억을.

‘나는…. 이 세상에서.’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해서,

‘악마와 마족을, 지워버리고 싶다.’

가네샤와의 대담을.

============================ 작품 후기 ============================

저도 몰랐는데, 2차 어워드에서 최고 조회수 상에 선정됐네요. 조아라 전화를 받고 나서 알았습니다. 샤워 도중 콧노래 부르면서 면도하다가 살갗이 베인 게 위로 받는 느낌입니다. 하하.

올 한 해 동안 메모라이즈를 사랑해주신 독자 분들께 감사 드립니다. 내년에도 여러분의 여가 시간에 잠깐이나마 머리를 식힐 수 있는 소설이 되도록, 동시에 즐거움도 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추가로 약속 드리자면, 절대로 급격한 완결은 내지 않겠습니다. 애초 제가 구상했던 대로, 제대로 된 완결을 향해 느려도 꾸준하게 달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 드립니다. _(__)_

붐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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