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카지노 히어로 프라그카지 네임드 라바카지노 볼트카지노 아크 텐카지노 나루토카지노 보스 골든 판도라 소닉카지노 코어카지노 쿵푸벳

프랜차이즈 갓-4화

본문

쿵푸벳

프랜차이즈 갓 004화

2장 비시즌 송이버섯(1)

전성렬은 농산물유통업 종사자였다.

그는 각지에서 나는 고급 식자재를 주로 매입해서 호텔이나 백화점, 고급 식당에 고정적으로 납품하는 일을 한다.

쌀이나 감자 같은 흔한 식자재는 취급하지 않는다.

그날도 아침 일찍 일어난 그는 출근을 위해 얼마 전에 새로 마련한 중형차로 향했다.

운송 트럭이 있긴 하지만 자신이 직접 운행하지 않고 직원을 쓴다.

차에 막 시동을 걸려는 참이었다.

"혹시 성렬유통 전성렬 사장님 아니신가요?"

누구?"

앳된 목소리에 전성렬은 살짝 긴장해서 등을 돌렸다.

스무 살쯤 되었을까? 서글서글한 인상을 지닌, 이제 막 소년티를 벗은 청년이 환하게 웃으며 손을 내밀었다.

"반갑습니다. 저는 하수영이라고 해요."

"우리 초면인 거 같은데……?"

"네, 맞습니다. 저도 알음알음 알아보고 찾아온 거라서요. 고급 식자재를 납품하는 일을 하신다면서요?"

일 이야기가 나오자 전성렬의 표정이 다소 밝아졌다. 말로 자연스럽게 짧아졌다.

"누구 소개로 왔어? 왜, 내 밑에서 일해보고 싶어서?"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번 그래 보고 싶습니다."

"기특한 친구네. 명함 있으면, 아니, 그 나이에 명함은 없겠군. 나중에 연락해. 지금은 내가 출근해야 돼서. 근데 누구 소개로 왔어?"

"소개받은 건 아니구, 보여드릴 게 있어서요. 잠시만 시간 좀 내주시겠어요? 보여드릴 게 저쪽에 있는데."

하수영이 주차장 한쪽에 주차된 차량을 가리키자 전성렬은 조금 떨떠름했다.

아무리 젊은 친구라 해도 그렇지, 초면에 무턱대고 따라가기는 거부감이 들었다.

"그러실 것 같아서, 제가 여기 샘플을 따로 가져왔습니다."

"샘플?"

"보시죠."

하수영은 손에 들고 있던 상자의 커버를 벗겼다. 커버를 벗기자 드러난 것은 새하얀 스티로폼 상자였다.

뚜껑을 열고 드러난 내용물에 전성렬은 눈을 휘둥그렇게 뜨며 놀랐다.

"이, 이건…!"

"보다시피 특상품 송이버섯입니다."

"이, 이걸 보여주겠다고?"

전성렬은 놀란 나머지 목소리를 떨면서 물었고, 하수영은 씩 웃으며 엄지손가락으로 트럭을 가리켰다.

"이제 보실 마음이 드시나요?"

소형 트럭에 실린 것은 전부 똑같은 스티로폼 상자였다.

하나같이 정갈하게 정돈된 송이버섯을 가득 담고 있는 상자들이었다.

1/3에 가까운 상자를 일일이 확인한 전성렬은 맥이 빠진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모두가 특상품이군."

"마음에 드시나요?"

"마음에 들다마다. 정말 귀한 송이 들이야. 어디서 이런 걸 구했지? 지금은 송이 철도 아닌데……."

하수영은 방글방글 웃기만 할 뿐 입을 열지 않았다. 전성렬은 직감적으로 그가 밝히기 싫어함을 알아차렸다.

그의 눈빛에서 놀라운 감정이 걷히며, 산전수전 다 겪은 유통업자로 돌아왔다.

"이 송이들을 나한테 팔고 싶나?"

"그러려고 가져왔죠."

전성렬은 다시 한번 송이버섯들을 훑었다.

송이는 한국, 일본, 중국에서 알아주는 최고급 식재료다.

식감은 평범하지만, 그 특유의 호불호 없는 강렬한 향이 미식가들을 미치게 만든다.

특히 이 정도 특상품은 국내에서는 거의 소비되지 않는다.

특급 호텔이나 고급 식당에 한정적으로 납품하거나, 혹은 일본이나 중 국 등 외국에 수출하는 게 이익이다.

"이 정도면 최상급 송이라고 할 수 있어. 말 그대로 부르는 게 값이라네."

"그런가요?"

어조를 보면 몰라서 묻는 게 아니었다. 알고 있으면서 이쪽을 떠보는 듯한 느낌이 강하게 묻어났다.

전성렬은 눈빛으로 송이버섯을 만지작거리며, 의구심에 빠져들었다.

'송이 철도 아닌데 대체 어디서 땄지?'

지금은 송이 수확 철이 아니다. 적어도 9월은 되어야 수확을 시작하니까.

무엇보다 송이는 채취 허가 없이 딸 수 없다. 법을 어겼다가는 징역이나 벌금형에 처한다.

아무리 봐도 이 어린 청년이 정식 채취허가를 받아서 송이를 딴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다.

오랫동안 이쪽에 종사해 온 자신의 감이 그렇게 경고했다.

"자네, 송이 채취 허가는 있는가? 아니, 이 송이들이 합법적으로 채취된 것들이 맞나?"

"불법은 아닙니다."

"못 믿겠는데. 자네가 나 같으면 믿을 수 있겠나?"

"사기 싫으신 거라면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저도 시간 낭비는 싫거든요."

"잠깐!"

하수영이 곧바로 등을 돌릴 듯하자 전성렬은 재빨리 외쳤다. 그것은 거의 본능적으로 나온 행동이었다.

"내가 안 산다면 어쩔 텐가?"

"사겠다는 다른 분을 찾아가야지요. 다행히 후보자가 없지는 않아서요."

하수영은 보란 듯이 종이 하나를 흔들어 보였다. 전성렬은 그 종이에서 얼핏 눈에 익은 이름 하나를 봤다.

바로 자신과 같은 업종에 종사하는 친구이자 경쟁자였다.

그의 눈빛이 날카로워졌다.

'그래, 불법으로 채취했든 아니든 지금은 그게 중요한 게 아니지.'

"모두 해서 얼마지?"

"50kg입니다. 제가 쟀을 땐 정확히 50.32kg이었죠. 약간의 오차는 있을 수 있습니다."

"얼마에 팔고 싶나?"

"얼마나 주실 수 있나요?"

"이 정도 품질이면 일본에 킬로당 40만 원은 너끈히 받을 수 있어. 국내 시장에 내놓아도 킬로당 30만 원은 충분하지. 물론 최종소비자 가격이 아니라 유통가격을 말하는 걸세."

"하지만 지금은 우리나라 송이 철이 아니죠. 시중에 나오는 물량이 없을 건데요. 냉동품 빼고는요."

"누가 이런 최고급 송이를 냉동해서 유통하나. 그때그때 바로바로 팔아치우지."

"그럼 잘 아시겠네요. 얼마나 주셔야 할지."

전성렬은 머릿속으로 쉴 새 없이 계산기를 돌렸다. 마침내 생각을 마친 그는 하수영의 눈을 똑바로 주시했다.

"난 여전히 이 송이버섯들 취득 경로가 미심쩍어. 이걸 매입해서 유통하려면 매입 경로를 꾸며야 해. 세무사와 같이 골머리를 싸매야 한단 말이야. 생각만 해도 벌써부터 골치가 아프군."

"그건 이해합니다."

"그리고 자네, 현금 거래를 원하지? 현금 영수증이나 세금 계산서 발급 같은 건 못 해줄 거 아닌가?"

"아무래도 지금 이번에는 그건 좀."

지금 이번에는? 전성렬은 그 말에 담긴 묘한 뉘앙스를 놓치지 않았다.

"킬로당 45만 원 어떤가? 나도 남는 게 있어야 하고, 처분하려면 어느 정도 리스크가 있어."

"좋습니다."

의외로 하수영은 시원하게 수락했다. 몇 번 더 밀고 당기기를 할 줄 알았던 전성렬이 오히려 허탈함을 느낄 정도였다.

'그래도 영 협상을 제멋대로 하는 친구는 아니군.'

사실 킬로당 45만 원은 모든 제반사정을 고려해서, 양쪽 어느 하나도 특별히 불리하지 않은 수준으로 책정한 가격이다.

그걸 이해하고 수락한 거라면, 보통내기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 이상의 협상 감각이 있는 것이다.

"그럼 물량을 전부 확인해 봐도 되겠나? 아무래도 나는 그래야 안심이 되니."

"당연합니다. 편히 확인하세요."

전성렬은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낸 뒤, 아직 확인하지 않은 나머지 박스도 전부 일일이 열어서 확인했다.

손에 쥐어보고 모양과 향까지 모두 살폈다.

'하나같이 특상품이야.'

전성렬은 송이 물량을 꼼꼼히 살피며, 하수영을 힐끔거렸다.

그는 지루한지 스마트폰 게임을 하면서 가끔 하품을 하고 있었다. 어딜 봐도 평범한 그 나잇대 청년인데, 어디서 이런 송이버섯을 이만큼이나 구했을까?

'시골 사는 청년 같진 않고 도시사람 같은데…… 혹시 누가 대신 팔아달라고 했나?'

그것도 말이 안 된다.

만약 자신이라면 하수영 같은 어린 친구한테 절대로 혼자 맡기지 않았을 것이다. 이게 얼마나 귀하고 비싼 것들인데.

"50kg이니 2,250만 원을 주지. 계좌로 쏴줄까, 아니면 현금으로 뽑아서 줄까?"

"현금으로 주시면 저야 감사하죠."

"여기서 기다리게. 내가 곧 뽑아올테니."

"그런데 무게는 안 재어보셔도 괜찮나요?"

붐플러스

관련자료

프랜차이즈 갓 프랜차이즈 갓-4화
  
그누보드5



Copyright © FUNB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