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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9의 리더-308화

본문

쿵푸벳

0308 / 0433 ----------------------------------------------

전조

그렇게 임펠다운의 3인자를 포섭했다. 2인자를 죽이고 1인자에게 책임을 종용해 실각시켜 네가 보스가 되라는 내용이며 에이스를 구하기 위해 수작 좀 부리라는 내용이었다. 그 대가로 내가 감수하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완벽하다.

집무실에는 전보벌레가 몇 개 있다. 전체방송용, 부서별용, 통신용 등인데 나를 너무 무서워해서 기본적으로 서랍 안에다 넣어둔다. 예비로 통신 쪽이 하나 더 있어서 그것으로 스팬다임에게 연결했다.

“벌레벌레벌.. 루치?”

“스팬다임님. 이 전보벌레를 폐기해 주십시오.”

“알았다.”

앞뒤 정황 설명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스팬다임은 허락했다. 알려지면 안 되는 일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에 서로 간에 깊이 파고들지 않는 것이다. 이런 대포폰 폐기해달라는 말에 되물음 없이 즉답해주는 것은, 이런 일이 많다는 뜻으로서 스팬다임의 뒤가 몹시 구리다는 증거이기도 하다.

“그런데 결혼 언제 할 거니.”

“저보다 예쁜 여자 있으면 기꺼이 해드리죠.”

“찾아봤는데 없다. 그냥 적당히 골라.”

“그러면 거울하고 하겠습니다.”

“말이 되는 소리를 해!”

“법을 개정해서라도!”

“그런 말 하지 마라! 진짜로 개정할 수 있잖아, 너는!”

스팬다임이 사법부 장관에게 퀘엑 소리를 질렀다. 무시하고 빠르게 끊었다. 명절 때마다 시집 언제 가느냐고 고통 받는 골드미스가 된 느낌이다. 솔직히 아직 이십대인데 연애결혼에 대한 환상 정도는 갖게 해달라. 결혼은 비즈니스나 면접이 아니란 말이다, 스팬다임.

진짜로 법을 개정해볼까. 일단 어인 인권 문제부터 다뤄야겠지. 천룡인의 찬성이 필요한데 cp0랑 연락을 해야 하나. 그냥 귀찮은데 오로성을 쓸까. 스팬다임이 도와주면 윗선에서 이루어질 것 같기도 하고. 좋아 일단 모든 여자들의 스커트는 허벅지 절반 윗선으로 하는 법부터..!

“벌레벌레벌.. 훗훗훗. 누구?”

“로브 루치다.”

“아, 고양이?”

“닥쳐.”

생각을 진행하면서도 손가락은 홍학의 전화번호를 누르고 있었다. 조커의 직통번호는 어마어마한 기밀이겠지만 정보력으로 나보다 앞서는 사람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다. 윗선은 따로 가장 중요한 정보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급보는 심지어 윗선보다도 더 빨리 도달한단 말이다. 그러니까 포네그리프에 대한 정의는 내가 알아야 할 짬이 되지 않아서 모르지만 세계 각지에서 일어나는 급보는 내가 먼저 알게 된다는 거지.

일정 이상의 정보는 윗분들이 따로 그들만의 정보망을 구축해놓았기 때문에 내가 접근 못하지만 그 이하의 정보들은 다 내가 총괄하기 때문에 정확도나 신속성은 내가 훨씬 좋다. 그 정확도의 의미는 현재 내가 열심히 바꾸고 있는 일들을 말하는 거다. 조커의 전화번호는 윗선들만이 알아야 하는 중요한 게 아니어서 나도 알 수 있었다.

“늦어서 미안한 인사이지만 에니에스 로비의 장관이 된 걸 축하해 훗훗.”

네 축하는 필요 없어, 하고 목까지 차오른 말을 삼켰다. 내가 부탁하는 거다. 굳이 분란을 만들 필요는 녀석의 축하보다 더 없었다.

“훗훗훗. 그래서 무슨 일이지?”

“트리팔가 로우가 칠무해 자리를 노리고 있다.”

“...자세히 이야기 해봐.”

“그는 엄청난 악마의 열매 능력자이지. 성의를 보인다면 정부는 망설임 없이 초신성을 칠무해의 자리에 넣을 거다. 너의 몰락을 바라마지 않는 이에게 해군과 현상금 사냥꾼이라는 적을 없애주고 싶지는 않겠지?”

“훗훗. 확실히 그거 좋은 정보네. 로우.. 그런 꿍꿍이가 있었군.”

전보벌레는 정말로 음험하고 끔찍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내가 벌레를 싫어해도 전보벌레를 싫어한 적은 없었다. 전보벌레는 캐리커쳐 인형 같아서 제법 귀엽단 말이지. 그런데 나 벌레 공포증 도지려고 한다. 어쩌지 얘가 너무 무서워..

“한 가지 더. 트리팔가 로우의 본명은 트라팔가 D. 워텔 로우다.”

“......”

어떻게 조질까 악몽에 나올 듯한 모습으로 훗훗거리던 전보벌레가 딱 굳어버렸다. 누가 보면 벌레가 아니라 조각이라고 오해할 것 같았다. 나는 기다려주었다. 마침내 천제의 눈이 통신으로도 석화를 걸 수 있게 되었다는 증거 1호는 페르세우스도 아닌 주제에 메두사를 이겨내었다.

“말도 안 돼!”

“원한다면 관련 자료를 주지.”

“그럴 수는 없어. 내가 호랑이 새끼를 키운건가..!”

“그래. 너는 병신이고 머저리인데다가 호구였어.”

“그렇게까지 말하지는 않았다!”

“그렇게 들렸다만.”

한마디도 지지 않자 이중으로 정신적 타격을 받고 홍학은 패배했다. 무서웠던 전보벌레가 갑자기 귀엽게 보였다. 보고 있으니까 행복하네, 이 패배자의 얼굴은.

“나를 도와줘야 할 일이 있다.”

“훗훗.. 내가 도와줄 것 같은가?”

“받았으면 주는 게 있어야지.”

“받았으면 끝이지.”

“오오. 그거 정말 좋은 소식이야. 나랑 정말로 대거리 해보고 싶나?”

“......”

물론 나도 타격을 받는다. 하지만 전면전이 아니라 우회적인 요소는 많고도 많았다. 일단 가볍게 홍학의 적들에게 홍학의 비밀기지 같은 거 다 털어놓는 것부터 시작하자. 요즘 누가 우르르 쳐들어가서 다 박살내니. 다른 녀석들을 이용해야지. 나를 봐. 집무실에 앉아서 전화 몇 통으로 모든 걸 바꾸고 있잖아.

스팬담과 나는 다르다. 그건 누구보다 도플라밍고가 잘 알고 있는 사실이었다. 에니에스 로비에 심어놓은 끈들의 주인은 혁명군과 홍학뿐인데 홍학 쪽은 돌려줬거든. 꽃뱀 짓 한 게 양심에 걸려서 곱게 줬다. 홍학은 내 사람들이 아니라고 부정했지만 뒤로 찔러주니 받긴 하더라. 고급 인력이었나 보지?

“훗훗. 뭘 도와주면 되는데?”

“별로 큰 건 아니야. 직접 나서야 할 것도 아니지. 이스트 블루에 나와 있는 내 요원을 좀 죽여줘. cp9 둘. cp는 기술관이랑 정보 쪽이니까 무력적인 건 걱정하지 않아도 좋아. cp9는 절대 죽이지 말고.”

“cp9?”

“입에 지퍼 있는 초록머리랑 뿔 달린 검은 머리.”

“후쿠로와 블루노.”

음. 꽃뱀 짓에 양심을 느끼지 말고 감옥에 영구적으로 처넣어서라도 내 선에서 정리를 했어야... 아니지. 이미 그 정보는 넘어갔겠지. 외관은 항상 cp들이 cp9들 임무 성공하고 돌아올 때마다 줄 서서 인사하니까 얼굴은 익혔을거야. 그러니까 이미 지나간 일 후회하지 말자. 어차피 중요 정보는 모르고 있다는 거 확인하고 돌려준거잖아. 외관은 중요한 정보가 아니야. 특히 후쿠로의 경우는 더더욱.

“훗훗. 무슨 임무이길래 내 손까지 빌려서 완벽하게 비밀로 하는 거지?”

“.....”

알려주고 싶지 않다. 하지만 알려주지 않는다면 어떻게든 빼돌려서라도 알아낼 것이다. 그러니 이건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 옳다.

“흰수염 2번대 대장의 과거를 캐는 것이다.”

낮은 목소리로 아주 작게 비밀을 이야기 했다.

“그는 내 스승인 거프 중장의 손자로서, 나와의 연결고리가 있다. 그들을 모두 정리하기를 나는 바라고 있어.”

“훗훗. 그래서 정확히 뭘 원해?”

“cp9들이 모두 자리를 비운 시점에서 cp들이 어느 한 섬에 정박할 거다.”

그곳은 내가 1억 베리를 쓴 곳이다. 반년 정도 에이스와 루피와 사보를 데리고 육아를 한 곳이며, 거프가 광견병 개새끼임을 온몸으로 깨닫게 된 곳이기도 하다.

“그 섬을 초토화시켜. cp들도 죽이고 사람들도 모두 죽여. 물론 그 해적단은 cp9 손에 죽어야 할 거다.”

“...그렇게 중요한가? 단지 조금 엮여있을 뿐이잖아. 사황의 둘째 아들과의 연결점은 확실히 좋지 않기는 하지만 이렇게까지 심하게 예민할 필요는 없을텐데?”

난 17살 때 해적왕의 자식을 찾거나 죽이라는 임무 도중에 그 대상자와 1년을 같이 있었고, 실패했다고 천룡인에게 보고했다.

사실상 지금 내가 하고 있는 짓들, cp들을 죽이고 마을 사람들을 죽이고 cp9들을 전바다에 내보내는 일들은 모두 이 일들에서 비롯된 것이다. 권력이나 평판 그딴 게 아니었다. 진실로 나의 생존이 달려있는 일이다.

“나는 네가 이 일에 대해서 묻지 않고 행해주기를 바라고 있다. 네가 희생하는 건 산하 해적단 하나 정도면 충분하겠지. 내가 희생하는 건 밑작업에 드는 노력과, cp들과 민간인들이다. 앞선 대화들. 트리팔가 로우가 칠무해의 자리를 노리고 있으며 그의 본명에 대한 것들은 선수금으로 보아도 좋다. 이 일을 비밀리에 성공해준다면 트리팔가 로우의 동선을 알려주겠다.”

“그렇게 급한거야? 하지만 전혀 그럴 이유가 없잖아.”

“지금 상황이 급박하다. 나는 전 cp9들을 모든 바다에 포트거스의 뒤를 쫓으라고 보냈어. 이스트 블루에 둘씩이나 보냈단 말이다. 신세계에는 해군까지 동원할거야. 해군에게 아쉬운 소리까지 해가면서 내가 이 짓거리를 하고 있단 말이다.”

“...훗훗훗. 나는 아직도 이해가 가지 않아.”

“감이다.”

“아.”

장관이 된 지는 아직 반년도 채 되지 않았다. 그러니까 반년 전까지만 해도 현장에서 일했단 말이다. 나는 cp9라는 조직의 리더였다. 특급의 첩보요원 겸 암살자다. 이건 어마어마한 값이었다. 이 분야에서 최고라는 뜻과 동일하기 때문이다.

물론 실제로 첩보나 암살은 엄청난 존재감 때문에 하지 못했다. 아니 그 이전에 그 관련된 스킬이 없었다. 있으면 무검 정도? 도대체 암살은 어떻게 하는걸까 하고 암약기관의 리더는 고민한다.

“너는 몰라. 이 분야에서는 내가 최고다. 정보 모아서 분석하고 조장하는 것에서는. 이런 내가 위화감을 느끼고 있어. 그 경우, 모든 힘을 총동원한다.”

이것은 나를 위해서다. cp0가 이 임무 전에 실패했는데 1년동안 같이 있었다고? 하고 물을 경우를 대비하기 위함이다. 천룡인에게서 나를 보호하기 위해서 나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관계된 모든 이들을 죽여라. 오직 살려야 할 것은 너와 내가 가진 것들을 통틀어서 cp9 둘 밖에 없다. 나머지는 모두 묻혀야 할 터.”

“그 대가로 나는 선수금으로 우리 하트가 칠무해를 노리고 있다는 것과 본명을 알게 되고 네 부탁 성공 후에는 로우의 동선을 알게 되는 거지.”

“아아. 단 로우의 동선은 포트거스에 대한 조취를 취하고 나서다. 조금 바쁠 것 같아. 하지만 그 후에는 반드시 알려주겠다. 걱정하지 말도록.”

“훗훗. 이렇게까지 신경 쓰고 있는 일이니까 마무리까지 해야하겠지. 이해해줄게. 기다리는 것쯤이야.”

내가 너에게 알려줄 수 있는 녀석의 동선은 흰수염 배라는 것 뿐이다. 사황에 쳐들어갈 수 있으면 해봐라. 헛수고 열심히 하도록.

“위치는 블루노를 통해 알려주지. 이스트 블루로 들어오도록.”

“훗훗. 알았어.”

전보벌레는 원래의 얼굴로 들어왔다. 나는 cp0나 천룡인의 추궁에서 안전할 것이다. 권력이 좋기는 좋구나. 앉아서 전화 조금 하는 걸로 모든 일이 흐르고 있어. 단지 내가 흑막처럼 보이지만 그건 착각일거야. 그지?

============================ 작품 후기 ============================

ㄴㄴ 착각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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