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9의 리더-307화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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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조
“사디양.”
“음~♥ 누구? 이 번호는 어떻게 알았어?”
“에니에스 로비의 장관이다.”
“보스를 이겼던 고양이 해적단 선장? 그 항해사?”
그 수치스러운 해적단 이름은 좀 잊어라 이 아가씨야. 세계정부 정보부 총사령관이라고 말하자 어떻게 번호를 안 건지 이해했는지 되묻지 않았다.
“신문에서 봤어. 보스가 그거 보고 엄청 놀라했었지 음~♥ 처음부터 정부 요원이었어?”
“나도 위에서 내려온 명령이었다. 절대로 내가 주도한 의뢰가 아니었으니 전 장관에게 따져주기를 바란다.”
스팬담은 그렇게 내가 이완코브 찾으러 갔다가 여성 호르몬 알약만 찾고 나온 임무 주도자로 변경되었다. 사디는 그에 관해 별 말 하지 않았다. 그래. 더워 죽을 뻔한 건 나고, 노동한 건 나고, 잠자리에 불려간 것도 나니까..
미젤란이랑 나는 천적이다. 상성에서 압도적으로 우위다. 독저항 100%와 독독열매 능력자라는 건 높은 지형의 원딜과 과녁판 근딜 정도의 차이랄까. 미젤란 이기고 난 뒤의 칭호로 독 내성 +50%이기까지 해서 독 데미지가 아니라 물리적 데미지를 주는 산성독까지 일정 부분 방어된다.
“흰수염 2번대 대장을 구해줄 수 있나?”
“출소한 다음에 연락하는 말이 용건이니? 거기다 마리조아에서 이송된다는 소리만 들었지 아직 없는걸 음♥”
임펠다운에는 지하 6층이 존재한다. 제일 질 나쁜 인간들이 있는 곳이다. 칠무해급의 인간들이 그곳에 있었다. 징베나 크로커다일을 비롯한 이들이 말이다. 에이스도 마땅히 그곳에 있을 것이다.
사디는 툴툴거리면서 일단 설명해주었다. 생각해봐라. 강간한 놈이 아주 높은 계급의 사람이 되어 자기 번호로 전화를 한다? 물론 강간이라기에는 반항 안 하기는 했지만 처음은 시라호시님과 자고 싶었단 말이다.
...그런데 우리 원만한 성생활이 가능하기는 할까?
“일단 방법이 없어. 여기는 감옥이야♥ 밀폐되어 있고 감시하는 전보벌레들이 모든 벽에 붙어있지. 없는 곳은 간부 방 정도인걸.”
임펠다운은 세상에서 가장 경계가 심한 감옥이다. 그런데 그 중에서도 가장 깊은 곳에 있는 특급 범죄자를 데려오라는 말은 확실히 무리라는 사디의 설명에 마음 속으로 동의했다.
“지하 6층은 나도 허가를 받고 들어가야 해. 많은 절차가 필요하지. 몰래 들어갈 수도 없고 데리고 나올 수도 없어. 설령 나온다 한들 어떻게 빠져나가♥?”
확실히 그렇다. 성공 가능성이 희박하다. 그렇다면 성공할 때를 기다리면 된다.
“해군이 그를 인수인계하려고 올 때 그들을 막아줄 수 있나?”
“얼마나 오래?”
“다른 해적이 올 때까지.”
보아 행콕이 올 때까지라고 대놓고 말했다가는 후에 이게 다른 사람 귀에 들어가 임펠다운을 네가 조졌냐고 물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좀 돌려 말했다.
“사황은 건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그 흰수염이지 않나. 강력하고 위대하지. 하지만 그는 노년에 병까지 있다. 곧 있으면 알아서 자멸해줄텐데 그의 둘째 아들을 건들이겠다고?”
“하지만 흰수염 2번대 대장을 정부가 가지고 있는 것은 많은 사람들이 알아.”
“그래. 칠무해들이 안다. 그들 하나하나의 발언에 세계는 주목해. 2번대 대장을 알아서 주었는데도 정부가 몸을 사린다면 평판이 떨어져. 정부는 에이스를 임펠다운 6층에 가두거나 처형시킬 거다.”
실제로는 해적왕의 자식이기 때문에 처형시키는 거지만 아직 그 정보는 나와 개모자만이 알고 있는 사실이다.
“정부를 위해서다.”
낮은 목소리로 단호하게 말했다.
“흰수염을 건들이는 것은 옳지 않아. 평판은 중요하지만 나는 그보다 실리를 추구한다. 그는 강력하다. 하지만 몇 년 안에 알아서 자멸해줄거야. 그러니까 굳이 건들지 않는게 좋다고 생각하고 있다.”
“나는 도와줄 수 없어. 일단 절대로 불가능해.”
“맞아. 성공 여부가 없지.”
하지만 애초에 빼돌려주기를 바란 것은 아니었다.
“해적. 다른 해적이 임펠다운에 갈 거다. 에이스를 구하기 위해서.”
“누가?”
“사황이나 칠무해. 흰수염과 연관된 이들.”
“...저거 얼른 치워야 할 것 같은데?!”
안 돼.
“나는 정부를 위해서 흰수염 2번대 대장이 무사히 빠져나가기를 원하고 있다. 아마 사황이나 칠무해가 임펠다운을 방문하겠지. 사황이 방문한다면 무력시위이겠지만 칠무해가 방문한다면 허가가 있을 것이다. 첫 번째의 경우라면 요청한다면 에니에스 로비의 전력을 보내겠다. 다른 범죄자들까지 나올 가능성이 있으니 사황과 전면전을 벌여서라도 이겨내야겠지. 두 번째의 경우라면 네가 해군을 붙잡아라. 절대로 에이스를 데려가지 못하도록 계속. 그러면 칠무해가 알아서 데려갈 거다.”
“내가 얻는 위험은?”
“정부를 위해서 해줄 수는 없나?”
“음~♥ 당연히 없지!”
하긴. 원작의 로브 루치는 피가 좋아서 여기 있는다고 했고 사디는 고문하는 게 좋아서 거기 있는 거였으니까. 정부 요원들 정말 충성심이라는 거 없구나. 해군들도 정부 충성심이라기보다는 사상과 정의 때문이지. 이러니까 내가 충성충성하면 먹히는거야.
“그러면 임펠다운 보스 자리를 주지.”
“음?!”
나는 무얼해야 할지,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 고민해봤다.
사황은 오지 않는다. 마린포드보다 임펠다운이 흰수염에게는 불리하다. 임펠다운은 감옥이다. 하나의 탑이다. 흔들흔들 열매로 탑을 기울이면 가장 아래층에 있는 에이스는 절대 무사하지 못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안에 들어가는 특공대를 꾸린다면 지하는 바다속에 있는 특성상 벽을 부술 수도 없다. 흔들흔들 열매는 밀폐된 공간에서 쥐약인 것이다. 하물며 그 밀폐된 공간이 바다에 잠겨있다면 더더욱.
정상전쟁까지 가지 않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루피는 에이스를 구출할 수 있다. 실제로 원작에서 구출할 수 있었다. 거기 그곳에 에이스가 있기만 했어도 구출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 내가 할 일은 단 하나. 머무를 수 있도록 할 것.
“어떻게 줄건데?”
“말했지 않나. 칠무해가 방문할 거라고. 그 칠무해가 곱게 데리고 나온다면 최상의 결과이겠지. 하지만 무력 시위가 있을 가능성이 다분하다. 그 책임은 누가 질 것 같나?”
“......”
“한가지 더. 임펠다운에는 다른 죄수가 만든 미지의 공간이 있다. 내가 숨은 것도 그곳이지. 훌륭한 전공이 될 거다. 아마 임펠다운 역사상 최고의 전공일 걸.”
“음~♥”
“네가 해야 할 건 둘이다. 흰수염 2번대 대장을 호송하기 위해 오는 해군들의 시간을 끌어. 무슨 방법이든 써. 할 수 있는 최대한 지연시켜. 그리고 부서장 한니발을 죽여라.”
“응?”
“서장이 책임을 지고 실각한다. 그러면 부서장이 그 자리에 마땅히 오르겠지. 하지만 부서장도 없는 경우라면, 네가 된다 사디.”
“그 장소는 어디야♥?”
“목적이 이루어지면 알려주마.”
저절로 알게 될 거란다.
“에니에스 로비 장관이 임펠다운의 서장을 갈아치우는거야?”
“...알릴건가?”
“그럴리가♥”
해군이 임펠다운 편 들고 에니에스 로비를 압박하겠지. 하지만 들킨다 한들 에니에스 로비의 입지가 좁아질 일은 없었다. 정치판이랑 영 거리가 있어서 말이지. 현재 외교창구 cp들이 일없이 놀고먹어서 오히려 불안해한다는 소리를 들었다. 인원수를 줄였는데도 일이 없다고 한다. 솔직히 말하자면 나도 그 자리가 부러울 지경이야. 공무원이어서 연금 나오고 본부라서 월급 높고 일은 없다니.
“이건 거래다, 사디양.”
나는 일방적인 관계에서 수평적인 관계로 떨어지며 제안했다.
“흰수염 2번대 대장을 구해라. 이건 정부가 사황과 대적하지 않기 위한 나의 독단적인 결정이다. 너는 단지 칠무해가 임펠다운에 방문하는 시점, 혹은 그 후까지 계속 해군의 발목을 붙잡으면 된다. 사황과 연결된 칠무해가 아니라 사황이 온다면 그때는 네 수준에서 어떻게 될 일이 아니니까. 그 대가로 네게 임펠다운 서장의 자리를 주겠다. 부서장 한니발을 죽이고 서장 미젤란에게 책임을 질 것을 종용해라. 추가로 임펠다운의 간수가 쌓을 수 있는 최고의 공적, 임펠다운에서 죄수들만이 존재하는 장소의 위치를 제공하겠다. 이것은 후에 미젤란이 자숙을 끝내고 본래의 자리를 되찾고자 할 때 너의 자리를 보존할 수 있게 할 것이다.”
“좋아 거래 성립♥”
전보벌레가 원래대로의 얼굴로 돌아갔다. 나는 두 눈을 꼭 감았다. 임펠다운을 칠 수 있는 건 사황 혹은 칠무해 정도의 세력 뿐이다. 혁명군도 가능하지만 그렇게 된다면 혁명군이 가지는 대의명분이 사라진다. 정의의 편이라고 절대 볼 수 없는 것이다. 루피가 한 가장 최악의 일이 임펠다운 죄수들을 풀어주는 것이었으니까. 임펠다운은 악마의 열매 능력자 수감소이다. 그리고 그곳에는 분명 남자는 노예로 팔고 여자는 노리개로 쓰고 아이는 죽인 새끼들도 풀려났겠지.
말은 사황에 호의를 가진 칠무해라고 했지만 사실은 사랑의 노예인 여왕의 짓이 될 것이다. 즉 사디는 확실하게 위험을 무릅쓰고 움직이게 된다.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임펠다운에 존재하는 비밀의 5.5층에 관한 이야기는 하지 않아도 좋겠지. 저절로 알게 될테니까. 결국 내가 사디에게 제공한 것은 부서장을 죽이라는 것 뿐이다. 설령 그렇지 않더라도 그냥 지도 좀 그려주는 걸로 끝났겠지만. 지도 안 그려줘도 별로 달라지는 건 없겠지. 비의 시류는 탈출하고 한니발이 죽으니 어차피 이제 남은 사람은 미젤란 아니면 사디 뿐인데 미젤란은 하루의 대부분을 화장실에 들어가 있으니까 실권은 사디가 잡게 될 거야.
나는 전보벌레를 두어번 토닥였다. 속으로 사과한 뒤 빠르게 목을 꺾었다.
“좋은 거래야.”
흰수염 2번대 대장을 구출하려 했다는 약점이 있다. 하지만 그게 알려진다 한들, 뭐 어쩌라는건가? 아직 그가 해적왕의 자식이라는 것은 알려지지 않았다. 내가 한 것은 분명 독단적인 일이지만 정부를 위해서였다. 지금 에이스는 마리조아에 있을 것이다. 급보란 그런거니까. 그러니 즉 내가 해적왕의 자식이라는 것을 알 리가 없는 시점인 것이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이 전보벌레는 위치 추적이 안 된다. 에니에스 로비 장관이 쓰는 것은 그런 것이다. 거기다 죽였으니 이 전보벌레로 번호 쓸 수는 없을 거고. 기술관 쪽이랑 내가 정보 알아오라고 한 쪽은 이미 처리해두었다. 후쿠로와 같이 가서 죽을 인물들이 그쪽이다. 왜 이들이 가느냐고 묻는다면, 이스트 블루에는 cp들이 없기 때문에 임의로 내가 잉여 인원을 골랐다고 해두겠다.
나는 꼬리를 끊었고, 사디는 해군의 발목을 붙잡고 부서장을 죽이면 서장이 될 수 있다. 사디가 흰수염 2번대 대장, 즉 해적왕의 아들을 살리려고 하지 않았느냐 묻는다 해도 꼬리는 끊었고 앞으로 연락은 하지 않을 거니까 증거는 없다. 이래뵈도 이 전보벌레 처음 써본 거라서 말이지. 연락할 데가 없었다. 아. 스팬다임하고는 했었지. 그 전보벌레 처리하라고 해야겠네. 핸드폰과는 달리 송신탑이 없고 그냥 벌레에서 벌레로 통신할 수 있는 것 뿐이다. 즉 그 증거물을 죽이면 아무런 기록이 남지 않는다.
좋아. 나는 꼬리를 끊었고 사디는 나를 돕고 서장이 된다. 에이스는 루피랑 같이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미젤란은 내게 호의를 가지고 있지 않겠지. 싸웠을 때 너무 쉽게 이겨버렸다. 상극이었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사디는 내게 호감이 있으니까, 일단 섹스 어필할 정도의 감정은 있으니까 미젤란보다는 낫다.
“좋은 거래였어.”
에니에스 로비 장관이 임펠다운 서장을 본인에게 유리한 인물로 갈이치웠다. 이래도 나한테 정치적 관점이 필요하다고 하지는 않겠지, 스팬다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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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ㅇ 필요해 시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