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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라이즈-734화

본문

쿵푸벳

00734 핏물 속에서 피는 꽃.  =========================================================================

상황은 정신 없이 돌아갔다. 스스로 준비도 해야 하고, 전체적으로 점검도 해야 하고, 관련 기록도 읽어야 하고, 가는 길도 한 번쯤 숙지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할 일은 천지인데 시간이 부족하다. 누구한테 거들어달라고 말할 상황도 아니었다. 관련 기록 같은 경우는 북 도시 일반 도서관이 아닌 비밀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거니와, 그게 아니더라도 현재 한 명도 빠짐없이 불침 맞은 멧돼지처럼 움직이는 중이었다. 하기야 바로 내일 새벽 출발이니 모두 준비에 여념이 없을 것이다.

그러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있던가. 이렇게 바쁜데, 상황은 자꾸만 어긋났다. 무엇보다 형의 불참 소식은 사실 뼈아플 정도로 예상외였다. 통신용 구슬로 연락했을 때, 형은 사방이 숲으로 둘러싸인 배경에 서 있었다.

‘아. 지금 강철 산맥에 있거든. 왜? 무슨 일 있어?’

왜 거기 있느냐고 묻자 형은 해맑게 웃으면서 말했다. 지금 강철 산맥에 있다고. 보아하니 무언가 용무가 있어서 들어간 것 같아서, 차마 도와달라는 말을 꺼내지 못했다. 왜냐면 형이 정말로 만사를 제치고 달려올 것 같았기 때문이다. 어차피 시간도 맞지 않을뿐더러, 그런 부담까지 주기는 싫었다. 결국 그냥 안부가 궁금했다고 하고 끊고 말았다. 어쨌든 형의 부재는 확실한 비보였다. 그 정도의 마법사는 눈 씻고 봐도 찾기가 어렵고, 기껏 구상한 정하연과의 조합도 물거품이 돼버렸으니까. 입맛이 쓰다.

“후유.”

한숨을 흘리며 시선을 내렸다. 책상에는 오늘 어설프게 그려낸, 지도라고 말하기도 민망한 A4 용지 크기의 기록이 놓여 있다. 그리고 상단에 체크한, 붉은 동그라미로 표시된 포인트 하나. 바로 저 지역이 우리가 최대한 빠르게 도착해야 할 목표 지점인, ‘파리 지옥’ 혹은 ‘야만 왕의 무덤’이라고 불리는 장소다. 가만히 기록…. 아니. 지도를 응시하고 있자 자꾸만 한숨이 푹푹 나온다.

사실, 이른 아침 처음 소식을 접했을 때는 웬 아닌 밤중에 홍두깨인가 싶었다. 그리고 전후 사정을 들은 후, 제 할 말만 하고 기절한 소년을 보며 살의가 무럭무럭 솟아올랐다. 사실대로 말하면 때려죽이고 싶을 정도였다. 왜냐면 앞으로 우리가 가야 할 장소가 절대로 만만하지 않은 장소이기 때문이다.

아니. 까다로운 걸 넘어서, 상당히 긴 기간 동안 공략 불가 판정을 받은 지역이다. 결과만 놓고 보면 어찌어찌 공략되기는 했으나 완전한 공략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용이 잠든 산맥’과는 약간 다른 의미에서 힘든 지역이라, 당분간은 건드릴 생각이 추호도 없었다. …그랬는데 웬 캐러밴이 좋다고 들어갔다가 그대로 결딴난 것이다. 멍청한 자식들. 벌집을 들쑤신 것도 모르고.

“그런데 정말로 어떻게 들어간 거지? 발견하기도 힘들고, 들어가는 건 더더욱 어려웠을 텐데.”

그때였다. 막막한 기분에 혼잣말을 중얼거릴 즈음, 책상 한구석에 놓인 구슬이 갑자기 빛을 발했다. 마력을 흘려 넣자 곧바로 영상이 흘러나오며 누군가의 모습을 비쳤다. 농염한 눈매와 건강해 보이는 연갈 빛 살결의 여인. 한창 무르익은 아름다움을 뽐내는 여인은 마법의 탑 로드 선율이었다.

(하~이. 머셔너리 로드. 오랜만? 소식 듣고 연락했어요.)

“아. 오랜만입니다.”

(그래요. 그나저나 최고의 마법사를 구하고 계시다고요? 그럼 나잖아요?)

“예, 예. 이번에 마법의 탑 로드의 도움을 구하고 싶은 일이 생겨서요.”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었으나 나는 얼른 맞장구를 쳐줬다.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는 몰라도, 선율이 웬일로 헛소리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스스로 빠르게 이야기를 이끌어간다. 말하는 와중 꼭 한 번씩은 삼천포에 빠지던 적을 생각해보면 이건 절호의 기회였다.

(사정은 대충 들었네요. 뭐, 상관없죠. 도시 발전도 탄력이 붙었고, 나도 바람 좀 쐬고 싶고. 그런데, 나 꽤 값나가는 몸인 건 아시죠?)

선율이 엄지와 검지 끝을 동그랗게 말아 붙이며 배시시 웃는다. 나는 흔쾌히 머리를 끄덕였다. 이렇게 대놓고 말하는 게 차라리 좋다. 역지사지로 생각해봐도, 사용자가 보상을 바라는 건 지극히 온당한 일이니까. 더구나 선율 정도의 사용자라면 더더욱.

“물론이죠. 원하시는 보상이 있다면 최대한 맞춰드리겠습니다. 발견 성과 배분은 물론, 금화나 장비까지 드릴 용의도 있고요.”

(응~. 발견 성과 배분은 당연한 거고. 금화는 별로 필요가 없어요. 저도 돈 많거든요. 그리고 장비는…. 글쎄요? 딱히 부족하다고 생각한 적은 없어서.)

사실상 현재 걸 수 있는 최대한의 보상을 늘어놓았으나 선율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약간 의외의 기분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이해가 갔다. 하기야 명색이 마법의 탑 수장인데 어지간한 조건으로는 꿈쩍도 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자 난감한 기분이 들었다.

“그럼 혹시 원하는 보상이라도?”

(네. 실은 개인적으로 꼭 갖고 싶은 게 하나 있네요. 그걸 주신다면, 무상으로 봉사할 용의도 있답니다?)

그 말에 귀가 번쩍 뜨였다.

나는 반색하며 입을 열었다.

“뭡니까 그게?”

(머셔너리 로드의 자지요.)

선율은 매우 태연한 음성으로 말했다. 굉장히 뜬금없고, 또 너무 천연스레 말한 터라, 순간적으로 나도 모르게 할 말을 잊고 말았다.

…그래. 오늘은 웬일이나 했다.

(제 몸이 머셔너리 로드의 그것을 원해요.)

“…여보세요.”

(들어보니, 그렇게나 굵직하고 튼실하다면서요? 정말이에요?)

“적당히 합시다.”

(아 왜요~. 이래 봬도 저, 꽤 맛있다고요? 눈 한 번 딱 감고 잡숴보라니까?)

“지금 농담할 기분 아닙니다.”

(저는 농담 아닌데요?)

“…….”

그러나 선율은 장난스럽게 머리카락을 꼬면서 웃고 있었다. 아. 저 생글생글 웃는 낯짝에 싸대기 한 번만 후리면 소원이 없겠다.

나는 영상이 흘러나오는 구슬을 잡아 코앞까지 가져왔다.

“설령 도움을 받지 못하는 한이 있더라도, 제가 그쪽과 동침하는 일은 절대로 없을 겁니다.”

선율은 두 눈을 치뜨더니 표정을 싹 바꾸며 나를 노려본다. 그러나 찰나의 순간, 약간 놀란 기색으로 옆을 흘기는걸 놓치지 않았다. 시선을 피했다기보다는, 누군가를 흘겨본 것 같다.

(…정말 자존심 상하게 하시네. 이봐요. 내가 이스탄텔 로우 로드보다 못한 게 뭔데요?)

“그분 얘기는 갑자기 왜 꺼냅니까?”

(그분? 하. 그래요. 만일 그분이 저처럼 말했다면 만사를 제치고 달려왔겠죠?)

“웃기는 소리 마십시오. 그분은 애초 그렇게 말씀하실 리도 없고….”

말을 잇다가 나는 절레절레 머리를 가로저었다. 괜한 데 심력을 낭비하기 싫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떻게 하실 겁니까?”

(와. 이제 산하 클랜이라고 막 대하는 것 좀 봐.)

“마법의 탑 로드.”

(됐고, 직접 찾아오세요.)

선율은 화난 음성으로 말을 끊었다. 팔짱을 끼고 다리를 꼬면서 지그시 입을 짓씹는다.

(저, 마법의 탑 수장이에요. 물론 머셔너리 로드가 대단한 사용자인 건 인정해요. 그러나 이런 무시는 참을 수가 없네요. 도움을 받고 싶으면 직접 찾아와 사정을 설명하고, 적법한 절차를 밟으세요. 싫으면 이만 끊을게요.)

아까와는 다르게 똑 부러지는 목소리로 말을 잇는다. 적법한 절차를 밟으라. 하등 틀린 말은 아니었다. 형도 아니고, 고작 통신용 구슬로 도우라 마라 말한 건 확실히 실례로 받아들일 수 있다. 아무튼, 진작 이렇게 나올 것이지.

“실례라고 느꼈다면 미안합니다. 이상한 말씀을 하시니 제가 과하게 반응했네요.”

(…아이 씨. 말하는 것 좀 봐. 진심으로 탐나네.)

“예?”

(아니, 아무것도 아니에요. 아무튼, 올 거면 빨리 와요. 식전이니까 제 집무실에서 같이 식사나 하자고요.)

선율은 얼버무리듯이 말하고는 호호 웃었다. 참으로 종잡을 수 없는 여인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나는 주섬주섬 몸을 일으켰다. 어차피 도서관에도 가봐야 하니까.

“그럼 곧 찾아 뵙도록 하죠.”

*

같은 도시에 있는 만큼 도착까지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았다. 안내를 받아 건물로 들어가자, 마침 식사도 올라가는 중이었다. 그릇을 든 사용자는 나를 흘깃거리면서 조심스레 문을 열어주었고, 나는 빠르게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에요! 정말로 일찍 오셨네?”

크고 넓은 책상에 앉은 선율이 활짝 웃으며 나를 맞이한다. 그러나 반사적으로 시선을 돌린 순간, 나는 갑자기 숨을 삼키는 동시에 몸이 딱딱히 굳는 현상을 경험했다.

전혀 예상치 못해서일까. 흡사 바인드 주문이 내 몸을 꽁꽁 묶고 있는 듯하다. 선율의 책상 앞에는 익숙한 형상의 여인이 허벅지를 꼰 채 앉아 있다. 반쯤 돌린 고개서, 흑 수정 같은 눈동자가 나를 빤히 응시한다.

“…이스탄텔 로우 로드?”

“오랜만이네요. 머셔너리 로드.”

고요한 미성이 귓전을 웅 울렸다. 잠시 후, 나와 같이 올라온 사용자가 정중히 탁자와 그릇을 놓기 시작한다. 나는 겨우 삼켰던 숨을 뱉을 수 있었다.

“이, 이게….”

“선객으로 오셨어요. 자주는 아니지만, 이렇게 가끔 찾아오실 때가 있거든요. 어때요? 온 거 후회하지 않으시죠?”

선율은 눈을 찡긋하며 말하고는 앞쪽 소파를 가리켰다. 멍하니 걸음을 옮기자, 한소영은 내가 앉을 때까지 기다렸다가 조용히 입을 열었다.

“해밀 로드는 도와주겠다고 하던가요?”

“예, 예?”

“연락이 왔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저와 마탑 로드한테 하셨다면, 당연히 해밀 로드한테도 하셨겠죠.”

“아…. 아니요. 현재 강철 산맥에 있다고 해서요.”

한소영은 품속에서 푸른색 구슬을 꺼내 들었다. 더듬거리면서 말하자 고개를 주억거리며 탁자에 놓인 그릇을 바라본다. …그런가. 한소영도 알고 있었나.

“자~. 그럼 우리 식사하면서 얘기나 할래요?”

무에 그리 좋은지, 선율은 명랑한 목소리로 말하며 손뼉을 짝짝 쳤다. 이윽고 한소영이 수저를 드는 것을 기점으로, 나도 엉겁결에 수저를 들었다. 그야말로 뜻밖의 식사였다. …그런데, 나는 왜 이런 상황에서도 숟가락을 쥔 한소영의 손놀림에 시선을 빼앗기는 걸까? 정말이지 움직임 한 번 고아하고 기품이 넘친다.

그때였다.

“어머. 머셔너리 로드 좀 봐. 아주 그냥 뚫어지겠네. 뚫어지겠어.”

선율이 조롱하는 음성이 들려온 순간, 한소영의 손이 멈칫했다. 하지만 그것은 잠시. 곧 스튜를 담은 숟갈이 올라가더니 천천히 내 쪽으로 다가온다. 숟가락은, 정확히 내 입 앞에서 멈췄다. 스튜가 풍기는 고소한 냄새와 손에서 흘러나오는 성숙한 여인의 내음이 동시에 콧속을 찌른다. 그제야 간신히 정신을 차린 나는, 무표정한 빛으로 나를 응시하는 한소영을 볼 수 있었다. 색스러운 입술이 살며시 벌어진다.

“아.”

…응? 아? 나보고 입을 벌리라고? 직접 먹여주신다고? 내가 지금 꿈을 꾸고 있는 건가?

한소영이 한 번 더 입을 연다.

“아, 하세요.”

“어머 어머! 어머 어머!”

“상이에요. 그러니까, 아.”

“사, 상이요? …아!”

상이라는 말을 들은 순간, 나는 이제야 자초지종을 깨달을 수 있었다. 그러나 탄성을 지르는 사이, 한소영은 기다렸다는 듯이 내 입안으로 숟가락을 밀어 넣었다. 본능에 따라 입을 다물자, 목적을 달성한 숟가락이 부드러이 비집어 빠져나간다.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기분. 선율은 한소영이 선객이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처음부터 통신을 보고 듣고 있었다는 소리다. 말인즉, 만에 하나 말 한 마디 잘못했다면….

한소영은 천천히 숟가락을 내려놓으며 입을 열었다.

“많이 급해 보이시네요.”

“예, 예?”

“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흔들림이 보여요.”

“…….”

“상황이 급하다고는 하지만, 그렇다고 흔들리시면 안 돼요. 머리는 항상 차갑게 식혀놓으세요. 클랜 로드가 허둥지둥하는 모습을 보이면, 자연스레 아래 클랜원들도 불안해하니까요.”

“…새겨두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나는 공손히 머리를 숙였다. 아마 ‘초감각’으로 내 심리 상태를 간접적으로 알려준 듯하다. 차분히 숨을 고르자, 한소영은 알 듯 말 듯한 모나리자 미소를 짓더니 유유히 식사를 시작했다. 선율은 여전히 꺅꺅거리는 중이었다.

“그럼 식사하세요. 그리고 사정을 말씀해주시겠어요?”

“예. 알겠습니다.”

갑자기 마음이 편해졌다.

*

식사와 볼 일을 마치고 캐슬로 돌아오니 어느새 해는 뉘엿뉘엿 저물어가고 있었다. 아침까지만 해도 괜스레 짜증만 났는데, 지금은 상당히 가라앉았다. 준비도 마쳤고, 점검도 완료했고, 관련 기록도 수집했고, 가는 길도 숙지했다. 그리고 무엇보다….

‘…그렇군요.’

정말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 걸까. 식사가 끝난 후, 새하얀 천으로 우아하게 입술을 닦던 한소영의 모습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그냥 단순히 외양 때문만은 아니었다.

‘좋아요. 도와드리죠.’

단 두 마디에 불과했다. 그러나 그 말을 들은 이래, 나는 스스로 변화를 인지할 정도로 침착함을 되찾았다. ‘왜 이게 지금 터졌느냐.’ 보다는, ‘그래. 언젠가는 해야겠지.’로 생각이 변화했다고나 할까. 물론 준비 시간이 부족하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았고, 아직 모든 문제가 해결된 건 아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가 하나 남아 있다. 흘끗 시선을 내리자 북 도시 ‘비밀 도서관’에서 가져온 두 장의 기록이 눈에 들어온다.

『…그리하여 왕자는 자신과 동고동락한 14명의 동료를 친위대로 임명한 후….』

이 기록에서 주목할 부분은 ‘자신’과 ‘14명의 동료’. 즉 합하면 총 15명이다. 그리고 현재 원정대는 나를 포함해 14명으로, 아직 한 명이 부족한 상태였다.

1회 차의 경험으로 비추어, 나는 이번 원정에서 꼭 지켜야 할 철칙을 두 가지 세웠다. 하나는 원소 계열에 능통한 마법사를 최대한 많이 데려가는 것이고, 남은 하나는 원정대 총원이 15명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무조건 15명이다. 한 명이라도 많거나 부족할 시, 우리는 목적지 끝까지 도착할 수 없다. 그래서 원래 형을 포함하려고 한 건데 아쉽게 불발된 것이다. 이렇게 된 이상, 그냥 인원수 맞춤용으로 데려가는 거면 모를까. 누군가 형의 공백을 완전히 채워주지 않을까 기대하는 건 요원한 일일 터. 아무리 찾아도 뇌제만한 사용자가 없으니….

그러면 누구를 추가해야 할까? 사샤가 나으려나? 하다못해 헬레나라도 있으면 이런 고민을 할 필요가 없을 텐데.

그렇게 한창 심사숙고하고 있을 무렵.

달칵.

돌연, 문이 살짝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 작품 후기 ============================

아. 졸리네요. 조금이라도 자야겠어요. 독자 분들 모두 상쾌하고 활기찬 아침 맞이하세요.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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