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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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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벳

3

이렇게 빨리 답장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어젯밤에 나미야 잡화점 우편함에 편지를 넣기는 했지만 갑작스럽게 번거로운 질문을 한 건 아닌지, 오늘 내내 걱정했어요. 그런데 이렇게 답장을 받고 보니 한결 마음이 놓이네요.

나미야 씨께서 해주신 충고는 정말 좋은 말씀이세요. 저도 가능하면 그 사람을 원정 훈련이나 합숙소에 데려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의 건강 상태를 생각하면 그건 불가능한 일이에요. 병원에서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 있기 때문에 그나마 병이 진행되는 것을 늦출 수 있거든요.

그러면 제가 그 사람 가까이에서 훈련을 받으면 되겠다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네요. 하지만 그가 입원한 병원 근처에는 연습할 만한 장소나 설비가 없어요. 훈련이 없는 날에만 장시간 차편을 이용해 만나러 가는 게 현재의 상황이죠.

지금 이러고 있는 동안에도 다음 합숙 훈련을 떠날 날짜가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습니다. 오늘 병원에 가서 그 사람을 보고 왔어요. 열심히 연습해서 부디 좋은 결과를 내달라는 말을 듣고 저는 그렇게 하겠다고 고개를 끄덕이고 말았어요. 사실은 가고 싶지 않다, 당신 곁에 있겠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꾹 참았습니다. 그런 말을 하면 그가 몹시 괴로워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서로 떨어져 있더라도 최소한 얼굴만이라도 볼 수 있으면 좋겠어요. 만화책에서처럼 텔레비전 전화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는 상상을 하기도 해요. 일종의 현실도피라고나 할까요.

나미야 씨, 제 고민을 들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이렇게 편지로 고민을 털어놓는 것만으로도 저는 한결 마음이 편해졌어요. 이 문제에 대한 답은 저 스스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혹시 뭔가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르시면 또 답장해주세요. 그리고 이제 더 이상 충고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신다면 그렇다고 써주시고요. 너무 폐를 끼치는 것 같아서 죄송해요.

어떻든 내일도 우유 상자 안을 확인해볼게요.

잘 부탁드립니다.

달 토끼 드림

마지막에 편지를 읽은 건 쇼타였다. 그는 고개를 들고 두어 번 눈을 깜빡였다. “이거 어떻게 된 거야?”

“내가 알아?” 아쓰야가 대꾸했다. “진짜 어떻게 된 거냐, 이거?”

“달 토끼 씨가 답장을 보내줬잖아.”

멀쩡하게 대답하는 고헤이의 얼굴을 아쓰야와 쇼타는 동시에 쳐다보았다.

“그러니까 어떻게 답장이 왔느냐고!” 두 사람의 입에서 똑같은 말이 튀어나왔다.

“어떻게라니?” 고헤이는 머리를 긁적였다.

아쓰야는 뒷문을 가리켰다.

“네가 우유 상자에 편지를 넣은 게 끽해야 오 분 전이야. 내가 곧바로 가서 살펴봤는데 그 편지가 사라지고 없었어. 만일 그 편지를 달 토끼라는 여자가 가져갔다고 해도 이 정도의 편지를 쓰려면 제법 시간이 걸리잖아. 근데 그 즉시 두 번째 편지가 날아들었어. 이건 진짜 이상하잖아?”

“그건 이상하지만, 달 토끼 씨한테서 온 답장인 건 틀림없어. 내가 물어본 것에 분명하게 대답했으니까.”

고헤이의 말에 아쓰야는 반론을 할 수 없었다. 분명 맞는 말이었다.

“어디, 이리 줘봐.” 아쓰야는 쇼타의 손에서 편지를 잡아챘다. 다시 한 번 읽어보았다. 고헤이가 보낸 편지를 읽어보지 않고서는 쓸 수 없는 답장이었다.

“제기랄, 뭐가 뭔지 모르겠네. 누가 우리를 놀리는 거 아니냐?” 쇼타가 답답하다는 듯 목소리를 높였다.

“그래, 그거네.” 아쓰야는 쇼타의 가슴팍을 가리키며 말했다. “누군가 술수를 부리고 있는 거야.”

아쓰야는 편지를 내던지고 옆의 붙박이장을 열어 보았다. 하지만 붙박이장 안에는 이불이며 상자가 들어 있을 뿐이었다.

“야, 뭐해?” 쇼타가 물었다.

“혹시 누가 숨었는지 확인해보려고. 고헤이가 편지 쓰기 전에 했던 말을 엿듣고 그쪽도 미리 편지를 쓰기 시작한 게 틀림없어. 아니, 도청기를 달았는지도 모르겠다. 너희도 그쪽 좀 찾아봐.”

“아, 잠깐 잠깐. 대체 누가 그런 짓을 하겠어?”

“그걸 내가 어떻게 알아? 누군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괴팍한 놈이겠지. 이런 빈집에 숨은 사람을 놀리는 게 취미인 모양이다.” 아쓰야는 불단 안을 손전등으로 비춰 보고 있었다.

하지만 쇼타와 고헤이는 움직이려고 하지 않았다.

“뭐야, 왜 안 찾아?”

아쓰야가 묻자 쇼타는 고개를 갸웃했다.

“아니, 그건 아닌 것 같아. 그런 짓을 할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겠냐.”

“실제로 지금 그런 일이 일어났잖아. 미친놈의 술수가 아니면 대체 뭐냐고.”

“글쎄…….” 쇼타는 아무래도 미심쩍은 기색이었다. “그럼 우유 상자에서 편지가 사라진 건?”

“뭔가 속임수를 썼겠지. 마술에서처럼 교묘한 방법이 있을 거야.”

“속임수라…….”

다시 한 번 편지를 읽고 있던 고헤이가 얼굴을 들었다. “이 여자, 좀 이상해.”

뭐가 이상하냐고 아쓰야가 물었다.

“텔레비전 전화 같은 게 있으면 좋겠다고 했어. 텔레비전 전화라니, 영상 통화 얘기인가? 아무래도 이 여자, 휴대폰이 없나 봐. 그게 아니면 영상 통화 기능이 없는 휴대폰인가?”

“병원 안에서는 휴대폰을 못 쓴다는 얘기겠지.” 쇼타가 대답했다.

“하지만 만화에서처럼, 이라고 했어. 이 여자, 분명 영상 통화 기능이 딸린 휴대폰이 있다는 걸 모르고 있어.”

“설마 그럴 리가 있냐, 요즘 세상에.”

“아니, 틀림없이 모르는 거야. 좋아, 우리가 알려주자.” 고헤이는 다시 주방 식탁 앞에 앉아 편지지를 집어 들었다.

“뭐야, 또 답장 쓰려고? 글쎄 누군가 우리를 놀리고 있다니까.” 아쓰야는 말했다.

“그래도 아직 모르는 일이잖아.”

“누가 놀리는 게 틀림없어. 지금 하는 얘기도 다 듣고 아마 또 열심히 편지를 쓰고 있을 거라고. 아니, 잠깐만.” 아쓰야의 머리에 번뜩 떠오르는 게 있었다. “그래, 좋아. 고헤이, 답장 써봐. 내가 좋은 생각이 났어.”

“갑자기 왜 그래, 뭔데?” 쇼타가 물었다.

“됐어. 너희도 금세 알게 돼.”

이윽고 “후우, 다 썼다!”라면서 고헤이가 볼펜을 내려놓았다. 아쓰야는 옆에 다가가 편지를 내려다보았다. 여전히 글씨는 엉망이었다.

두 번째 편지, 잘 봤습니다. 내가 좋은 걸 알려드리지요. 영상 통화가 가능한 휴대폰이 있어요. 어떤 메이커에서든 다 나와 있습니다. 병원 쪽에 들키지 않게 몰래 그 휴대폰을 쓰면 됩니다.

“이 정도면 되겠지?” 고헤이가 물었다.

“됐다, 됐어.” 아쓰야는 말했다. “어떻게 썼건 상관없어. 얼른 봉투에 넣기나 해.”

두 번째 편지에도 ‘달 토끼’ 앞으로 반신용 봉투가 들어 있었다. 고헤이는 편지를 접어 그 봉투에 넣었다.

“그 편지 넣으러 나도 갈 거야. 쇼타, 너는 여기 있어.” 아쓰야는 손전등을 들고 고헤이를 따라 뒷문으로 향했다. 뒷문 밖으로 나오자 고헤이가 우유 상자에 편지를 넣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았다.

“좋아, 고헤이 너는 어딘가에 숨어서 이 우유 상자를 잘 감시해.”

“알았어. 너는?”

“가게 앞쪽에 가 있을게. 어떤 놈이 편지를 넣는지, 지켜볼 거니까.”

집 옆 골목을 지나 담장 그늘에 숨어 앞쪽의 상황을 살펴보았다. 아직 인기척은 없었다.

한참 그러고 있으려니 등 뒤에서 인기척이 들려왔다. 돌아보니 쇼타가 다가오는 참이었다.

“왜 나왔어? 넌 집 안에 있으라고 했잖아.” 아쓰야가 말했다.

“누군가 나타났어?”

“아직 아무도 안 왔어. 그러니까 이렇게 지키고 있지.”

그러자 쇼타는 어쩔 줄 모르는 표정이 되었다. 입은 반쯤 헤벌어져 있었다.

“뭐야, 왜 그래?”

그렇게 묻는 아쓰야의 얼굴 앞에 쇼타는 봉투를 쓱 내밀었다. “왔어.”

“뭐가?”

“그러니까…….” 쇼타는 입꼬리가 축 처진 채 말을 이었다. “세 번째 편지가 왔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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