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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떠보니 조선군관-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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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벳

7화 아이와 약속을 지키다

토착 군관들은 스스로 판 구덩이 속에 가둔 채 마을 근처에 도착한 한동훈은 일행들을 말에서 내리게 했다.

말의 입과 발굽을 천으로 감싼 채 조심스럽게 접근한 한동훈이 근처에 있는 숲속에 몸을 숨긴 채 마을을 살폈다.

대충 마을 안에 있는 집들의 개수를 세니, 50가호가 넘었는데 성인 남자가 최소 50명은 있다는 뜻이었다.

돌격하자는 송진일과 달리 오세운은 후퇴를 건의했다.

“형님, 개똥이를 빼면 저흰 고작 일곱 명입니다. 아무래도 적의 수가 많으니 일단 돌아가는 게 어떻겠습니까?”

“도호부로 가서 지원군을 데려오자는 것이냐?”

“맞습니다. 저들이 조선인들을 다른 곳으로 팔아넘길 수 있으니, 감시하는 인원만 남겨 두고 병력을 끌고 오면 될 것 같습니다.”

오세운의 말이 맞는지도 몰랐다.

그들은 쿠타이를 비롯한 여진인 포로까지 합쳐 겨우 일곱이었다.

최석도 전력 외로 구분한다면 고작 여섯.

한동훈이 고민하자 송진일이 위험을 무릅쓴 아이의 이야기를 꺼내며 공격을 주장했다.

“풍산보 사건을 고변했던 아이가 저희를 믿고 위험을 무릅쓰고 저들에게 가지 않았습니까? 지금쯤 우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음-.”

“만약 그 아이가 다른 마을로 팔려 가면, 이 넓은 요동 땅에서 찾을 길이 없을 겁니다. 그리고.”

“그리고?”

“지원군을 데려가도 판관께서 반대할 수도 있습니다. 북병사께도 보고한 뒤에야 군을 움직일 수 있을 텐데 그럼 며칠이 걸릴지 모릅니다. 이런 상황에서 언제까지 기다린단 말입니까?”

“네 말이 맞다.”

한동훈의 말에 송진일이 반색하며 물었다.

“그럼 돌격하는 겁니까?”

“그래. 아이와 약속하지 않았느냐? 약속은 지켜야겠지!”

한동훈이 결정을 내리자 오세운과 송진일이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결정이 내려지기 전에는 항상 토의하지만, 정해지면 두말없이 수행하는 것이 어느덧 일행 사이에 정해진 암묵적 규칙이 돼 버렸다.

일행들이 무기를 점검하는 사이에 한동훈이 개똥이를 불러 말했다.

“넌 여기 남아라.”

“알겠습니다.”

“그리고 여진인들에게 전해라. 이 싸움이 끝나면 약탈한 물자와 사람을 나눠 주겠다고. 받아들인다면 활과 화살을 돌려준다고 말해라.”

아직 어린 개똥이를 싸움에 데리고 갈 수는 없었다.

그렇다고 네 명이 돌격할 수도 없었는데, 처음 정찰에만 쓰려던 여진인에게 무기를 들려줘 같이 돌격하려는 것이었다.

여진인들에게 개똥이가 다가가 한동훈의 말을 통역했다.

‘이번 싸움에서 너희들이 배신하지 않고 잘 싸워 준다면 소금을 대신 캘 노예들을 나눠 주겠다. 활과 삽 중에 선택해라.’

‘좋다. 우린 소금 싫다.’

여진어 통역 실력이 부족한 개똥이지만, 여진인들은 알아들었다는 듯이 저마다 고개를 격하게 흔들었다.

심지어 한동훈한테 군례를 올리는 이도 있었다.

* * *

작전은 아주 간단했다.

빠른 속도로 돌격하고, 활로 최대한 타격한다.

일곱 명이 제대로 활만 쏜다면, 스무 명은 무력화시킬 수 있을 터였다.

한동훈이 가장 선두에 서고, 양쪽에 오세운과 송진일이 섰다.

양 끝에는 여진인들과 최석이 달려드는 진영이었다.

한동훈이 돌격하기 전 일행들을 바라보며 눈을 가볍게 마주친 뒤에 조용히 손을 올렸다.

잠시 후, 한동훈의 손이 내려가자 일행들이 일제히 말을 박차고 달려가기 시작했다.

“전원 돌격!!”

“돌격해라!”

“돌격!”

선두에선 한동훈을 일행들이 바짝 뒤따랐다.

‘이랴!’

한동훈이 가속도를 붙이기 위해 고개를 숙이고, 말의 배를 연신 찼다.

적이 대응하기 전 최대한 거리를 좁혀야 했다.

한참 마을에 가까이 가자 아직 자신들의 존재를 모르는 마을 사람들이 보였다.

그러다 누군가 한동훈 일행을 발견했는지, 달려오는 이들을 보며 손가락질을 해 댔다.

일행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발각되자, 일제히 활을 꺼내 들어 화살을 시위에 메겼다.

“쏴라!!”

슈슈슝!

슈슝

슝!

“으아악”

“크억”

직사로 쏜 화살들에 마을 사람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갑작스러운 기습인 만큼 대비도 없이, 영문도 모르고 여진인들은 비명을 내지를 뿐이었다.

한동훈은 기계적으로 화살을 뽑아 시위에 걸고 당기고 또 당겼다.

수적으로 열세인 만큼 최대한 적을 줄여야 했다.

슝!

슈슝

“크악!”

집으로 뛰어들며 무기를 가지러 가는 이도, 쌓아 놓은 짐 더미 뒤에 숨어 엄폐를 하는 여진인도 보였다.

두려움에 떨며 땅에 엎드리는 여진인도 보였는데 그들도 예외는 아니었다.

‘숫자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

몇몇 용기 있는 자들은 집 안에 들어가 무기를 가지고 나왔지만, 그런 자들은 곧바로 표적이 돼 집중 공격을 받을 뿐이었다.

“컥!”

무기를 든 여진인이 화살 네 발을 연달아 맞고 고슴도치를 흉내를 내며 땅바닥에 쓰러졌다.

마을 안이 말 그대로 비명으로 난무할 때 어느새 입구에 다다른 한동훈이 외쳤다.

“착검! 착검하라!”

여진인들이 검을 꺼내 든 것에 반해, 한동훈 일행들은 전부 편곤을 꺼내 들었다.

말 위에서 휘두르는 편곤의 위력은 무시무시했다.

한동훈이 달리는 속도 그대로 어정쩡하게 입구에 서 있던 여진인의 머리를 향해 편곤을 휘둘렀다.

퍽.

수박 깨지는 소리와 함께 여진인의 머리가 으깨져 핏물이 편곤을 적셨다.

일행들은 마을 중앙으로 달리면서, 마구잡이로 편곤을 휘두르기 시작했다.

무거운 둔기에 맞아 어깨가 박살 나고, 팔이 으깨지는 여진인들이 속출했다.

“컥! 으악”

여기저기서 죽음의 소리가 들렸지만, 소수였기에 상대를 대함에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았다.

이럴 때일수록 잔인하게 상대를 죽여 저항할 의지를 꺾어 놔야 했다.

한동훈이 미친 듯 날뛰고 있을 때, 집 안에 숨어 빈틈을 노리던 여진인 사내가 창문으로 한동훈을 향해 화살을 쐈다.

솜털이 쭈뼛거리는 위기감을 느낀 한동훈이 본능적으로 말의 고삐를 온 힘을 다해 잡아당겼다.

그 힘에 말이 앞발을 들며 구슬픈 울음소리를 냈는데 곧 화살이 날아와 말 목에 박혀 든다.

히이이잉!

구슬픈 울음을 내며 말이 쓰러질 때 한동훈이 낙법으로 한 바퀴 구르며 뛰어내렸다.

그리고는 품속에 손을 넣어 단검을 꺼내 창문으로 냅다 던졌다.

“크악!”

숨어 있던 적의 비명이 들려 끝난 줄 알았지만, 또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말에서 떨어진 한동훈을 노리고 여진인 세 명이 검을 들고 접근해 오고 있었다.

“네놈은 누구냐? 나는 마을의 촌장이다. 컥”

한동훈은 전투 중에 쓸데없는 말을 하는 여진인에게 편곤을 냅다 집어 던졌다.

상대는 머리가 으깨지며 쓰러졌고, 촌장과 같이 다가오던 여진인 두 명의 눈에 공포가 서렸다.

쓰러진 말의 안장에서 검을 빼낸 한동훈은 미친 듯 검을 휘둘렀다.

자신에게 다가온 두 명의 여진인도 쓰러지자 한동훈은 이곳저곳을 찾아다니며 저항하는 이들을 죽이기 시작했다.

우왕좌왕하며 한동훈에게 쓰러지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온몸에 시뻘건 피를 뒤집어쓴 채로 살기 등등하게 움직이는 한동훈을 보며 소금광산에서 일하던 여진인들은 배신하지 않은 것을 다행으로 여기고 있었다.

* * *

어느 순간 저항하는 이들이 없었다. 무기를 들고 반항하던 이들은 하나, 둘 목숨을 잃고 생을 마감했다.

저항 의지를 잃은 여진인들을 묶은 것은 노예로 잡혀 있던 조선인들이었다.

풍산보 말고도 이곳저곳에서 데려온 건지 서른 명이 넘는 조선인들이 노예로 이 마을에 있었다.

항복한 여진인들은 성인 남자 23명, 성인 여자 79명이고, 아이들만 50명이 넘었다.

마을 중앙에서 쉬고 있는 한동훈 일행은 크고 작은 상처로 가득했다.

다행히 죽은 자는 없었지만, 힘겨운 전투였다.

한동훈 일행의 기습에 이곳 마을 사람들은 대충 봐도 서른 명이 넘는 인원이 죽은 것 같았다.

한동훈이 담뱃대에 불을 붙이려고 할 때 저 멀리서 풍산보 사건을 고변한 아이가 뛰어왔다.

아이는 피 칠갑을 한 한동훈이 무섭지도 않은지 누군가의 손을 잡고 있었다.

“나리!”

“그래, 옆에 있는 아이가 순이더냐?”

아이 옆에는 또래로 보이는 여자아이가 있었는데, 납치되자마자 죽고 죽이는 전투를 봐서 그런지 얼굴이 핼쑥했다.

“네, 뒷집 순이예요. 아저씨, 아줌마도 전부 무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나리!”

“그래, 녀석. 너도 애썼다.”

사실이었다. 용기 있게 다시 풍산보에 돌아갔고, 결국 범인들을 움직이게 하지 않았던가?

“근데 여기에 전부 마을 사람들이 있던 건 아니에요.”

“응?”

“같이 끌려왔다가 다른 곳으로 팔려 간 사람도 있고, 다른 마을에서 끌려온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요. 정묘년에 끌려왔다는 분도 계시구요.”

한동훈의 입맛이 썼다.

조선인 노예들은 하나같이 그 외관이 엉망이었는데, 조선 땅에서 배고픔을 못 이겨 월경한 이들도 있겠지만, 강제로 끌려온 이들이 대부분 같았다.

그리고 그런 조선인들은 여진인 마을 간에 팔려 다니며 하나의 물건처럼 치부되고 있었다.

일단은 약탈을 마무리해야 했기에 한동훈이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일단, 여기 일을 마무리하고 나서 이야기하자꾸나.”

* * *

여진인 마을은 뒷정리로 분주했다.

마을의 노예로 지내던 조선인들은 부지런히 움직였다.

중앙에는 포로를 감시하기 위해 오세운을 비롯한 몇몇이 남아 눈을 번뜩이고 있다.

나머지 인원들은 대여섯 명으로 조를 나눠서 여진인의 집에 들어가 돈이 될 만한 것들을 전부 끄집어냈다.

조선인들은 처음으로 희망을 맛보았다는 듯 앙상한 손을 힘차게 놀렸다.

말과 소, 가죽부터 철기 농기구를 챙겨 마당으로 날랐다.

남자들이 무거운 짐을 옮길 동안, 여인네들은 바닥을 쓸고 닦고 집 안을 정리했다.

최석이 의아한 표정으로 한동훈에게 물었다.

“나리, 약탈하는 건 알겠는데 왜 청소를 해 주는 겁니까? 심지어 가져가지 않는 물건들은 다 제대로 정돈하라 하시지 않았습니까?”

“약탈하되 약탈당하지 않은 것처럼 보이기 위함이다.”

“그게 무슨 말입니까?”

“누군가 이 마을을 발견할 때 정리정돈 된 모습에 사람만 없다면 어떤 느낌이겠느냐?”

“값어치 없는 물건만 남아 있기는 하지만, 싸운 흔적도 없고 사람만 없다면 사람이 증발했다는 느낌이겠지요. 그런 생각을 하게 하시려는 겁니까?”

“그래. 물론 완벽할 수는 없겠지. 하지만 흔적을 최대한 없앤다.”

몇몇 이들은 마을 중앙에서 삽으로 땅을 파고 있었다. 죽은 자들을 묻어 주려는 것이었다.

누군가가 시체를 들고 와 구덩이에 던지면, 시체를 가지고 오면서 남은 핏자국들은 모래를 덮어 가리고 있었다.

한동훈도 사실 이렇게까지 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 전투가 어떤 파문을 일으킬지 몰랐다.

최대한 싸움의 흔적을 없애야 했다.

* * *

뒷정리를 마친 한동훈 일행이 포로들을 앞세운 채로, 수십 마리의 말과 소를 이끌고 회령으로 향하고 있었다.

말과 소에는 저마다 약탈한 물건들이 한가득이었는데 조선인들은 고국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싱숭생숭해 보였다.

그들에게 있어 조선은 고향이자, 고통의 땅이었다.

한참이 지나 두만강이 보였는데, 지난번 만났단 파수대의 파수꾼이 한창 겁을 먹은 표정으로 활을 겨누며 물었다.

“누구냐! 멈춰라!!!”

* * *

파수대의 급한 연락을 받고 판관과 부사가 일단의 군인들을 이끌고 달려왔다.

밧줄로 묶인 여진인들과 조선인들까지 이백여 명의 무리와 함께 수많은 약탈 물자를 본 그들은 깜짝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자네 대체 무슨 짓을 한 건가? 첫 임무를 하라고 했더니 이렇게 약탈을 해 오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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