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화

4.

남자의 손가락은 그녀의 속 주름을 집요하게 문질러댔다.

아래위로 움직이는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계곡을 배회하자 그녀의 계곡 주변이 미끈거리기 시작했다.

“어디 자세히 좀 볼까?”

남자가 다른 손으로 그녀의 음모를 헤치고 그녀의 계곡 위쪽을 벌렸다.

그러자 그 살집 안에 감춰져 있던 동글동글한 작은 돌기가 모습을 드러냈다.

손가락 끝으로 그가 그 돌기를 빙글빙글 문지르기 시작하자 엘레노어의 허리가 움찔거렸다.

“아앗!”

그 작은 돌기를 남자가 만지는 순간 그녀가 저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소리를 냈다.

“앗! 아아!”

그녀의 그 작은 돌기를 빙글빙글 돌리며 남자가 다른 손으로 그녀의 계곡을 계속 아래위로 문질렀다.

그의 손가락에 그녀의 질 안에서 나온 미끈거리는 하얀 애액이 묻어서 번들거리고 있었다.

“응, 으으…… 으읏!”

남자의 손가락에 희롱당하는 엘레노어의 몸이 침대 위로 쓰러졌다.

더는 허리를 버티지 못하고 침대에 쓰러진 엘레노어의 몸이 꿈틀거렸다.

그런 그녀의 두 다리를 들어 올린 남자가 그녀의 무릎을 세우고 벌렸다.

“하읏, 아. 아아……!”

두 다리를 무릎 세운 채로 벌려 침대에 누운 침대의 부드러운 시트를 꽉 쥐었다.

허리를 들썩거리며 애써 하체에서 밀려 올라오는 쾌감을 참아내는 그녀의 입술에서 점점 더 달뜬 숨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흐읏! 읏!”

어느새 그녀의 계곡을 문지르던 남자의 손가락이 선홍빛 주름 안에 입을 벌리고 있는 작고 붉은 구멍 입구를 쓰윽 쓰윽 만져댔다.

그 붉은 구멍 입구에 손가락이 들락거리며 그 안에서 새어 나오는 애액을 그녀의 계곡 주위에 펴 발랐다.

어느새 그녀의 분홍빛 젖꼭지가 단단하게 서 있었다.

“하윽! 아, 아아!”

엘레노어가 순간 소리를 높였다.

그녀의 질 입구를 살짝살짝 들락거리던 남자의 긴 손가락이 그녀의 질구 안으로 쑤욱 찔러 들어왔기 때문이다.

몸 안으로 파고드는 그 이물감에 엘레노어가 소리를 지르며 허리를 들어 올렸다.

남자의 손가락이 깊게 찔러 들어가며 그녀의 벌어진 질구에서 물이 새어 나오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며 남자가 그녀의 질구를 거세게 찔러댔다.

찌걱 찌걱 그녀의 음부에서 젖은 소리가 새어 나왔다.

“하윽! 아아!”

어느새 침대 위에서 엘레노어가 열띤 교성을 흘리며 몸을 꿈틀거렸다.

도망치고 싶다는 마음에 부끄러운 마음, 그리고 거기에 알 수 없는 음란한 쾌감이 그녀를 뒤덮어 점점 머릿속이 열기에 잠식당해가고 있었다.

지금 자신의 몸을 농락하는 것이 그 싫은 루드비히 하츠펠트라는 것도 잊고 엘레노어가 침대 위에서 허리를 들썩거렸다.

남자가 침대 위로 올라와 그녀의 몸을 뒤집은 것은 바로 그때였다.

“하윽!”

그녀를 엎드리게 만든 남자가 그녀의 다리를 벌렸다.

그리고 그녀의 등에 제 몸을 겹치며 그 벌어진 다리 사이로 손을 내렸다.

“흐윽! 아, 읏!”

그녀의 등 위로 몸을 겹친 채로 한 손으로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르며 다른 손으로 그녀의 벌어진 붉은 구멍 안을 들락거리는 남자의 손가락이 안쪽을 거침없이 찌를 때마다 그녀의 다리 사이로 맑은 액이 뚝뚝 떨어졌다.

그때였다.

“읏…….”

침대에 엎드린 채로 숨을 헐떡거리는 엘레노어의 손을 남자의 젖은 손이 붙잡았다.

그리고 그 젖은 손이 그녀의 손을 자신의 하체로 이끌었다.

“아!”

엘레노어가 기겁을 했다.

그녀의 손가락 끝에 뭔가 단단하고 뜨거운 것이 닿은 것이다.

까슬거리는 털의 느낌과 함께 손가락에 와 닿는 그 뜨거운 살덩어리의 느낌이 남자의 성기라는 것을 알아차리고 엘레노어가 겁을 먹고 숨을 삼켰다.

“지금 당장 이걸 넣어줄까?”

“으읏……!”

엎드린 채로 엘레노어가 고개를 세차게 저었다.

그게 뭔지 알기 때문에 엘레노어가 새빨갛게 물든 얼굴을 저었다.

“이렇게 젖은 주제에 넣는 것이 싫다는 것이냐? 네 몸은 빨리 넣어달라고 이렇게나 젖어서 벌름거리고 있는데 말이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라. 아직은 넣지 않을 테니까. 원래 가장 맛있는 것은 뒤로 남겨두는 법이지.”

남자의 입술이 그녀의 목덜미를 잘근거렸다.

그녀의 목덜미를 잘근거리고 날개뼈와 등을 혀로 핥으며 여전히 그가 손을 움직이는 것을 잊지 않았다.

그의 손은 여전히 그녀의 흥건하게 축축해진 음부의 갈라진 틈을 계속 쑤시고 있었고 그때마다 그녀의 안에서는 음란한 액이 뚝뚝 떨어져 내렸다.

그녀의 손을 놓고 다시 그녀의 젖가슴을 주무르는 남자의 손바닥에 쓸리는 그녀의 젖꼭지가 욱신거렸다.

그녀의 엉덩이 쪽에 뜨거운 남자의 성기가 비벼지고 있었다.

싫다고 했지만 엉덩이 사이로 뜨겁고 단단한 것이 문질러질 때마다 그녀의 전신이 뜨거운 열기에 휩싸였다.

“하아…… 하아…….”

숨을 헐떡이는 엘레노어를 뒤에서 끌어안으며 남자가 그녀의 등과 목을 혀로 희롱했다.

“하읏! 읏!”

그때까지 엎드리고 있던 그녀를 돌려세운 남자가 그녀를 자신의 위에 앉혔다.

엉겁결에 남자의 위에 올라탄 엘레노어가 열기로 뿌옇게 흐려진 눈으로 남자를 쳐다봤다.

조금만 더 방이 밝았더라면 남자의 얼굴이 보였을 것이다.

그러나 남자의 얼굴은 으슥한 어둠에 가려져 그 윤곽만 조금 드러날 뿐이었다.

“으응……!”

침대에 비스듬하게 누운 채로 그녀의 허리를 잡은 남자가 그녀의 아래에서 허리를 쳐올렸다.

“아……!”

남자의 단단하고 뜨거운 성기가 그의 위에 다리를 벌리고 앉은 엘레노어의 음부를 문질러졌다.

삽입은 피했지만 그가 허리를 쳐올릴 때마다 그녀의 음부를 단단한 성기가 문질러댔다.

그때마다 아찔한 쾌감이 하체에서 밀고 올라와 엘레노어의 몸이 남자의 위에서 흔들렸다.

그녀의 안에서 흘러나오는 음란한 물이 남자의 사나운 남성을 흠뻑 적셨다.

그의 굵고 뜨거운 성기가 그녀의 안으로 들어가는 대신 그녀의 계곡 입구 좁은 틈을 휘저으며 그녀의 달아오르는 뜨거움에 부채질해댔다.

“으읏…… 아아……!”

질구를 꽉 오므리고 애써 쾌감을 참으며 엘레노어가 고개를 저었다.

하지만 치솟는 정욕에 신음까지 억누를 수는 없었다.

“응, 응, 읏, 읏!”

음란한 신음이 그녀의 입술에서 흘러나왔다.

“오늘부터 차근차근 가르쳐줄 테니까, 이런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좋아.”

남자의 말에 엘레노어가 의문을 느꼈다.

오늘부터 차근차근?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 아닌가?

영주가 갖는 것은 초야권이다.

초야, 단 하룻밤에 끝나는 것이다.

그런데 앞으로 차근차근 가르쳐준다는 것은 무슨 뜻일까.

하루로 끝내지 않겠다는 것일까?

그런 일은 있을 수가 없다.

자신은 오늘 한스와 결혼했다.

수도사 앞에서 결혼 서약까지 한 몸이다.

그런 자신이 한스에게로 돌아가지 않고 이 남자에게 계속 이렇게 붙잡혀 있을 수는 없다.

물론 한스에게 돌아가고 싶다는 것이 아니다.

한스에게 돌아가는 것도 싫고 이 남자에게 이런 식으로 농락당하는 것도 싫다.

무엇보다 이 남자를 싫어하면서도 이 남자의 몸에 이런 식으로 반응하고 희열을 느끼는 자신이 가장 싫다.

머리로는 싫다고 하면서도 지금 이렇게 음란한 액을 흘리며 달아오른 몸이 자신을 배신한 것처럼 느껴져 그게 가장 싫었다.

오늘부터 차근차근.

계속 이렇게 남자를 알아가면 자신은 어떻게 변하게 되는 걸까. 생각만 해도 싫었다.

그때였다.

“하읏!”

그녀를 안아 올린 남자가 다시 그녀를 침대 위에 엎드리게 했다.

엘레노어가 소리를 높였다.

남자의 단단하게 발기한 성기가 그녀의 계곡 사이로 금방이라도 비집고 들어올 듯 비벼댔기 때문이다.

엘레노어가 허리를 빼고 도망치려 했지만 남자의 손이 그녀를 놓아주지 않았다.

“걱정하지 마. 아직은 넣지 않을 테니까.”

그렇게 말하며 그녀의 허리를 뒤에서 끌어안은 아드리안이 그녀의 질척한 음부 사이로 그의 부풀어 오른 성기를 쓰윽 문질러 계곡 입구에 갖다 대었다.

“읏! 으으! 아아아!”

몸을 뒤로 젖히며 신음하는 엘레노어의 귀에 남자의 속삭임이 더운 숨결과 함께 와 닿았다.

“넣고 싶어서 미치겠지만 참을 생각이야…… 아직은.”

“아아아!”

엎드린 채로 오므린 그녀의 다리 사이를 남자의 뜨거운 성기가 찌걱찌걱 소리를 내며 왕복했다.

그의 단단한 성기 끝이 음란한 꿀을 흘리고 있는 그녀의 질 입구를 빙글빙글 문지르며 그 입구를 비벼대며 왕복했다.

절대로 삽입하지 않고 그 입구에서만 비벼대는 마찰에 그녀의 계곡이 부풀어서 아플 정도로 찌릿거리고 있었다.

엉덩이를 내민 자세로 세운 무릎을 바들바들 떨며 엘레노어가 뜨거운 숨을 내뱉었다.

“아아! 아아!”

교성을 흘리는 엘레노어의 다리 사이로 뜨거운 성기를 찔러 그녀의 갈라진 틈에 밀어붙이며 왕복 운동을 하던 남자의 성기에서 희뿌연 물보라가 쏟아져 나왔다.

“으읏!”

숨이 막힐 정도로 시큼한 남자의 냄새에 엘레노어가 젖어 드는 제 다리를 휘청거리며 침대에 쓰러졌다.

그녀의 질 입구와 아랫배, 그리고 다리 사이가 온통 남자의 정액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하아…… 하아…….”

땀 냄새, 그리고 정액의 시큼한 냄새, 거친 남자의 숨결, 그런 것들이 쓰러진 엘레노어를 덮고 있었다.

그 모든 것이 왈칵 두려움으로 밀려와서 엘레노어의 눈가에 눈물이 맺혔다.

“흑…….”

눈가에 맺힌 눈물을 닦으며 침대에서 비틀거리는 몸을 일으키는 엘레노어의 젖은 아랫배를 남자의 손이 끌어안았다.

“앗!”

남자의 품 안에 안긴 엘레노어가 그의 단단한 가슴에 얼굴을 박았다.

“아침까지 이러고 있어.”

그녀를 단단한 두 팔로 끌어안은 채로 남자가 그녀의 하체를 자신의 다리로 휘감았다.

졸지에 남자에게 옴짝달싹 못하게 안겨버린 엘레노어가 그 품에서 벗어나는 것을 포기했다.

‘초야가…… 끝난 걸까…….’

삽입도 하지 않고 이대로 초야가 끝나버린 것일까?

그건 아닐 것이다.

어쩌면 삽입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이 남자는 자신을 쉽게 보내주지 않을 작정일지도 모른다.

그런 것이라면 언제까지일까.

대체 언제까지 자신을 여기에 붙들어 두려는 것일까.

여기에 붙들어둘 때까지는 삽입은 하지 않는 것일까.

초야이지만 초야가 아닌 상태에서 엘레노어가 남자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남자의 가슴에서 그녀가 바른 것과 같은 비누의 향이 풍기고 있었다.

얼굴을 보고 싶었지만 그것은 그녀에게 허락되지 않았다.

‘루드비히 하츠펠트…….’

느낌이 이상했다.

그녀가 알던 그 루드비히가 아닌 것 같았다.

기억 속의 루드비히는 절대로 이런 남자가 아니었다.

비록 말투는 조금 짓궂고 차갑지만, 손길은 더없이 상냥하고, 가끔씩 웃음소리가 다정한 이런 남자가 아니었다.

엘레노어가 루드비히에 대해 기억하고 있는 것은 경멸과 오만함뿐이었다.

이런 다정함과 상냥함은 차라리 아드리안에 더 가깝다.

아드리안이었다면, 꼭 이런 느낌이었을 것이다.

왜 루드비히에게 안겨 있으면서 아드리안에게 안긴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인지 그건 엘레노어도 알 수 없었다.

다만 얼굴로 느껴지는 가슴의 온기가 무척이나 다정하다는 것만 알았다.

등을 어루만지고 간간히 머리카락에 키스하는 남자가 생각보다 무섭지 않고 다정하다는 사실만 겨우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