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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30화 〉 128. 과거(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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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벳

〈 130화 〉 128. 과거(1)

* * *

“.........”

언제부터 이러고 있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았다.

그저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이 상자에 쭈그려 앉아 있었을 뿐.

“......”

멍하니 지나가는 사람들을 바라본다.

‘주워가주세요’라 쓰여있는 상자에 사람이 들어가 있는 상황.

그런데도 사람들은 이게 마치 당연한 모습인 듯 그저 지나쳐갈 뿐이었다.

“언제까지 이러고 있어야 하는 걸까?”

멍하니 거리를 바라보며 그런 생각이 들었다.

무슨 이유로 자신이 이러고 있는 건지.

왜 자신이 상자에 들어와 이러고 있는 건지.

과거도 목적도 아무런 기억 없이 그저 멍하니 날 지나쳐가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뭐야 이게...”

그러던 중 내게 관심을 가진 남자가 내게 다가왔다.

“뭔가 이야기를 잘못 들어온 거 아냐? 그게 아니면, 나 말고 다른 주인공의 러브코미디 전개라도 있는 거야?”

이 세상이 게임이라도 되는 마냥 남자는 알 수 없는 말을 해댄다.

“...........”

뭔가 위험해 보이니 일단은 아무런 말 없이 바라보기로 하였다.

“후우....”

그러자 한숨을 쉬며 남자는 갑자기 자리에 쭈그려 앉아 내 어깨를 잡았다.

“누가 올진 모르겠지만 너도 꽤 힘들겠네.”

“......”

“내가 데려가기엔 세계관이 뒤틀려버릴 것 같은데..”

“.......”

“역시 너도 이런 이상한 금태남보단 뭔가 왕자 같은 사람이 와서 데려가는 게 좋지?”

“대체 뭔 소릴 하는 거예요?”

혼자서 중얼거리던 남자의 말에 나도 모르게 태클을 걸어버렸다.

차라리 그냥 무시하고 지나갈 것이지.

이해할 수 없는 중2병 대사를 중얼거리니 이건 뭐..

“어? 그런 거 아냐?”

“뭐가 그런 거 아니냐는 거예요? 제대로 이해할 수 있는 말을 해야죠.”

“내 말이 그렇게 어려웠나?”

“어렵다기보단, 말도 안 되는 이상한 이야기를 혼자 구구절절 늘어놓는 약간 나사 빠진 사람이죠.”

“상자에 버려진 개처럼 있는 녀석에게 듣고 싶은 소린 아닌데?!”

“저도 좋아서 이러고 있는 게 아닌데요!”

“그럼 뭐 때문에 그러고 있는 건데!”

“몰라요! 저도 정신을 차리고 보니까 이런 곳에 있었다구요!”

“뭔데 그 이상한 회귀물 같은 설정은! 네가 뭐 어디 소설의 주인공이냐? 이제부터 백작, 공작, 왕자 만나러 가는 중이여? 안 됐네! 여긴 그런 세계관이 아니거든~!”

“당신이야말로 아까부터 무슨 망상 설정을 자꾸 늘어놓는 거예요! 겉보기는 완전 금태양인 주제에 속은 완전 오타쿠였네. 어쩐지! 정상적인 사람의 모습은 아니다 했네~!”

“뭐? 야... 너, 너!!”

“왜? 때리시게요~?”

나의 지적에 남자가 뒷목을 잡으며 내게 손가락질했다.

흥. 팩트로 때리니 아프신가 봐?

메롱~

“걱정돼서 잠시 어울려줬더니..”

“필요 없거든요~”

“그래! 어디 계속 지나가는 왕자님 기다려 보시던가!”

새침한 나의 반응에 남자는 그대로 씩씩거리며 자리를 떠났다.

참나….

이제야 사람이 좀 말을 걸어줬다 싶었더니 무슨 저런 인간이 와서는.

“........”

남자와의 싸움 후.

여전히 그 상자에 앉아 멍하니 있었다.

“....진짜 계속 이러고 있어도 되는 걸까?”

이러고 있는 정확한 이유를 모르기에, 일단은 가만히 있었지만.

역시 이러고 있는 게 능사는 아닌 것 같았다.

“어차피 사람들은 나한테 관심도 없는 것 같고.”

지금까지 가만히 몇 시간인지 모를 정도로 있었지만.

그 남자 이외는 여전히 날 길가의 돌 취급이었다.

“아...”

그런 생각을 하며 슬슬 움직여볼까 생각한 순간.

갑자기 하늘에서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소나기인가.”

갑자기 이렇게 비가 쏟아지면 움직일 수 없다.

안 그래도 제대로 된 기억이 없어 어디에 갈지, 뭘 할지 계획도 없는 마당에.

오히려 섣불리 움직였다간 단순히 비만 왕창 맞을 뿐이었다.

“진짜 이게 뭐냐고...”

느닷없이 주어진 상황.

“내가 무슨 잘못을 했다고...”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 탓일까.

감성적으로 변한 감정에 눈물이 쏟아질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지나가는 사람들은 여전히 나에게 아무런 관심이 없었다.

나 홀로 느닷없이 무인도에 떨어진 이 느낌.

싫어….

내가 왜?

서럽다.

억울하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도대체 어째서 내가 이런 꼴을 당해야 하는 건데?

지금까지 멍하니 있으며 감정을 죽여온 탓일까.

갑자기 몰려오는 서러움에 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뭔데 아직까지 이러고 있어?”

“....?!”

들려오는 익숙한 목소리에 나는 흠칫 놀라 그대로 고개를 들었다.

“아직도 안 왔냐?”

고개를 들자 보이는 것은 아까 전 나와 말싸움을 하고 가버린 금발 태닝의 남자였다.

“울었어?”

남자는 붉어진 내 눈시울을 보며 그런 말을 날렸다.

“아, 아니거든요!”

강한 부정을 하며 눈물을 닦아내었으나, 이미 터져버린 눈물샘은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우네.”

“아니라니까요!”

스스로 말도 안 되는 변명이라 생각했지만, 울었다고 인정하기 싫었다.

“설마…. 아니겠지. 애초에 목적이랑 안 맞잖아. 하아. 근데 진짜 이래도 괜찮은 건가?”

열심히 눈물을 닦고 있자, 남자가 고민하며 무언가 중얼거렸다.

“아.. 원래는 그냥 괜히 밟혀서 우산이라도 줄까 생각했던 건데.”

“자꾸 뭘 혼자 중얼중얼..”

“야. 일단 갈 곳 없으면 우리 집이라도 갈래?”

“?”

자신의 손에 들려있던 우산을 건네며 남자는 내게 그렇게 말했다.

“일단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데려가는 전개는 아닌 것 같긴 한데. 그래도 비도 오고 어쩔 수 없잖아. 뭐, 하루종일 여기서 기약 없이 기다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는 남자의 말에 어안이 벙벙한 나는 멍하니 남자를 바라보았다.

“위험해 보이면 어쩔 수 없고. 인상이 뭔가 꿍꿍이 있어 보이겠지만 그런 거 전혀 없으니까 오해하지 말고.”

“.....푸훕.”

자신이 권유하며 불안한 듯 말하는 남자의 태도에 나도 모르게 웃어버리고 말았다.

“뭐야. 왜 웃어.”

“뭐가 찔리길래 우물쭈물, 제안해요? 저기, 본인 집에 제가 실례하는 거라고요? 푸하핫!”

“뭐가 웃긴 건지 모르겠거든, 너 울다가 웃으면..”

“유치해.”

“너! 아직 우리 집에 안 들여 보내줬거든?!”

“그렇게 제안했으니 억지로라도 갈 거거든요~”

베에~

남자가 건넨 우산을 빼앗으며 나는 억지로 그 남자에게 달라붙었다.

“뭔가 전개가 산으로 가는 기분인데...”

내가 남자에게 달라붙자, 남자는 뭔가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중얼거렸다.

***

“그래서 갑자기 전생해서 NTR 10명을 해야 한다고요?”

“그렇다니까. 원래 그런 장르를 좋아하긴 했지만, 막상 하라니까 좀 어렵네.”

“........”

“너 왜 눈을 그렇게 떠?”

“그럼 절 데려온 이유도 다른 주인공이 나타나서 데려가려면 NTR 하려고 데려온 거네요?”

“어....!!”

“푸훕!!”

나의 지적에 남자는 이제야 눈치챈 모양이었다.

뭐야. 이 허술한 금태양은.

솔직히 전혀 믿을 수 없는 설정이었다.

아니, 아무리 그래도 보통 빙의를 해도 존잘남이나 마초남정도지.

누가 금태양한테 빙의를 해.

거기에 공략 대상이 너무 많잖아.

아무리 대충 지은 거짓말이라 해도 이건 너무 심했다.

“뭘 웃어! 그, 잠깐 생각을 못 했을 뿐이거든! 네가 알려준 방법이니까 당해도 뭐라 하지 마라.”

“애초에 안 믿거든요. 누가 그런 말도 안 되는 말을 믿는다고.”

“그럼 네가 느닷없이 길가 상자에 넣어 버려져 있는 건 말이 되고?”

“제가 생각해도 말이 안 되지만, 그쪽이 알아서 주워준 거잖아요?”

“이 비만 그치면 바로 다시 버릴 거야.”

“안 나갈 거거든요~”

메롱.

그게 오빠와의 첫 만남이었다.

솔직히 처음엔 전혀 오빠의 말은 믿지 않았었다.

애초에 말이 안 되는 이야기이기도 하고, 외모만 금태양이지 이런 성격의 오빠가 뭘 어떻게 NTR을 하겠나 싶었다.

.....

그년을 만나기 전까진.

***

“채아야 긴급속보다!”

“뭐요? 오늘 저녁은 삼겹살이에요?”

“그래. 먹고 싶으면 사줄게. 하지만 그게 긴급속보는 아냐.”

“이걸 태클을 안 걸다니 오빠답지 않네요?”

“그래. 지금은 그런 것보다 더 중요한 일이 있다고.”

“무슨 중요한 일이길래 그래요?”

소파에 앉아 책을 보던 나는 평소와 달리 조금 진지한 오빠의 태도에 자세를 고쳐앉았다.

“그게 말이지. 강서연이란 여자애가 있는데, 내가 걔를 다른 남자랑 사귀게 한 다음 NTR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단 말이지.”

“쓰레기네요.”

“시꺼! 금태양은 다 쓰레기인 법이야. 아무튼, 그러는 와중에 갑자기 이 녀석이 내가 이어주려는 녀석이랑 안 이어지고, 갑자기 내가 좋다고 하잖아.”

“오~ 고백받았다고 자랑하는 건가요?”

“공략 실패라고 상담하는 거다. 이 녀석아! 이 일을 어쩌면 좋냐고.”

“왜 그게 공략 실패인데요?”

“왜냐니. 아직 둘이 이어지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내 쪽으로 온 거잖아.”

“썸타는 사이를 갈랐으니까 NTR 아닌가요?”

“아쉽게도 그건 이 카테고리에 성립하지 않는다. 제대로 사귀고 난 뒤의 녀석들을 갈라버려야 진정한 NTR이야.”

“우와... 진짜 쓰레기.”

“알아. 나도 안다고. 하지만 집에 돌아가려면 공략을 해야되는데 어쩔 수 없잖아. 그리고.. 솔직히 흥미도 꽤 있고.”

“.......”

“그런 눈으로 보지 마! 나도 쓰레기 자각은 하고 있어. 하지만 저번에도 말했다시피 굳이 현실 세계도 아닌데 그런 거 하나하나 따져야겠냐.”

“저번부터 그 오타쿠 망상은 없어지질 않네요. 뭐, 그러면 그냥 거절하면 되잖아요.”

“당연히 거절을 했는데 거절을 거절하니까 그런 거 아니냐.”

“그럼 사귄 다음에 바람이라도 피우던가요. 오빠 말대로면 어차피 현실도 아닌데 막 나가도 상관없는 거잖아요?”

“그, 그런가?”

“바람피운 뒤에 나 원래 이런 쓰레기였다. 몰랐냐? 하면서 막 나가면 그쪽에서 정떨어져서 헤어지겠죠.”

“....나쁘지 않은 방법인데?”

“........”

“네가 추천했으면서 쓰레기를 보는 표정 짓지 마!”

“뭐, 건투를 빌게요~”

***

“.........”

그날은 유난히 하늘이 맑았다.

그렇기에...

“오빠...”

살해당한 오빠의 시체가 너무나도 뚜렷하게, 선명히 내 눈에 비쳤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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