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화 〉8. 뭔가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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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화 〉8. 뭔가 이상하다...
이 녀석이.......
“.....................”
후우..... 아니다.
냉정해져라. 금태양. 이건 일부러 나를 도발해서 화가 나게 하려는 것이다.
조금 냉정하게 생각해보니 이건 그녀의 계략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 내가 화나게 만들어 홧김에 그녀를 덮치게 만들어버리려는 그녀의 수작.
그런 알기 쉬운 수작에는 절대 넘어가지 않는다.
“후우... 그런 도발에는 안 넘어가.”
“무슨 도발 말이죠?”
“모르는 척 하기는.”
조금 냉정해져 그녀의 도발에 넘어가지 않은 채 답하자 그녀는 여전히 속을 알 수 없는 태도로 나에게 답했다.
정말이지... 무시무시한 녀석이다.
“태양씨가 무슨 말을 하시는지 저는 정말 모르겠지만 이건 잘 알겠군요.”
“응? 무슨....?”
여전히 알 수 없는 그녀의 말에 내가 되묻자 그녀는 자신의 상의 단추를 풀어헤치고는 그대로 내 손을 잡아 자신의 상의 안으로 넣었다.
“자, 얼른 한 꺼풀 벗겨주시죠.”
“너는 갑자기 무슨 짓을 하는 거야!!”
“무슨 짓이긴요. 저 이제 사귀기 시작했으니 태양씨는 저에게 포상을 주셔야죠. 그리고 오늘 그 박아영인지 뭔지 하는 여자애와 몰래 만난 벌도 받아야하구요.”
“어째서 내가 너에게 관리 받는 입장이 된 것인지 물어봐도 괜찮을까?”
“관리 받는 게 아니에요. 정당한 계약과 거래를 통한 보상을 받을 뿐이죠.”
“그 계약과 거래 전혀 정당하지 않고 일방적인 걸로 알고 있는데?!”
뻔뻔한 그녀의 대답에 내가 소리치며 말하자 그녀는 강제로 잡고 있는 내 손을 더욱 잡아당겨 내 손으로 그녀의 브래지어를 끌어내리게 하였다.
“태양씨. 저 이래봬도 엄청나게 참고 있는 거 알고 있으세요? 원래라면 이런 거래 따위 하지 않고 그냥 태양씨를 제 마음대로 하고 싶은 심정이에요. 하지만 굳이 그렇게 하지 않아요. 왜인지 아세요?”
“내 저항이 거세니까...?”
“푸훗.... 하하하!!”
그녀의 질문에 답하자 그녀는 가소롭다는 듯 피식 웃음이 한번 터지더니 그대로 웃음을 멈추지 않았다.
뭐가 그리 웃기다는 소리지?
“태양씨~ 지금 태양씨 저항이 그리 거센 것 같으세요? 설마요. 그렇게 저항이 거세다기엔 제 키스를 전혀 거부하는 것도 아니고 저에게 무언가 조치를 취하는 것도 아니고 지금 그 태도가 저항이 거세다고 생각하시는 건가요? 진심으로?”
진지한 표정의 그녀가 나에게 묻자 나는 그런 그녀의 말에 아무런 대답도 할 수 없었다.
확실히 그녀가 나에게 키스하는 것을 중간에 어떻게든 관두려면 관둘 수는 있었다.
이번에도 무언가 허리에 손을 올리며 분위기가 달아오르려 하는 것에서 관둬서 그런 것이지 어떻게든 정신을 똑바로 차리려면 차려서 그녀가 시작하자마자 힘으로 밀어내려면 밀어낼 수 있지 않았을까.
그러나 나는 그러지 않았다.
오히려 그 밀어붙이는 그녀의 페이스에 말려 처음 느껴보는 키스의 쾌락에 몸을 맡겼다.
확실히 저항이 거세다고는 말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어째서?
“저는 말이에요. 사랑을 하는 것도 좋아하지만 사랑을 받는 걸 더 좋아해요.”
“?”
그녀의 말에 내가 의아한 표정을 짓고 있자 그녀는 이런 내 표정을 읽은 듯 나에게 말하였다.
“태양씨가 배덕감을 좇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요? 저 헌신적인 타입이라고 말했었죠? 그런 맥락에서에요. 저 사랑하는 사람에게 사랑받는 게 좋아요. 사랑하는 사람이 제가 사랑하는 것보다 더 절 사랑해주는 게 좋아요.”
“그런 거라면 그 녀석이 널 사랑해주지 않냐? 굳이 이런 나보다 그 녀석에게 사랑해달라고 하는 게 네가 원하는 사랑을 하는 방법 같은데.”
“아뇨. 전 가지고 싶은건 어떡해서든 가지는 타입이에요.”
“무슨 부잣집 아가씨 같은 발상이냐고!”
“자랑은 아니지만 부잣집 아가씨랍니다.”
“자랑하지 마!!”
이제야 알았지만 부잣집 아가씨였냐고!
평소에 제대로 티를 안내고 있어서 잘 모르고 있었네!
이거 완전 엄친딸이었구만!
외모도 예쁘고, 몸매도 괜찮고 성적도 좋고 인망 좋은 인싸녀에 부잣집 아가씨 속성까지 있는 거냐고! 완벽한 여자였잖아?!
“그러니까 태양씨. 잘 생각하시는 게 좋을 거에요. 보통 이런 부잣집 아가씨에 집착 있는 여자를 차버리는 남자가 어떻게 되는지 아세요?”
“뭐, 복수라도 당하는 건가.”
“아뇨. 정답은...”
후훗.
미소를 지으며 나에게 말하는 그녀는 순간 죽은 동태눈이 되어 무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진지하게 말하였다.
“납치, 감금해서 평생 제 옆에 둘 수도 있어요.”
“.............”
오싸악.
그녀가 나에게 말하자 순간 온몸에 한기가 순식간에 들이닥치며 소름이 쫙 돋았다.
뭐야, 방금까지 농담 따먹기 하던 이 여자가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
여전히 바뀌지 않은 동태눈의 무표정인 그녀의 얼굴에 웃음기라곤 1도 없었다.
저건 농담이 아니다.
어떻게든 진심으로 이룰 수 있다는 그런 진지한 이야기를 나에게 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러니까 처신 잘 하시는 게 좋을 거예요. 정말 마음만 먹으면 그럴 수 있지만 지금은 그저 하지 않고 있을 뿐이니까.”
“...........”
진지한 그녀의 말에 나는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귀찮은 녀석이 걸렸다고 생각했더니 단순히 귀찮은 여자가 걸린 게 아니라 지뢰를 밟아버렸잖아.
“뭐, 그럼 이 이야기는 알아들으셨다고 생각하고~ 자! 태양씨~ 어서 방금 하던 일을 이어서 하도록 하죠!”
“방금까지 뭘 하고있...!!”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꾼 그녀는 장난스러운 말투로 나에게 말하였고 순간적인 충격에 이전까지의 일을 잊고 있던 나는 그제야 그녀의 상의 안에 넣은 내 손을 눈치챘 다.
“자! 어서 한 꺼풀 벗겨주세요~!”
“아니, 아니! 갑자기 한 꺼풀 벗겨서 어쩌자고?!”
“왜요? 제 가슴은 매력이 없는 건가요?”
“그런 말을 하는 게 아니야!”
“매력이 없는 게 아니라면 한 꺼풀 벗겨서 나온 이 매끄럽고 탄력 있는 과육을 한 입 베어 물어도 상관없는 거잖아요?”
“그 쓸데없는 표현력에 태클을 걸고 싶은데?! 그리고 왜 이렇게 자꾸 그렇고 그런 걸로 넘어가려는 건데?!”
“기정사실을 만들어야 태양씨가 다른 여자랑 바람을 피지 못하니까요.”
“저기요! 인망 좋으신 부잣집 아가씨!? 당신 같은 사람이 나 같은 사람하고 속도위반을 하겠다는 이상한 발언을 들은 것 같은데요?!”
“괜찮아요. 어차피 태양씨와 만나면 속도위반이 문제가 아니라 태양씨와 만나는 것부터 문제니까요.”
“더더욱 문제인데?! 그리고 좋아한다는 사람이 그렇게 상대방의 자존감을 깎아내도 괜찮은 거야?!”
“자존감이 꺾여야 다른 여자를 손대려는 그 말도 안 되는 생각을 지워버리지 않겠어요?”
“충격요법을 이런 식으로 쓴다고?!”
“자. 자꾸 이야기가 길어지고 있잖아요. 쓸데없는 말은 됐고. 어서 벗겨주세요.”
“................”
젠장. 이젠 뭐가 뭔지 모르겠다. 될 대로 되라지.
그런 자포자기 한 심정으로 나는 그녀의 옷 안에 들어있는 손을 움직여 그대로 그녀의 가슴을 가리고 있던 새하얀 브래지어를 그대로 쑥 아래로 내렸다.
“꺗! 그렇게 거부하시더니 행동은 과감하게 하시네요. 후크가 쓸려서 아프잖아요. 조금은 상냥하게 해주시면 좋을 텐데.”
그녀의 브라를 힘으로 쑥 내리자 꽤나 놀란 비명을 지르며 나에게 투덜거렸다.
얼른 벗겨달라고 한 건 너라고.
“자. 어때요? 아직 누구에게도 길들여지지 않은 이 탱탱하면서 모양 잡힌 신선한 과실. 이걸 당신의 취향대로 원하는 만큼 마음대로 해도 된다구요?”
브라를 내리자 자신의 가슴을 활짝 열며 나를 유혹하는 그녀.
그런 그녀의 유혹에 나는 자신 있게 나에게 내보이는 그녀의 가슴을 유심히 바라보았다.
확실히 자랑할 만한 가슴이다.
쳐지지도 옆으로 너무 방사되지도 가운데로 모이지도 않은 적당한 모양의 가슴.
그녀의 새하얀 살결 위 살짝 반투명한 듯 아닌 듯 올라와 있는 유륜과 그 가운데 있는 함몰되지 않은 적당한 크기의 유두.
참고로 난 함몰 유두는 조금 별로다.
어쨌든 확실히 자랑할 만큼 색도 모양도 그 무엇 하나 빠지지 않을 만큼 자신 있어 보이는 가슴이 확실하다는 것이다.
한 가지 주관적인 흠이 있다고 한다면.....
“생각보단 작네?”
“?!?!”
“아니, 보통 입으면 말라 보이는 타입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벗으면 말라 보이는 타입? 흠... 이건 들어본 적 없는 표현인데...”
“지, 지금 저를 모욕하는 건가요?!”
“어...? 입으로 말했어?”
“말했어요! 아주 확실하게 들리게 말했다구요!!”
생각만 할 생각이었는데 그대로 입 밖으로 말해버렸나 보다.
어쩌지...? 이거 완전히 성질 제대로 건드려버린 건가?
생각 없이 입 밖으로 내버린 내 말이 그녀의 신경을 제대로 건드려버린 것인지 완전히 붉어진 얼굴의 그녀는 씩씩대는 얼굴로 나를 노려보고 있었다.
아, 아닙니다! 전 그저 생각만 할 거였는데 나도 모르게 그만 입 밖으로 나온 거라...
“애시당초 거유만 좋아라하는 남자들이 이상한 거예요! 이 정도 크기는 평균이거든요! 그리고 크기는 둘째쳐도 이런 잘빠진 모양의 가슴을 찾긴 어렵다구요! 남자들이란 그런 것도 모르면서..!!”
“아뇨. 정말 죄송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거짓말하지 마세요! 지금 흥미가 식어서 완전히 죽어버린 거 다 보이거든요!”
씩씩대는 그녀는 살짝 눈물이 맺힌 채 사과하는 내 고간 사이를 가리키며 말하였고 그녀의 지적에 나는 아무런 반응이 없는 내 고간을 바라보곤 고개를 저었다.
“아니, 이건 그게 그러니까....”
“됐어요! 흥이 식었으니 집에 갈 거예요!!”
내게 소리치는 그녀에게 나는 최대한 변명을 하려 하였으나 이런 내 변명을 막은 그녀는 풀어헤쳤던 상의를 다시 입으며 나를 노려보았다.
“아니, 진짜 뭔가 미안.....”
“됐어요!! 어쨌든 오늘은 이렇게 가지만 기억해두도록 하세요!”
“???”
뭘??
“모르겠단 표정 짓지 마세요! 오늘은 단순히 경고로 끝나는 거지만...... 다음에도 이런 식으로 다른 여자랑 놀아나려고 했다간 큰일 날 수 있어요.”
“.............”
쾅!
날카로운 표정으로 내게 말하며 신경질적이게 문을 닫으며 나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중간에 뭔가 코미디처럼 되어버린 분위기와는 달리 싸늘한 그녀의 모습에 다시금 몸을 부들부들 떨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