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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화 〉2. 포상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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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벳



〈 3화 〉2. 포상을 주세요!



“하아....”

정말이지 머리가 아파온다.

결국  녀석의 현관까지 걸어와서야 나는 그녀의 손깍지를 낀 손을  수 있었다.


그래도 뭐, 결국에 그 녀석이랑 사귀고 난다면 어떻게 나랑 이어지려는 걸 포기하려 하지 않을까....?


일단은 아무런 근거는 없지만 그런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까지 봐온 정보를 토대로 분석해보자면 일단 그녀의 성격은 아무래도 지고지순한 일편단심의 사랑을 하는 녀석이라는 결론으로 나왔으니 말이다.


그래서 그런 그녀를 함락시킬 때의 성취감이란 것을 얻기 위해 내가 그녀를 NTR대상으로 선택한 것이기도 하고 말이지...

설마, 연애가 성립하기도 전에 나에게 이렇게 빠른 함락이 될 줄은 몰랐지만...

너무 사랑에 금방 빠지는  아니냐고요..


“아무튼 제발 둘이서 물고 빨고 잘 되었으면...”


그녀를 함락시키려는 목적을 가지고 이런 소원을 비는 것이 아니다.


그녀가 제발 그 자식에게 넘어가길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이렇게 비는 것이다.

제발 부탁이니 네가 가져가라.

뭐, 솔직히 그녀가 자신의 애인이 된다고 할  거절한다는 선택지를 고르는 녀석은 거의 없을 것이다.

거절한다는 선택지를 고르는 녀석은 나처럼 NTR같이 특수 취향을 가지고 있는 녀석이거나 그녀가 사실은 바이브를 가지고 다니는 치녀에 NTR을 연구하는 이상한 여자라는 것을 아는 나 같은 녀석이 아니라면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아무튼 그러니까 난 둘 다이므로 그녀와는 사귈 수 있는 선택지가 없다.


없는 것이다.


“안녕~? 마중 왔어!”


뒤에서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며 둘을 바라보자 그 녀석은 그녀가 마중  것에 기쁘면서 부끄러운 것인지 얼굴을 살짝 붉히며 쑥쓰러워 하였다.

음.. 그래. 좋네. 풋풋한 커플.

이대로만 간다면 둘은 서로 잘 이어지겠지.

그런 생각을 하며 뒤에서 몰래 둘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 그녀는 적극적으로  녀석에게 부둥키며 이내 팔짱을 꼈다.

호오... 나와는 손을 잡자고 해놓고서는 녀석에겐 곧장 팔짱을 키며 안긴다라.

역시 나란 녀석보단 그녀석이 더 좋은....


히죽.


“................”

오싸악.

그 녀석의 팔짱을 낀 채 슬며시 뒤를 돌아본 그녀는 이내 내 쪽을 바라보며 마치  모습을 봤냐는 듯 입 꼬리를 올리며 미소를 지어보였다.

그녀의  미소가 도대체 무슨 뜻이었는지 지금의 나로선 도무지 알 수 없었지만 나는 그녀의 미소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한기에 온몸에 닭살이 돋으며 소름이 끼칠 수밖에 없었다.

뭔데.....


도대체 뭔데 그런 식으로 나를 바라보면서 그런 표정을 짓는 거냔 말이야.

그렇게 그녀와 그는 둘이서 팔짱을 낀 채 유유히 학교에 등교를 하였고 나 역시 그런 둘의 모습을 바라본 채 아무 일도 없었던 척 뚜벅뚜벅 학교를 향해 걸어갔다.





콰앙!

그리고 점심시간.

종이 울리자마자 그녀에게 붙들려 잠겨진 옥상 문으로 끌려온 나는 그녀의 박력있는 벽쿵에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 줄 알았다.

“무, 무... 무슨 일이신데요...?”

너무나도 박력있는 그녀의 패기로운 모습에 완전히 기가 죽은 나는 말투가 경어로 바뀌어 나를 노려보고 있는 그녀에게 물었고


“키스.....”

“에.......?”



“지금 당장 키스를 해주셔야겠어요!”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겠습니다?!?!”

돌연 키스를 요구하는 그녀의 제안에 나는 곧장 태클을 걸 수밖에 없었다.

“하아.... 하... 이래봬도 저 꽤나 오랫동안 참고 있었던 거라구요?”


“아, 아니... 대체 뭘 참고 있었는데?! 그리고 그 말이 지금 나한테 키스를 요구하는 말이랑 도대체 무슨 상관관계가 있는지 나로선 전혀 감이 오지 않는데요?!”

“저... 오늘 아침에 엄청 힘냈어요. 그 모습 보고 계셨죠?”


“아... 으, 응.. 그래. 그녀석이랑 팔짱도 끼고 완전히 이제 좋은 분위기로 가고 있었다니깐.”

“그러니까 키스를 요구합니다!!”

“아니?! 그러니까 대체 왜! 그게 그런 이유로 이어지는 것인지 전혀 모르겠다니까요!?”


휘익!


전혀 맥락을 알 수 없는 그녀의 요구에 여전히 내가 태클을 걸자 그녀는 이런 내 태클을 완전히 무시한 채 내 넥타이를 끌어당기며 그대로 나의 입술에 자신의 입을 들이밀었다.


“흐.. 후읍.. 쪽... 으웁...”


 입술에 그대로 자신의 입을 들이받은 그녀는 곧장 자신의  부드러운 혀로 내 입술을 탐닉하기 시작했고 너무나도 순간적으로 벌어진 상황에 판단이 제대로 이어지지 않는 나는 그저 지금의 상황에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흐웁... 음... 쪽....”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내 입안 이곳저곳을 훑어가며 이동한다.

처음에는 부드럽게 내 입술을 혀로 살짝 훑어내더니 그대로 내 입안으로 그녀의 부드러운 입술이 빠르게 그리고 단숨에 들어온다.

단숨에 들어온 그녀의 혀는 내 입 천장, 안쪽 볼, 그리고   위를 스윽 훑어가고는 숨이 조금 찼는지 살짝 달콤하면서도 부드러운 숨결을 내 입안으로 내뱉는다.


그런 그녀의 숨결을 들이마시자 순간 내 심장의 고동이 빨라지는 것을 느끼며 다시금 그녀의 혀 놀림에 몸을 맡긴다.

그러자 내 입을 탐닉하는 것만으로는 모자랐는지 이제는 내 혀가 자신의 입으로 들어오라는 듯 그녀는 자신의 혀로 내 혀를 툭툭 건드리며 혀로 내게 유혹한다.


안 된다.... 이런 유혹에 넘어가는 순간 진짜 이제는 어떤 전개가 펼쳐지게 될지 도무지 알 수 없게 되어버린다.


“우음...”

“...........”


그러나 이런 나의 고민도 잠시 그녀가 내게 보내는 타액과 함께 귓가로 울려 퍼지는 그녀의 숨결소리에 완전히 맥박도 혈압도 상승해 머리가 멍해진 나는 그녀의 유혹에 넘어가버리고 말았다.
유혹에 져버리고 만 나의 혀는 그대로 그녀의 혀에 나의 혀를 집어넣었고 그런 그녀는 그대로 자신의 입으로 침입한 나의 혀를 살짝 깨문다.

별로 아프지는 않았으나 뭐라 말할 수 없는  자식에 나는 잠시 놀란 표정을 지으며 눈을 뜬  눈앞의 그녀를 바라보았으나 그녀는 키스에 열중하는 듯 눈을 꼬옥 감은 채 나와의 키스에 열중하고 있었다.


그녀에게 살짝 물린 내 혀가 그녀의 입안으로 잡아당겨진다.

그러나 이내 물리적 한계를 버티지 못하고 다시 원래 있던 곳으로 돌아가자 그녀는 다시 한  내 혀를 다시 살짝 깨물어 자신의 입안으로 잡아당긴다.


왔다갔다 반복을 하며 마치 섹스를 연상시키는 듯 그녀의 입장난이 이어지고 나는 그런 그녀의 입놀림에 맞춰 혀를 움직인다.


잠시간의 그런 움직임이 있은 후 나의 혀를 잡아당기는 그녀의 움직임이 끝난 후 우리는 서로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서로의 혀를 맛보듯 이리저리 혀를 굴렸다.


내 입안의 타액과 그녀 안에 있는 타액이 서로의 입안으로 옮겨간다.

그녀의 타액과 혀가  입안으로 왔다 갔다 할 때마다 무언가 부드러운 느낌과 달콤한 냄새가 나를 매료한다.

그렇게 서로의 입술과 혀, 입안을 탐닉하던 우리는 이내 서로 지쳤는지 마치 타이밍이라도 맞춘  서로의 움직임을 멈추며 얼굴을 슬쩍 떨어뜨렸다.


그와 동시에 우리가 머금고 있던 타액이 실타래처럼 늘어뜨리며 방금 전 상황의 분위기를 알려주듯 끈적하게 떨어져 내려갔다.

“하아.... 하... 거보세요. 결국엔 맞춰서 해주실거면서.”


“아니.... 이건.....”

실은 현실세계에서 모쏠아다였기 때문에 첫키스에 대한 신비로운 체험으로 그만 흥분해버리고 말았다.

....라고는 솔직하게 말할 수 없었다.


“저... 첫키스에요.”


“네....?”


키스를 끝낸 그녀가  손을 펼쳐 자신의 입 앞에 모으며 부끄러운 듯 그렇게 말하자 나는 그만 놀라버리고 말았다.


아니, 그렇지만 실제로 그렇게 능숙했었는데 이게 첫 키스였다고?


말이 안 된다.

결국 흐름에 몸을 맡겨버린 나는 그대로 그녀가 하는  놀림에 맞춰 리드당하기만  뿐이었을 텐데....

이런 스킬이 첫 키스를 하는 사람에게서 나오는 거라고?


물론 내가 키스를 해본 적이 없었기에 키스에 대해 전혀 아는 게 없지만 그렇다고 해도 첫 키스라면 뭔가 서툴거나 그런 게 있어야 할 터인데 그런 점 없이 너무나도 능숙하게 날 리드했던  같은데...


“어떠셨나요?”

“어...... 응......”


살짝 얼굴을 올려다보며 내게 물어보는 그녀의 질문에 나는 솔직하게 좋았다라고 말할 수도 있었으나 그런  말해버리면 이제 완전히 그녀의 계략에 빠져버리는 기분이라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역시 별로였던 건가요? 물론, 태양씨는 여성 경험이 많으니 이런 저의 미숙한 첫 키스에는 만족할 수 없었을지도 모르겠지만...”

“.............”


아니, 전혀 여성경험이 없는데요?

미안하지만 이제  세계에 와서 당신을 NTR해보려 하다가 뭔가 이상한 전개로 시작한 이 키스가 처음인데요?

“역시 조금  능숙해져야겠죠? 그런 의미로 한번만 더....”

“아, 아니아니아니! 괜찮아! 충분히 좋았어!!”

자신의 미숙함을 자책하며 다시  번 나에게 키스를 하려는 그녀를 말리며 나는 결국 순순히 그녀의 키스가 좋았다고 불어버렸다.

뭐, 이런 타이밍에 이런 식으로 말하면 그저 상황을 모면하려 말하는 선의의 거짓말 같은 것이라 보여  수도 있으나 한 번 더 키스를 해서  이상 전개가 나가버리는 것보다는 나은 선택인 것 같았다.


“뭔가 키스를 회피하려고 하는 거짓말 같은데요?”


“아니! 진심이야! 정말로 좋았어!”

걱정한 대로  말을 선의의 거짓말로 받아들이는 그녀에게 나는 최대한 그녀의 키스가 기분이 좋았으며 다른 여자들의 키스에 비해 꿇리지 않는다는 (해본 적 없지만) 점을 어필하여 칭찬하였다.


“뭐, 그런가요.....”

“그래. 그런거야.”

“뭐, 태양씨가 그렇게까지 말한다면 믿어주도록 할까요?”


“제발 그래주십쇼.”

“뭐, 괜찮아요. 만약에 그 말이 거짓말이었어도 앞으로는 이제 매일 키스를 하면서 스킬을 늘려나갈 거니까요.”


“네?”


“잘 부탁드릴게요.”

“아니, 그게 무....”

“그럼  이만. 이제부터 ‘그’랑 점심약속이 있어서.”


당황하며 묻는 내 말을 무시한  떠나가는 그녀의 모습을 바라보며 나는 앞으로의 일을 어떻게 해나가면 좋을지에 대해 고민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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