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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화 〉1. 포상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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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벳



〈 2화 〉1. 포상을 주세요!

“안녕하세요.”


“................”

어제 그런 일이 있은 후 나는 그녀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지 고민이 가득이었는데 아침부터 그녀는 우리 집으로 찾아와 인사를 건네고 있었다.


“저를 만난게 반갑지 않으신 건가요?”


“아니...  말이지.. 어제 그런 일이 있었으면서 아무렇지도 않은 거냐?”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거죠? 어제 일이라고는 당신과 제가 조건을 건 약속을 한 것밖에 없지 않은가요?”

“...........”


뭐, 결과론적으로 따지고 보면 그렇기야 하다만...


그게 이런 것으로 가볍게 퉁치고 넘어갈 부분인가에 대해서는 약간 고민의 여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뭐, 그런 조건을 걸었다곤 하다마는 그러면 너는 지금 나를 이렇게 마중 나오는게 아니라 그 녀석 마중을 가야하는 것 아니냐고.”

“걱정하지 마세요. 이렇게 마중온 뒤에도 충분이 그 녀석을 마중하러 갈 시간적 여유를 두고 나온 것이니까요.”


슬며시 내게 미소를 지어보이며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 나는 지금 시간을 확인해 보았다.

아침 7시...

8시 30분까지 등교시간인 것을 생각해본다면 확실히 지금 이른 시간이긴 했다.


아니, 그러면 이 녀석 도대체  시에 일어나서 나를 마중  거야.


아니, 그건 둘째 치고 나랑 도대체 몇 시에 등교를 하려고 나를 이렇게 이른 아침에 마중을 나온 건데?

“아니, 그래. 뭐. 그 녀석을 마중하기 위해 일찍 나온 것이야 이해를 하겠다만 나는 그렇게 학교를 일찍 다니는 타입은 아니거든?”

“걱정하지 마세요. 저 역시 당신과 학교에 일찍 가기 위해 이렇게 일찍 마중  것이 아니랍니다.”


“그러면 도대체 뭐 때문에?”

“아침시중?”

“뭔 소리여?!”

난데없는 그녀의 말에 나는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어 그녀에게 소리쳤으나 여전히 그녀는 이런 내 반응을 무시.


응. 어제부터 이제 완전히 내 반응은 무시하는 거구나.


어쩐지 공략할 때보다 공략당한 이 시점이 더욱 비참하게 느껴지는구나.


애초에 이런 공략 원하지도 않았지만, 어째서 남자들이 잡힌 물고기에게는 먹이를 주지 않는다는 말을 하는지 이해할 것 같기도... 아닌  같기도..


“아침밥을 해준다거나, 자고 있는 깨운다거나 하는 아침시중을 말한 것인데요? 설마... 다른 걸 상상하신 건가요?”

조금 부끄러운 듯 손가락을 꼼지락거리며 말하던 그녀는 이내 고혹적인 표정으로 내 귀에 얼굴을 갖다 댄 채 속삭이며 말하였고 나는 그런 그녀에게서 멀어지며 소리쳤다.


“아니, 그런 거 상상한 적이 없는데요.. 그냥 이게 갑자기 뭔 소린가 해서 물어본 건데요..”


짜게 식은 목소리로 그녀에게 전혀 끌리지 않았다는 것을 어필하며 말하였고 그녀는 이런  반응에 표정을 싸늘하게 바뀌었다.

어이...  반응은 좀 많이 무섭다고?!


“아.. 그러세요. NTR페티시님. 역시 NTR이 아니라면 흥분하지 못하셔서 그런 것이군요.”


“..............”

완전히 부정할 생각은 없었다.

그치만 그렇다고 한들 나는 이미 그녀에게 모든 설명을 충분히 했고 양심선언까지 하며 그녀를 나를 멀어지게 하려했다.


그, 그러니까 이건 모두 순전히 그런 이유를 듣고도 나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그녀 잘못이다.

....아무튼 그렇다!!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저 역시 그런 당신을 위해 NTR에 대해 여러 가지 알아봤답니다.”

그녀의 싸늘한 표정에 당황하며 속으로 그녀에게 책임을 떠넘기자 어느새 부드러운 표정으로 바뀐 그녀는 이런 나에게 자신만만한 태도를 취하며 허리에 손을 올렸다.


허.... 참. 하는 짓이랑 외모를 보면 정말 귀여운데 말이지.

어쩌다 이런 NTR러의 손에 놀아나서 그런 이상한 내용이나 알아보는 여자가 되어버렸는지 원...

이건 문제가 크다.


분명히 NTR의 핵심은 배덕감이었을 텐데..


이런 여자를 순진한 여자를 더럽힌다는 배덕감이 온몸을 지배하며 오싹오싹한 느낌을 얻는 것이 가장 핵심적인 부분이었을 텐데.

어째서인지 지금 눈앞의 그녀에게는 이런 나를 좋아하면  된다는 미안함과 여러 가지의 죄악감이 내 온몸을 지배해버리고 말았다.

아니, 금태양에게 이런 죄악감은 불필요한 덕목이라고?!

온몸을 옥죄는 죄악감에 스스로에게 이러면  된다고 되뇌었으나 뭔가 상황이 이상하게 되어버린 현재의 상황과 눈앞의 그녀가 나를 자꾸만 이상하게 만들고 있었다.

“아무튼 그렇게 되었으니 오늘은 저와 함께 그를 데리러 가도록 하죠?”


“.......네?”

갑작스러운 그녀의 발언에 나는  한번 당황하며 그녀에게 되물었고 그녀는 이런 내 반응에 역으로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되물은 나에게 다시 되물었다.

“에? 그를 데리러 가자구요. 뭔가 제가 이상한 말을 했나요?”


“아니.... 너 어제 그 녀석이랑 제대로 사귄다고 하지 않았냐? 그런 곳에 나를 같이 데리러 가려는  오히려 사귀려는데 마이너스 아냐?”

“아~ 오해가 조금 있었나보네요. 뭐, 완전히 같이 가자는 그런 이야기가 아니고, 조금 떨어져서 뒤에서 오도록 하세요. 그를 완전히 마중하는 건 저. 당신은 그런 저를 약간 미행하는 형태로 따라오시면 되요.”

“아니, 왜 그래야 하는 건데...”


전혀 이해할 수 없는 플레이를 강요당하고 있는 기분인데...

“멀리서 남친과의 데이트를 보며 히죽 웃어주는게 NTR의 기본적인 구도 아닌가요? 그걸 위해서  오늘 이런 것도 가지고 왔어요.”


NTR러 로서 NTR에 대한 나도 모르는 상식을 교육받으며 나는 그녀가 건네주는 물건을 건네받았다.

어....라.....?


이건....?

그녀가 건네준 물건을 확인하자 그것은 실제로 본 적은 없었지만 어딘지 모르게 익숙한 핑크색의 버튼이 하나밖에 달리지 않은 리모컨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설마... 아니겠지?

달칵.


왜인지 모르게 친숙한 리모컨의 모습에 나는 당장 버튼을 눌러보았고

위이이이이이잉

“히잇....”

바로 눈앞에서 진동소리와 함께 그녀의 몸이 부들부들 떨리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하앙... 지, 지금 바로 작동을... 흐읏...”


“아니!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진동소리와 함께 떨리는 그녀의 목소리 반응을 확인한 나는 당장 그 리모컨의 스위치를 내린 뒤 곧바로 리모컨을 바닥으로 내팽겨 쳤다.

“뭐하시는 건가요?”


“너야말로 이게 대체 뭐하는 짓이야! 내가 언제 이런 거 부탁했어?!”


“정석이잖아요!”

“그....”


어찌 보면 NTR물의 정석적인 구도라고도 볼 수 있다만...

“아무튼 지금은 그런 단계가 아니에요! 이런  조금 더 네가 그녀석이랑 가까워지고 나서! 그리고 내가 너를 좀 공략했을 때 하는....”

“자꾸... 단계... 단계...!! 당신 금태양이라고 해놓고 사실은 단계적으로 나아가고 싶은 로맨티스트인거 아닌가요?!”


“아니....!”

뭐, 솔직히 말하면 현실 연애라던가 NTR은 이번이 처음이라 나도 제대로 모르긴 모른다만...


“정곡인가요?”

“아냐! 아무튼 아니니까 당장  빌어먹을 바이브 빼!!”


“여기서 벗으라는 말인가요? 역시, 안 그런척 하지만 바로 여기서 치마를 내려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라니 생각하는 레벨의 차원이 다르네요.”


“생각하는 레벨의 차원이 다른  내가 아니라 너라고오오오오오!!!”

왠지 동경어린 시선을 보내며 내게 말하는 그녀에게 소리치며 나는 그녀가 안에 넣은 바이브를 빼는 모습을 보지 않기 위해 몸을 돌렸다.

하아... 이건 아니야..


뭔가 어떻게 결과적으로 본다면야 NTR이 맞지만, 내가 바라던 그런 NTR이 전혀 아니라고!!


“이쪽 보셔도 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아요.”


“내가 신경 쓰여! 내가! 애초에 이런 걸 하고 오는 네가 완전히 머리가 어떻게 된 거라고!”


“사랑에 빠져서 머리가 어떻게 되어버리고 말았어요.”

“사랑의 문제가 전혀 아닌 것 같은데 말이지!!”

태연하게  말에 반박하는 그녀에게 태클을 걸며 나는 이대로 가다간 도무지 어떤 일이 벌어질지 모르겠다는 두려움에 하는 수 없이 그녀와 함께 그 녀석을 데리러 가는 것에 동참하기로 했다.
도무지 이 녀석의 행동은 예측이란  할 수 없다.

“그러면 마중가보도록 할까요?”


“네...네.. 같이 마중 갈 테니까, 그런 이상한 바이브 착용 같은 짓은 하지말.... 너는   손을 잡고 있는 건데?!”


“연인사이라면 이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연인 사이는 지금 네가 마중하러가는 그 녀석이 연인 사이가 될 것으로 알고 있는데?!”“그건 겉으로의 연인사이구요!”

“그러니까 그런 건 이제 NTR하는 내 입장에서... 하아.. 됐으니 일단은 나랑도 역시 연인사이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째서죠?”


“어째서긴 뭘 어째서야?!  분명 너와 연인사이가 된다고 말한 기억이 전혀 없는데 말이지?!”


“배덕감이란게 생기면 저와 질펀하게 논다고 약속했었는데요?”


“너의 일방적인 약속이었거든?! 쌍방합의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일방통행! 게다가 지금 전혀 배덕감이라던가 이런 게 없는데 말이지?!”


“역시 제가 바이브를 착용하지 않아서.....”


“알았어!! 손잡을게!! 손잡을 테니까 그런 짓은 제발 그만둬어어!!”

가방에서 바이브를 꺼내려는 그녀를 뜯어말린  나는 그녀의 손을 깍지까지  채 꽈악 붙잡으며 부디 바이브를 착용하는 것을 말렸다.


하아... 진짜로.. 나는 그냥 NTR을 당해 서서히 지배당하는 여자를 원했던 거지 이런 식의 치녀를 원했던 게 전혀 아니다.


대체  하면 이런 식으로 이야기가 완전히 꼬여버리는 거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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