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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49화 〉 외전 ­ 잊혀진 그녀들의 이야기. 마법소녀 비망록·?忘? ­ 『정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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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벳

〈 349화 〉 외전 ­ 잊혀진 그녀들의 이야기. 마법소녀 비망록·?忘? ­ 『정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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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짝뽀짝 귀엽게 울리는 발소리와는 상반된 다급하기 그지없는 발걸음.

거침없이 열어젖힌 문의 풍압에 사자 갈기 같은 푸른 머리칼이 넓게 펼쳐져 흩날리고, 날카롭게 빛나는 송곳니를 위협적으로 드러낸 한 요정이 우렁찬 목소리를 토해냈다.

"제정신이냐, 실프─!!!!!!!!"

조그마한 집무실 안 가득 울려퍼진 거대한 '사자후(?子?)'.

분노에 가득 찬 그 외침에 실프라 이름 불린 요정은 인상을 잔뜩 찌푸리며 먹먹해진 두 귀를 풀었다.

"갑자기 쳐들어와서 무슨 얘길 하는 거야, 릴 저스티스. 아무리 너라도 여긴 함부로 들어와도 되는 곳이──."

"입 닥쳐! 네가 마왕의 시신을 처리하지 않고, 암묵적으로 요정 감옥에 보관했다는 소문을 전해 듣고 왔다! 진짜 제정신으로 한 결정이냐? 대답해라, 실프!!!!!!"

"대답은 좀 듣고 소리 질러, 릴. 네가 소리 지르면 귀가 다 얼얼해진다고 내가 옛날부터 계속 얘기했잖아. 진짜 기차 화통을 얼마나 삶아 먹은 거야?"

"시답잖은 헛소리 말고 어서 대답해! 경우에 따라서는 네가 요정여제라고 해도 내가 다 엎어버릴 거니까!!!"

릴 저스티스는 진심이었다.

눈앞의 존재가 아무리 마왕 토벌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금의 자리에 올라온, ? 요정여제라 하더라도. 또 수많은 전장을 함께 넘어온 전우이자, 어렸을 적부터 함께 자라왔던 둘도 없는 친우라 하더라도.

과거, 요정계와 인간계. 두 세상의 안전을 위협했던 강대한 존재, 마왕의 시신을 처리했다 거짓으로 보고해 그 유체를 뒤로 빼돌렸다면. 그녀는 절대로 그녀를 용서할 수 없었다.

"마왕의 시체는 이 세상에 있어선 안돼. 그건 다른 누구도 아닌……. ? 요정여제, 브리엔트 티타니아니까. 그 여자라면 설령 시체인 상태라도 부활을 꾀하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닌 거 너도 잘 알고 있잖아!!!"

"진정하고 내 얘길 들어. 네 얘기대로 나도 그 여자의 위험성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으니까. 더군다나 그 여자와 직접 마주했던 내가 그 사실을 모를 리 없잖아."

"그런데도 도대체 왜!!! 왜 소문은 소문일 뿐이라며 부정하지 않는 거냐, 실프. 진짜……. 진짜로 네가 그 여자의 시체를 뒤로 빼돌린 거냐……?"

릴 저스티스의 힘없는 되물음에도 그녀는 대답을 주지 않았다.

그저 지그시 감고 있는 눈의 눈꼬리를 곤란하다는 듯 찡그릴 뿐, 실프는 그 물음을 애써 무시한 채 자기 얘길 꺼내기 시작했다.

"다 앞으로의 미래를 위해서야. 그걸 위한 선택이었을 뿐, 다른 의도는 없어."

"너, 설마 진짜…….그 시체를 가지고 마법을 연구하고 있는 거냐…? 그 저주받은 여자의 마법을 사용하면 너도 결국 똑같이 마왕이 되고 말거다, 실프!!!"

"나는 마왕이 되지 않아. 무엇보다 그걸 가지고 연구하는 건 내가 아닌, 호프니까. 호프는 요정이 아닌, 인간이니까 괜찮아. 절대 그 여자와 같이 타락하진 않을 거야."

실프는 말끝을 흐렸다.

자기가 얘기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발언에 확신이 없다는 뜻이나 다름없었다.

"타락하는 건 마음이야. 마법이 타락하는 게 아니라고. 심연에 손을 댄다는 건 인간, 요정 가릴 것 없이 그 밑으로 빠지고 만다는 걸 왜 모르는 거냐, 실프!!!!!"

"이건 내 결정이야. 요정여제로서 내린 결정. 여기에 토 달지 마, 릴."

지그시 감겨있던 두 눈꺼풀의 안으로 영롱한 황금빛의 두 눈이 빛난다.

위협하고 있다. 그렇게 밖에 생각이 들지 않는 행동이다. 더군다나 평소에는 잘 펼치지도 않던 새하얀 날개까지 크게 펼쳐 강하게 위협하고 있는 그 모습에──.

그녀. 릴 저스티스는 바닥을 깨부수며 성을 토했다.

"실망이다, 실프. 옛날부터 넌 생긴 것처럼 속이 시커먼 놈이긴 했지만……. 그래도 그 마음 속엔 거짓없는 정의가 있었다."

"난……."

"그런데 지금 그 꼴은 도대체 뭐냐! 요정여제란 자리에 앉더니, 그 마음마저 썩어버리고 만거냐!? 너도 그토록 힘이 탐났던 거냐!!? 그 빌어먹을 마왕의 힘이 갖고 싶었냔 말이야!!!!!"

"이건 다 미래를 위해서야! 마왕보다도 더 큰 위협이 찾아왔을 때를 위한 준비일 뿐이라고!"

"그 입 닥쳐!!!!!"

방이 떠나가라 울린 우렁찬 맹수의 포효.

그 외침에 할 말을 잃은 실프와 흥분에 젖은 릴 저스티스의 숨소리만이 들리는 것도 잠시, 바닥을 깨부순 주먹을 거두어든 그녀가 이내 등을 돌려 얘기했다.

"딱 하루 만이야. 하루만 네게 시간을 줄게. 그 빌어먹을 마왕의 시체를 당장 처리해."

"하지만…!!!"

"그렇지 않는다면, 내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너를 그 자리에서 내려앉힐 거야. 반드시."

작지만 무거운 집무실의 문이 천천히 열린다.

"날 이 이상 실망시키지 말아줘, 실프."

무겁게 열어젖힌 문을 부드럽게 닫으며. 릴 저스티스는 닫은 문에 등을 기댄 채, 그대로 자리에 주저앉았다.

머리가 복잡하다. 방금 나눈 이야기들이 그저 머릿속에 든 착각처럼 느껴진다.

소문은 소문일 뿐이니까, 크게 확신은 없었다.

그냥 평소처럼 헛소리 말라며 제대로 된 이유로 날 설득시키고 집무실의 바깥으로 쫓아낼 줄 알았다.

"그런데 뭐냐고, 진짜……."

골이 아프다. 두 눈덩이가 무거워져서 손바닥으로 짓눌렀다.

생각이 머릿속에 일지 않는다. 그녀가 진짜로 내일까지 마왕의 시체를 처리하지 않으면, 어떻게 행동해야 할진 실제론 전혀 생각해두지 않았다.

그냥 평소처럼 소리만 지르고 이야기가 끝났을 뿐인데……. 이번에는 눈이랑 머리가 너무 아팠다.

"어머, 릴? 여기서 왜 울고 있는 거야?"

물방울 져 일그러진 시야에 문득 누군가의 모습이 비쳤다.

붉은색과 주황색이 섞인, 레드 오렌지색 머리칼과 황금색으로 빛날법한 황갈색의 눈동자를 가진 마법소녀.

실프의 계약 마법소녀였던 호프 브라이트니스. 방금 전, 실프에게 얘기 들었던 마왕의 시체를 가지고 마법을 연구한다는 바로 그 마법소녀가 눈앞에 있었다.

"혹시 실프랑 싸웠어~? 음~ 내가 둘이 화해시켜줄까~?"

"닥쳐. 실프한테 얘기 다 들었어. 호프, 네가 마왕의 시체로 마법을 연구하고 있다는 걸 말이야."

"아~ 그래서 둘이 싸웠구나? 알았어, 그럼 내가 실프한테 잘 얘기해서~~"

"헛소리 집어치워! 마왕의 마법 같은 건 이 세상에 다시는 드러나서는 안돼! 그러니까 너도 지금 당장 그만둬. 그만두지 않으면 내가 어떻게 해서든 다 엎어버릴 테니까."

"엎는다고? 어떻게 해서? 릴은 요정여제도 아닌 그냥 일반 요정 한 마리일 뿐인데~?"

어린아이 대하듯 방실방실 웃고 있는 호프의 얼굴과 행동은 열받았지만, 그 얘기는 틀린 것 하나 없었다.

상대는 지금의 요정계를 통솔하고 있는 요정여제와 마왕을 직접적으로 토벌한 공적이 있는 전설의 마법소녀 중 한 명.

명성과 지위. 그 어느 것을 따지더라도 저 둘에게 밀리는 건 당연했다.

"지금은 그냥 연락을 주고받는 정도인 사이일 뿐이지만……. 나와 계약했던 모두를 부를 거다. 그렇게 한다면 너희들도 그냥 넘어갈 순 없겠지."

마왕을 직접적으로 토벌하진 못했지만, 그 실력만큼은 그들에게 뒤지지 않는다 장담할 수 있는 내 계약자들.

'오리할콘 피스트', '옵시딘 힐링팩터', '로제도 하트비트', '저지먼트 헤일로', '퓨에리 퓨리'……. 모두가 다 하나같이 대단하고 강인한 마법소녀였다.

그 마음속에 굴강한 정의도 가득했던 그녀들이었으니, 필시 내 사정을 얘기한다면 들어줄 게 분명했다.

"정말로 그럴까~? 나도 모두한테 연락해 봤지만, 다들 자기 일이 바쁘다고 상대도 안 해주던걸~?"

"흥! 그건 너니까 그런 거겠지! 우리들은 생과 사의 고비를 같이 넘어오며 다른 누구와도 견줄 수 없는 끈끈한 우정을 나눈 각별한 사이라고!!!"

"흐응~ 그건 정말 부러운데~? 나도 그렇다고 생각한 친구들이 있었지만……. 실은 아니더라고. 내가 아무리 사정하고, 부탁해도 아무도 이해해 주지 않았거든……."

슬프게 얼굴을 가라앉힌 채, 풀 죽은 목소리를 내는 호프가 어쩐지 기이하게 느껴졌다.

그 이유는 모르겠다. 그저 감이라고 밖에 얘기할 수 없는 그 섬찟한 감각의 뒤로, 고개를 좌로 기울인 호프가 싱긋 웃으며 다시 얘길 꺼내왔다.

"그보다 정말 괜찮겠어? 모두에게 연락하기 힘들지 않을까?"

"신경 끄시지. 나한텐 모두의 연락처가 있어, 설령 연락이 닿지 않으면 직접 찾아가서라도──."

"그게 아니라. 너, 모두의 사정은 알고 있는 거야? 오리할콘 피스트, 실종됐잖아."

"뭐─?"

처음 듣는 얘기였다.

피스트와 그렇게 자주 연락을 주고받진 않는다 하더라도, 불과 몇 주 전이다. 그녀와 연락을 주고받았던 게 불과 몇 주 전의 일이란 말이다. 그런데 실종이라니?

"오리할콘 피스트는 실종.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지만 옵시딘 힐링팩터도 그 뒤로 연락두절. 로제도 하트비트는 결혼 준비한다고 바쁘고, 저지먼트 헤일로는 별일은 없지만 귀찮은 걸 질색하고, 퓨에리 퓨리는……. 솔직히 와도 그다지 도움 안 되지 않을까?"

싱긋 웃으며 모두의 사정을 읊는 그 입에. 그만 할 말을 잃고 말았다.

나보다도 모두에 대해 더 잘 알고 있는 것만 같다.

황갈색으로 빛나는 두 눈의 검은 동공이 내 마음마저 꿰뚫고 있는 것만 같다.

"그보다 있잖아? 일단 내 연구를 보고 나서 결정하지 않을래~? 그다음에 어떻게 할지 결정하면 더 좋을 거라고 생각해!"

그 혀는 뱀과 같았다.

꾸불꾸불 기어가는 것 같은데 앞으로 걷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또 어느샌가 내 마음을 타고 올라 그대로 집어삼키려고 하는 것만 같은 치명적인 혀.

내게 거절의 한마디조차 꺼낼 여유를 주지 않겠다는 듯, 천천히 내 등을 떠민 그녀가 나를 데리고 간 그곳은──지옥이었다.

붐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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