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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님말고 어머님R-177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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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벳

〈 177화 〉 176화. 해결(5)

* * *

놈이 등장한 건, 그렇게 평범하다면 평범한 전투가 이어지던 날들 중 하나였다.

“내가 없는 동안 고생 많이 했소, 다니엘 남작.”

“아닙니다, 에드워드 율스타인 경. 이 땅을 다스리는 자라면 마땅히 져야 할 의무이지요. 오히려 경의 노고에 항상 감사드리는 바입니다.”

“하하, 그럴 것 까지야….”

살점과 피가 묻은 채 얼어붙은 장갑과, 비교적 깨끗한 장갑이 맞닿는다. 다니엘 남작과 악수를 나눈 후 전장으로 향했다. 내가 쉬는 동안은 푸른 투구의 기사, 다니엘 남작이. 남작이 쉬는 동안은 내가 돌아가면서 한 번씩 적 병력을 막아내는 식으로 체력을 아꼈다.

“아까 싸우는 거 잠깐 봤는데, 다니엘 남작님도 엄청나게 강하시더라구요.”

“그럼, 저 앞에서 진두지휘하며 직접 나가 싸우는데, 나약한 놈은 흉내도 못 내지.”

“우리 기사님은 그것보다 더 강하고요?”

“당연한 소리를. 내가 우승자고 다니엘 남작은 준우승인데.”

나만 없었다면 우승도 노려볼만 했겠지만. 어차피 내가 주인공인 토너먼트였으니까 내가 없을 수는 없고. 날 상대로 준우승한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하니 뭐… 그래서 여기서 이렇게 남작도 한 자리 하고 있는 거 아니야.

도착한 후 처음 며칠간은 나 없이 성벽을 지킨 다니엘 경이 들어가서 쉬었으니. 피로가 풀린 지금은, 내가 두 번 나가면 다니엘 남작이 한 번 나가는 꼴로 말이다. 내가 두 배는 일하는 셈이었지만, 당연한 거다. 다니엘 남작보다 내가 강하니까. 아니, 오히려 내 반만이라도 해줄 수 있는 기사가 있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게다가 내가 수를 최대한 줄이면 줄일수록, 다니엘 남작의 부담이 줄어들어 좀 더 오래 버틸 수 있으니. 열심히 하는 데 동기 부여도 되고 좋지. 그렇게 존슨과 잡담을 나누며 말 위에 올라타 전투를 준비했다.

“어으, 추워.”

“제일 쎈 우리 기사님, 빨리 정리하고 가서 쉬죠.”

“그래 알았다, 이 자식아.”

아까 악수할 때 다니엘 경의 장갑이 왜 이렇게 얼어있나 했더니. 이런 날씨 때문이었구나. 한층 더 심해진 눈보라에 가시거리가 반도 되지 않아 보인다. 칼날과 같은 바람, 콧물도 얼어버릴 추위.

뒤에서 불평하며 벌벌 떠는 병사들의 목소리가 들리지만… 야만족의 도끼에 대가리가 깨지는 것보다는 추운 게 낫지 이것들아. 지 발로 걷는 것도 아니고, 따뜻한 말 궁둥이 위에 앉아 있으면서. 물론, 나는 위니가 준 이 따뜻한 주머니 덕에 한결 더 버티기 편하긴 해.

추위에 내성이 있는 건지, 아니면 차라리 추위에서 벗어나게 죽여 달라고 달려오는 건지 모를 놈들을 바라보며. 스스로의 상태를 점검했다. 모니카에게 받은 검을 뽑아 든다. 혹한 속에서도 뒤틀리거나 빛 바랜 곳 없이, 날카롭고 매끈매끈한 검날이 보인다. 위니에게 받은 주머니는 옷 안에서 열기를 발산하고 있고.

마지막으로 목걸이 형태로 목에 줄을 달아 걸어 놓은, 베라 누나와의 반지에 입을 맞춘다. 이 날씨에 쇳덩어리에 직접 입술을 대기는 좀 그러니, 손에 쥐고 주먹에 키스하는 식으로. 미신 같기는 하지만, 지금까지 이 세 가지를 하고 전투에서 진 적이 없다.

팍­ 말의 옆구리를 걷어찬다. 우리 쪽으로 달려오는 야만족들과 비슷한 속도로, 말이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뒤따르는 기병들이 걸음을 맞추는 것을 진동하는 땅을 통해 느끼며, 서서히 속도를 올린다. 처음에는 인간과 비슷했던 속도가, 어느새 인간 따위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빨라진다.

바람이 더더욱 날카롭게 살을 에지만, 자세를 낮춰 말에 몸을 딱 붙여 최대한 바람을 피한다. 익숙해질 대로 익숙해진 만큼 특별한 신호 없이도 이제는 꽤나 합이 잘 맞는다. 대열을 맞춰서, 한번에 적들을 밀어내는 방패처럼….

쾅­

말발굽 아래 얼어붙을 것 같은 고깃덩이들이 짓이겨 부서진다. 돌격하는 기세 그대로 적들을 짓밟아, 쭉 밀고 나가… 왼쪽으로 꺾는다. 아무리 기병대의 돌파력이 좋아도, 저 두터운 본진을 뚫을 수는 없으니까…. 그리고 그 때, 문제가 발생했다.

“어엇?”

원래 이렇게 돌면 다시 회전할 거리가 나와서, 대열을 정비하고 다시 돌진하면 되는데. 너무 자주 써먹어서 그런지 익숙해진 야만족 놈들이 미리 나와 기병대를 기다리고 있었다. 날씨만 맑았다면 보고 피할 수 있었을텐데. 이런 날씨만을 기다린 건지 눈보라 때문에 멀리 보이지 않아서 당했다.

“크읏,”

말이 장애물에 다리가 걸려 넘어진다. 최대한 기술로 피해보려 했는데. 뛰어넘기에는 너무 높고, 야만인들이 옆에서 붙잡아 자리를 옮기고 있어서 불가능했다. 결국 말에서 떨어져, 차가운 눈밭 위를 굴렀다.

에드워드가 없는 성은 심심하다.

원래는 성 내에서 수련도 하고. 밥도 먹고.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그였기에 별로 느끼지 못했던 사실이지만.

갑자기 에드워드가 전선에 나갈 일이 많아지자, 모니카는 결혼 전에는 어떻게 지냈나 싶을 정도로 강한 심심함과 무료함을 느끼고 있었다. 심지어 요새는 위니와 어머니가 그녀의 눈치를 보느라 일까지 옆에서 거드는 바람에, 업무시간까지 줄어들어 버려서. 정신없이 일에 몰두할 수 없는, 심심한 시간만 늘어났을 뿐이다.

물론 괘씸한 남자고. 그 능글맞은 태도에 보기 싫은 건 맞지만. 그렇다고 안 보고 지내자니 더 힘들다. 에드워드 앞에서는 일부러 놀리는 듯 가볍게 얘기했지만, 정말 출정 갈때마다 그 영지의 여자들을 한 번씩 건드리는 건 아닐까 걱정이 되는 그녀였다.

물론 그가 건드리고 다닌다면야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렇게 그녀 앞에서는 잘못했다고 싹싹 빌어놓고 안 보이는 데서는 또 그런 짓을 한다…? 뭐 갱생의 가능성도, 일말의 가능성도 없는 거지. 하지만 그녀의 남편이, 그러고 다닐 수 있을 정도로 능력이 있다는 것 역시 문제였다. 세상에 꼭 남자만 먼저 들이대라는 법은 없으니까.

귀족가 출신의 기사쯤 되면 그럴 마음이 없어도, 주위 여자들이 가만히 있지를 못하기 마련이다. 에드워드처럼 멋있고 능력있는 남자가, 심지어 귀족에 기사이기까지 한 사람이 위기에 빠진 영지를 지켜준다? 모니카 그녀가 아무것도 모르는 시골 처녀라 해도, 그 모습을 보고 반하지 않을 수 있을지 걱정이었다.

이미 결혼한 거?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거? 지금 그녀도 바람을 피우다 걸린 에드워드를, 아직 그녀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전전긍긍하며 붙잡아 두고 있는 게 사실 아닌가. 다니엘 영지로 에드워드를 보내면서도, 그녀가 직접 따라가 옆에서 감시를 해야할지 말아야 할지 속으로 고뇌를 거듭하다가 결국 실행에 옮기지 못한 그녀였다.

심지어 다니엘 영지에는 이상한 여자가 한 명 있지 않은가. 지금은 다니엘의 성씨를 가지게 된, 제이나 다니엘. 전 제이나 에닉슨 말이다. 에닉슨 남작의 반란을 진압하던 때, 이미 그녀의 남편을 유혹하려 든 전적이 있다.

물론 에드워드가 말하기를 그런 못생긴 건 줘도 안 가진다고 하긴 했지만… 에드워드에게는 조금 억울하게도 남편이라면 구멍만 달려있다면, 그 구멍 위에 달린 게 아무리 못생겨도 어떻게든 활용할 방법을 찾을 것 같다는 게 모니카의 느낌이었다. 에드워드가 이 말을 들었어도 아무런 반박도 하지 못했을 거라고, 모니카는 자신했다.

잭 다니엘 남작에게 붙여주기는 했다만, 결혼했다고 에드워드에게 꼬리를 치지 않았을 거라면, 에드워드가 결혼한 시점에 안 쳤겠지. 게다가 그년은 권력욕까지 있어서, 에드워드와의 아이가 만약 생긴다면, 백작위에 어떻게든 도전하려고 할 수도…. 차라리 정말로 야만인 여자를 하나 데려오는 게 나으려나?

아니, 아니. 애초에 다른 여자를 또 만드는 시점에서 용서하지 않기로 결정했는데. 그녀는 그 뒤에 벌어질 일을 왜 상상하고 있단 말인가. 고개를 털며 생각을 정리하는 그녀를 보고, 옆에서 업무를 돕던 위니가 그녀를 불렀다.

“저기, 모니카.”

“어?”

“서명은 똑바로 바르게 해야지….”

그 말에 다시 서류를 내려다 보니, 서명 란에 적혀야 할 그녀의 이름이 개발새발로 흩어진 채, 심지어 이상한 내용을 쓰고 있었다. 멍하니 딴 생각 하면서 했다고 이러는 거야? 아니, 다른 사람들들이나 딴생각 하다가 일에 실수한다고 생각했는데. 모니카가 무안해할 새도 없이, 서류를 뺏어가느 그녀의 어머니가 같은 내용의 새 서류를 꺼냈다.

“여기 다시 하렴.”

“…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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